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사람을 온전히 이해하는 건
온 우주를 이해하는 것과 같다는 말이 생각납니다.
4박 5일 동안 함께 했던 집중수련은
활동가들의 아픔과 처지를 알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시선을 안으로 돌리는 순간 마음이 집중하는 만큼
통증이 잔물결처럼 일었다 파도가 되기도 하고
파도가 치다가 다시 잠잠해 지기도 하는 순간을 경험합니다.
습관대로 하려는 마음이 요동치며 온몸에 식은땀이 흐릅니다.
고통과 직면하는 것이 두렵고, 상처받았던 경험들에 괴롭기도 합니다.
한순간 터져 나오는 통곡, 끝없이 흐르는 눈물, 잊었다 생각했던 상처들...
하수구를 들여다 보는듯한 불편함이 끝없이 올라오기도 하지만
이 모든 것이 조건 지어진 현상으로, 조건에 따라 찰나생 찰나멸 함을 알아 갑니다.
‘자등명 법등명’ 을 명심하며 오로지 지금 여기에 머무르는 시간
대상에게 주던 눈길을 회광반조 하는 법을 배우고 익혔습니다.
또 다시 일상으로 돌아가면 습관대로 살아 가려는 마음이 일어나겠지요.
그래도 망망대해에 등대도 없이 떠있는 것처럼 막막하지는 않은 것은
내 안에 등대가 있다는 사실을 알았다는 것이겠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