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남곡 선생님과의 마지막 강의라니 강의 시작부터 아쉬운 마음이 들었습니다.
논어에 대해서 알기 시작하려는데……. 마지막 강의라니…….
섭섭한 마음을 달래며 스승님께 함장반배로 인사 올리며 강의를 시작했습니다. 

오늘 주제로 들어가기 전에, 지난 세 차례의 강의를 정리했습니다.

첫 번째, 인간은 관념을 가진 존재
관념을 가진 거의 유일한 존재입니다. 그래서 딱딱해지기 쉽고, 아집이 생깁니다. 그래서 공자는 관념을 정상화, 아집으로부터 벗어나야 한다고 했습니다.
‘아는 것이 있느냐, 하고 물으니, 없다’ 그러나 끝까지 무엇이 옳은지 이야기 하겠다고 합니다. 아집에서 벗어나려면, 무지의 자각에서 시작해서 끝까지 밝혀가야 합니다.

두 번째, 인간은 육체적 존재.
육체적 존재란, 의식주가 해결돼야 한다는 것입니다. 인간은 다른 동물에 비해 물질획득 능력이 탁월합니다. 인간에게 가장 탁월 한 것이 자연을 자기에게 유리하게 이용하는 능력입니다. 인간의 가장 큰 장점이죠. 그러나 동시에 인간을 얽어매는 족쇄입니다. 바로 물신의 지배이죠. 물질이란 생존 존속을 위해 필요한 수단인데, 인간을 지배하고 있습니다.
공자는 물질과 정신의 조화를 이야기 합니다. 현대인들에게 어필할 수 있는 내용이죠. ‘빈이락貧理樂’ 물질과 정신의 조화에서, 물질이 필요조건이지만, 그 위에 인간의 정신적 가치가 있다는 것입니다. 욕구의 질을 변화시킴으로서 물질욕구가 감소하는, 그것이 새로운 문명으로 전환하는 방법입니다.

세 번째, 인人이란 무엇인가.
인人이란 人間입니다. 지적 물질적으로도 우수한 인간, 그 생명력을 신장시키는 것이 仁입니다. 생명평화 이야기 많이 하는데, 생명은 자연과 관계를 이야기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생명이란 자연-인간관계이기도 하지만, 인간-인간관계에서 그 생명력을 신장시켜야합니다.
규범, 예, 질서. 이런 것이 다 생명력을 신장시키기 위한 도구 수단입니다. 그런데 그런 것들이 딱딱해져서, 그것이 마치 목적처럼 되어 사람의 생명력을 억압하고 있습니다. 그런 각도에서 공자를 보면, ‘공자가 죽어야 한다.’고 하지만, 공자를 제대로 살리면, 이렇게 봐야 합니다.

이렇게 지난 강의를 정리해보고 오늘은 인간의 자기중심성을 넘어 소인小人에서 군자君子로의 진화를 배웠습니다. 강의 내용을 간략하게 정리해봤습니다.

동물, 생명체 일반은 자기중심성 있습니다. 누구나 당연히 있는데, 왜 자기 중심성이 강하면 소인이라고 할까요? 동물에게 자기중심성은, 생태계 안에서 자연의 균형에 도달하고 있는 것입니다. 마찬가지로 인간도 동물과 같으면 문제가 안 되는데, 인간은 ‘인간의 능력’ 때문에 그러기 힘이 듭니다. 인간은 다른 것을 변화 시킬 수 있는 능력. <인간의 행위능력>이라고 하는 게 있습니다. 이 능력은 자기중심성을 표출하기 때문에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지금 우리사회에 사회, 환경, 여러 문제들이 벌어지는 이유이고 그 능력으로 자연뿐만 아니라 인간 스스로까지 파괴하는 위험한 상황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자기중심성을 벗어나지 않으면, 자유가 아닌, 자기존재조차 위험합니다. 행위능력과 자기중심성의 모순을 줄이기 위해서는 행위능력을 좀 줄이면 됩니다. 그런데 행위능력을 줄이기는 쉽지 않기에, 바로 우리는 자기중심성을 조절할 줄 알아야합니다.

군자가 소인에서 군자로 진화를 이야기 할 때, 이 자기중심성을 넘어서는 것이 핵심이라고 합니다.
화이부동和而不同. 바로 군자입니다. 소인은 동이부화同而不和.
화이부동. 같게 하지 않으려는 것이 사이좋은 것. 자기와 같게 하자 않으려 하는 것. 인간존재는 사람마다 다릅니다. 다른 것이 인간존재의 특성입니다. 인간존재의 특성에 맞게 하는 것이 순리에 맞는 것입니다.
사람들, 자기중심성, 의견 다른 것을 인정하지 못하고 같게 하려 하죠. 그것이 바로 동이불화입니다. 자기와 같게 하려면, 사이 좋아질리 없습니다.

긍이부쟁 矜而不爭
자존심이 어떻다고 생각하나요? 권장할 만한 것인가요? 그 자존심 때문에 생명력을 느끼나요, 속상할 때가 많은가요?
보통 자존심 때문에 불편한 경우가 많습니다. 자존심, 센 사람 조금만 건드려도 싸웁니다. 긍矜은 이 자존심이 아니에요. 그것을 넘어선 거죠. 자신을 완전히 긍정하는, 절대적인 경지입니다. 그렇게 되면 남이 뭐라 한들, 주체성을 빼앗기지 않습니다.

군이부당群而不堂
사람들과 잘 지내나 편 가르지 않는 것. 널리 잘 지내는 것.
보통은 사람들과 잘 못 지내면서 편은 잘 가릅니다. 우리나라는 이것이 심각해요. 오래된 편 가르기가 있어요. 요즘 편 가르기를 넘어서고자 모습이 보이는데, 완고한 편 가르기 때문에 잘 안 되고 있죠. 이것을 바꿔야 해요.
널리 사귀데, 편을 가르지 않는다. 군자의 특색입니다.

화이부동和而不同 / 긍이부쟁矜而不爭 / 군이부당群而不堂
이것이 인간이 자기중심성을 넘어서서 진화하는 과정입니다.
자기가 현재 소인의 특성이 많다고 해도, 실망하지 않아도 됩니다. 그것을 인식하고 받아들이는 것으로 한 단계 올라가는 것입니다.

이렇게 이남곡 선생님의 강의가 마무리되었습니다. 자기중심성을 넘어서는 군자의 삶을 살기위해 심심학교 수강생 모두 힘내야겠습니다. 

심심학교 강의가 진행될수록 함께 공부 할 수 있는 벗들이 늘고 있습니다. 마음의 양식이 되는 지혜를 나눠주시는 스승님들과, 강의 중간 중간에 "깔깔깔" 웃으며 공부할 수 있는 도반들이 있어 행복한 심심학교를 되어가네요.

다음 주는 심심학교 1년 과정 내내 진행될 포살을 배우는 시간입니다. 심심학교라는 공동체에서 서로가 서로에게 도반이 되어 생활과 수행을 점검하는 시간을 갖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