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4월 16일, 
우리는 모두 하나였습니다.
미처 꽃 피우지 못한 생목숨의 죽음에
그저 함께 슬퍼하고 유족들의 안녕을 빌었습니다.
일 년 넘게 흐른 지금
우리는 모두 갈갈이 찢겨졌습니다.
미처 꽃 피우지 못한 생목숨의 죽음마저
정쟁의 대상이 되는 현실을 목도하는 마음이

비.참.합.니.다.

35년 전 5월 18일을 기억하는 어미가
2014년 4월 16일 아들, 딸들과
그 아들 딸, 아들들에게 상재한 시편들에서

인.간.의.흔.적.을 봅니다.

여기 시인의 목소리가 있습니다.
함께 사람으로서
이 시대 붓다로
이 시대 예수로
살아 가는 길이 무엇인지 얘기하고 십습니다.
함께 길을 찾고 싶습니다.

# 시인이 직접 참석하여 육성으로 함께 합니다.
붓다로살자 7월 월례모임
일시 : 2015년 7월14일 화요일, 오후 7시
장소 : 조계사 생명평화법당 앞마당

http://www.redian.org/archive/89296 (시집 소개)

시집을 내며
세월호 참사가 일어난 갑오년 4월은 내 나이 일흔여덟. 그렇게 열심히 나이를 삼키다가 나도 깊은 바다에 가라앉았습니다. 좋은 시 한 편 쓰는 것이 평생의 소원이었지만 시 쓰는 일엔 게을렀고, 책을 읽고 세상을 들여다보는 일만큼은 게을리 하지 않았습니다.

남 앞에 나서 본 일 없었다는 한 엄마가 아이를 잃고 나서야 길거리 한복판에 얼굴 내놓고 서명을 받으며, 삭발까지 하면서 눈물을 하염없이 흘리는 것을 보았습니다. 5.18 나의 아픔이 4.16 유가족과 다르지 않다는 것도 알게 되었습니다. 누가 나를 끌고 나왔는지, 나는 깊은 바다에서 잠들어 있다가 숨 쉬며 올라와 유가족의 슬픔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