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과 아수라
《봄과 아수라》
미야자와 겐지 | 잇다 | 2018 | 일만이천 원
동화작가이자 농업학교 선생이었던 미야자와 겐지
그의 삶이 물 흐르듯 자연스럽게 시로 녹아들다
〈은하철도 999〉의 원작으로 널리 알려진 《은하철도의 밤》을 쓴 일본인이 가장 사랑하는 동화작가이자 시인인 미야자와 겐지. 《봄과 아수라》는 그가 생전에 출판했던 유일한 시집이다.
특히 현실과 환상이 경계를 넘나들며 산 것과 죽은 것의 대화가 자연스럽게 이루어지고 세상의 모든 존재들이 서로를 인식·조화를 이루는 모습이 곳곳에 깔려 있다. 하나의 우주 속에서 모든 존재가 동등하며 나에게 녹아들기도 하고 또는 내가 녹아들기도 한다. 불교와 밀접한 관련이 있었던 겐지의 삶 또한 어우러져 있다.
제국주의 때문에 인류애와 평화에 대한 목소리가 사라지는 일에 대한 고민, 동생의 병간호를 위해 돌아온 고향에서 농업학교 교사로 일하며 농민들의 가난한 삶과 고충을 피부로 느꼈던 내면도 고스란히 담겨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