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해를 시작하는 첫날 인드라망활동가들은 광주도량 선덕사에 모여 동안거 진행 했습니다. 1월 1일~3일까지 2박 3일에 걸쳐 인드라망활동가들은 한해의 수행을 점검하고 기관별 사업공유와 인드라망 17년의 성과를 계승하고 한계를 넘어 향후 인드라망 20년에 필요한 의제를 정하는 대중공사를 열었습니다.
사무처 원현경 살림팀장님의 진행과 '등불빛추기 서원문'으로 동안거 문을 열고, 행법스님과 남원귀농귀촌학교 이해경 선생님의 인사말씀을 들으며 입재식을 진행했습니다. 동안거에 처음 참가하는 신입활동가들이 있어서 인사를 나누는 시간도 있었습니다. 실상사의 시우님, 남원귀농귀촌학교의 김동섭님, 사무처의 최현지님 이렇게 세분이 함께하게 되었습니다.
첫 꼭지로 대표스님의 "일과 수행", "노동과 수행"을 주체로 법문을 들었습니다. 일과 노동은 '애쓰고 고통스럽게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 “삶을 창조하기 위해, 가치를 창조하기 위해. 희망을 창조하기 위하여, 더 나은 세상을 만들기 위해서 애써 일하는 것”이라며 이런 행위는 거룩한 행동이고, 거룩한 행동을 하는 것은 곧 수행이라며 일과 수행, 노동과 수행이 하나임을 말씀하셨습니다.
그리고 연기법적인 세계관에서 사고해야 한다며 "나라는 연꽃이 피기 위해서 너라는 연못이 고갈되지 않게 살펴야 한다. 연못에 뿌리내리는 나라는 연꽃일 잘 피려면 너라는 연못에 영양 상태가 좋게 만드는 것이 수행이고 깨달음이다."라는 가르침을 주셨습니다.
대표스님의 법문 이후에는 "모둠 토론 1" 시간으로 모둠별로 활동가들의 일과 수행에 대한 생각과 지난해 수행의 점검, 내 삶의 완성도가 얼마나 높아졌는지 등을 나누고 발표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저녁 식사 후, 예불을 드리고 기관별 2016년도 사업공유를 하고 동안거 첫날을 마쳤습니다. 2016년도 기관별 사업을 들으면서 선덕사, 한생명, 인드라망생협 등등 인드라망 기관들이 우리동네 절, 가게, 단체가 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둘째 날, 이향님 인드라망연구소장님의 진행으로 "인드라망을 탐구하다"라는 주제로 인드라망의 17년을 돌아보고 앞으로 20년을 내다보며 우리의 성과를 이어받고, 한계를 극복하는 향후 20년을 내다보는 의제를 선정하는 대중공사가 열렸습니다.
대중공사에 앞서 인드라망의 지난 활동을 정리하는 발제를 인드라망생협 이사장이신 이정호 님께서 하셨습니다. 발표를 보며 재미있는 사실은 보니 활동가 연령대가 3~40대가 대분이고 50대 이상도 14명이나 되어, 고령화가 되는 것 아니냐 하는 이야기도 나왔습니다. 20대의 풋풋한 활동가들의 모습이 보고 싶긴 합니다!!
발제를 듣고 활동가들은 각자 성과 5개, 한계 5개를 포스트잇에 적은 후 모둠으로 돌아가 의견을 공유하고 향후 20년 인드라망에 필요한 과제를 도출하는 토론을 했습니다.
이번 동안거에는 선덕사 1층에 있는 '씨앗이 바람을 만나' 카페에서 쓸 수 있는 쿠폰이 있는데, 쿠폰을 쓰려면 다른 기관 활동가와 함께 와야한다는 규칙이있어 오랜만에 만난 활동가들과 이야기꽃을 피울 수 있었습니다.
토의가 끝난 후 5개의 과제가 정해졌습니다. 인드라망운동의 대중화, 화쟁단(갈등조절) 양성, 조직의 안정화, 인드라망활동가 문화와 복지, 마을공동체운동의 심화와 확산 이렇게 5개의 과제로 오후에는 열띤 토론이 있었습니다.
모둠 토론을 마친 후 모둠별 발표가 있었습니다. 발표전에 10시간 가까이 진행된 토론에 뭉친 몸을 풀고자 한생명 조의제 선생님의 진행에 맞춰 몸살림을 했습니다. 머리가 아플 정도로 두들기니 정신이 맑아지는 효과가 있었습니다.
모둠발표는 모둠별로 준비한 자료로 진행되었고, 문서로 된 주제발표도 정확하고 좋았지만, 활동가 문화와 복지를 발표한 모둠은 연극방식을 도입하기도 하고 마을공동체운동의 심화와 확산을 토론한 모둠은 그림으로 마을을 표현하기도 했습니다.
10시간이라는 짧지 않은 시간 동안 40여 명의 활동가들의 의견을 모으고 나누는 과정에서 인드라망의 미래의 모습을 그리기도 했지만, 현재 우리 활동가들이 서로의 생각을 이해하고 공유하는 시간이 된 것 같습니다.
이렇게 대중공사는 마무리하고 둘째 날, 저녁 시간에는 인드라망활동가들의 편안하게 자신의 이야기를 하고 마음을 나눌 수 있는 야단법석이 이어졌습니다. 음악과 노래가 함께하는 편안한 시간이었습니다
동안거의 마지막 날입니다. 2박 3일 동안 지낸 선덕사 이곳저곳을 깨끗이 청소하고 법당으로 모였습니다. 수행을 정리하며 자신의 삶을 돌아보고 새로운 서원을 세우는 활동가 포살 시간을 가졌습니다. 계본을 읇는 목소리에 집중해가며 공동체 안에서 나를 돌아보는 시간으로 동안거를 마무리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