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마지막 달 12월을 맞이하며 올해 마지막 법회가 열렸습니다.
쌀쌀했지만 깨끗한 하늘이 상쾌한 기분을 만드는 토요일,
법회가 있는 날이면 손님 맞을 준비가 끝나고,
문을 열고 들어오는 한분한분들을 맞이하는 시간이 저는 가장 좋습니다.
낯익은 얼굴과 새로운 얼굴들을 맞으며 서로가 서로에게 반가운 웃음을 나눔에 따뜻함이 마음속 저며 옵니다.  

"단순소박한 삶” 이란?

단순소박한 삶은 가난을 말하는 것이 아닙니다.
이것은 지식만 갖고 임기응변식으로 해답을 찾으려 하기 때문에 가난이라고 생각하는 것입니다.
상대와 잘 어울리는 삶, 더불어 자연과 이웃과 잘 어울리는 삶이 단순 소박한 삶입니다.

<나눔> 우리는 왜 나눠야 하는가? 나누면 왜 좋은가? 생각해 보셨나요?

우린 나누면 좋은 것 이다. 라고 당연히 생각 합니다.
나누면 내가 착한사람이 된것 같고, 잘난사람이 된것 같은 생각을 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반대로 도움을 받는 사람은 과연 기분이 좋을까요?
우리가 알고 있는 나눔은 가난한 사람은 나눌 수 없습니다.
못 나누는 사람은 비참하고 열등감을 갖을 수 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생각하면 나눔이 꼭 좋을 수 밖에는 없습니다.

그렇다면 우린 무엇을 나눠야 할까요? 왜 나눠야 할까요?
우리가 나눠야 하는 이유는 이세상의 존재 법칙과 질서가 나눔이기 때문입니다.
즉 나눔이란 다르마(생명의 법칙)입니다.
그래서 나눔에는 이유와 조건이 있을 수 없습니다. 나눔으로서 우월감과 자신감을 갖는다면 이건 문제가 있습니다.
누구나 나눌 수 있어야 좋은 것입니다. 나눔에 특권이 있으면 이것이 좋은 것일까요?
진정으로 우리가 나눠야 할 것은 단순소박한 삶을 나눠야 합니다.
단순소박한 삶은 누구나 나눌 수 있습니다. 단순소박한 삶을 우리의 문화로, 사회로, 삶으로, 실현해 나가는 것이 우리가 나눠야 할 진정한 내용이고 이것이 해답입니다.

단순소박한 삶이 “가난”이라 생각했던 오해를 명쾌하게 풀어주는 해답이였습니다.
나와 관계를 맺고 있는 상대와, 자연과 더불어 살아간다는 것,
기계의 발달로 각박해져가는 사회에서 상대방을 진심으로 대하는 것이 무엇인지 다시 한번 깊이 고민하게 만드는 시간이였습니다. 

 즉문즉설

종교평화선언의 유보를 계기로 대화와 토론의 문화가 닫혀있는 불교계의 현실에 홀로 맞선 도법스님은
앞으로 이 길을 어떻게 헤쳐나가실건지에 대한 걱정스런 질문이 나왔습니다.

가는데까지 가는것이고 이렇게 하든 저렇게 하든 걱정스럽고 위험한 일은 항상 있다는 스님의 말씀에 
나는 얼마나 안일한 생각들로 스스로를 보호하고 게으르게 살았는지 돌아봅니다.

“예전에 스님이 인터뷰한 글 중에 새해를 시작하는 덕담을 해달라는 기자의 요청에 “나도 부담스러워 죽겠다” 란 내용이 위안이 되고 가슴에 와 닿았습니다. 불교에서 인생은 원래 고달프고 애쓰면서 사는것이라고 하는데
스님이 앞으로도 고달픈 인생 애쓰시면서 빡세게 사셨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스님을 향한 한 선생님의 마지막 한마디로 오늘의 법회를 힘 있게 마무리 할 수 있었습니다.

박복미 선생님 - 떡을 보시해주셨습니다.
유선화 선생님, 왕지영 선생님, 안연진 선생님, 김혜선 선생님이 법회 당일 준비를 도와주셨습니다.
우리가 함께 만드는 인드라망 월례법회가 될 수 있도록 더 많은 분들의 마음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인드라망을 향한 도반님들의 발걸음에 이번달도 힘을 얻습니다.

따뜻한 마음으로 올 한해 마무리 잘하시고,
건강한 마음으로 새해 맞이 하시기 바랍니다. 

2012년, 내년에 뵈어요_()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