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잃어버린 계절을 찾아 |
글쓴이 : 윤서연
날짜 : 14-03-23 20:23
조회 : 31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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잃어버린 계절을 찾아/박연욱 햇살 한자락 내려와 웅크린 길모퉁이 초록들이 풀어놓은 잊혀졌던 사연들 어깨 누르던 버거운 짐 내려놓은 이 봄엔 오랜 세월 긴 여행에 시커먼 독설 뿜어내며 이불처럼 둘둘 말아 자유로운 노숙자가 되었지 언제 손을 잡고 어디로 가야 할지 아직은 모르지만 이대로 긴 강으로 흘러들어 간다 해도 세상이 만들어 놓은 그 굴레다 싶다 겹겹이 쌓인 때묻은 옷 벗어 던지고 지난날이 붙어있는 마른 가지도 잘라내야 한다 흙더미 아래 깊숙이 나를 당당하게 태어나길 무수한 일과에 손바닥 뒤집듯이 쉽게 이룰 수 없는 삶 정직한 꽃을 잉태시키려 침묵한 계절이었지 잊힌 푸른 기억 이제 더는 흘리지 않아도 될 눈물 빤히 바라다보이는 그곳에서 절망하다가 이제야 겨우 빛으로 향하는 잃어버렸던 계절 고통을 일상으로 마음에 새기고 나서야 많은 바람이 불었고 완강한 햇빛 아래 파편으로 부서져 내리고 속력에 추락하는 세상 인생의 뒤안 길 되집어 가야한다 채우지 못한 기도를 들고 나는 오늘도 시리고 시린 하늘을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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