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쟁중심의 제도권 교육에서는 사회적인 가치추구와 사람에 대한 이타심을 배우기 보다는 특정한 집단의 일원이 되거나 개인의 이기적인 욕구성취를 달성하도록 걸음마를 시작하는 단계부터 20대의 청년으로 성장할 때까지 약육강식과 적자생존을 따르는 경쟁교육을 배운다. 그리고 사회라는 더 크고 넓은 경쟁의 세계에서 학벌과 스펙을 기준으로 청년들은 이리저리 내몰려지고 있는것이 지금 우리사회의 모습이다. 이러한 결과는 '나만 아니면 돼' 라는 복불복 내기처럼, 또는 낙타가 바늘구멍을 통과할 수 있다는 환상을 끊임없이 주입하며, 좌절했을때는 새로운 길을 찾을 수 있는 나침반을 볼 수 없도록 만든 것이 지금의 교육과 사회적인 침묵의카르텔 이었다. 그리고 그것에 대한 책임은 온전히 개인의 무능과 무지의 탓으로 돌린다. 

이러한 비인간적인 제도권교육에서 인간중심의 교육을 찾자는 대안으로 10여년 전부터 다양한 형태로 정부의 인가를 받지 않는 초중고 대안학교들이 속속 생겨났고, 최근에는 좌절하는 청년세대를 위한 대안대학들이 하나둘 생겨나고 있다. 이른바 3포세대(취업,결혼,출산을 포기)로 불리는 청년세대들을 위한 대안대학은 물질만능과 경쟁중심의 사회와 교육에서 개인의 행복만을 추구하기 보다는 사회구성원들 모두가 지속가능한 삶의 기반을 둔 생명, 평화, 자유, 농사, 공동체를 중요가치로 삼고 있다.

대안대학의 모델이 되고 있는 영국의 슈마허칼리지를 비롯해 여러나라들에서는 다양한 형태의 대안적인 삶을 제시하는 대안대학들이 운영되고 있다. 국내에도 생태주의 농사와 공동체를 배움으로 하는 풀무학교를 비롯해 대여섯개의 대안대학이 운영 중이며 대안교육부모연대의 중심이 된 지구마을청년대학과 불교계의 첫 대안대학인 인드라망대학이 2014년에 개교를 앞두고 있다.

▲  서울 신정동 인드라망생명공동체에서 열린 1차 학교설명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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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일 서울 신정동 인드라망생명공동체(상임대표 도법스님) 교육도량에서는 직장에 다니는 부부와 대안학교 교사등 10여 명이 참석하여 학교설명회를 듣고 자신들의 생각을 나눴다. 지리산 실상사와 공동으로 "청년의 꿈과 도전, 마을공동체와 사회변혁의 주체"라는 기치를 내건 2년제 인드라망 대학은 내년 3월에 실상사 화엄학림에 교사를 마련하고 개교를 한다.

대학운영과 관련해서는 '인드라망 청년교육협동조합'을 설립하여 운영기금을 마련할 예정이며, 13년간 대안교육현장에 몸담아온 이경재 선생과 실상자 주지 혜강스님이 공동준비위원장을 맡았다. 이경재 공동준비위원장은 설명회를 통해서 학교설립목적과 졸업후 진로는 다양한 분야의 청년 사회적활동가를 배출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평화적 소통능력과 기획력을 갖추고 긍정적인 사회변화를 이끌어 갈 수 있는 청년 양성과 물질만능과 생명위기 시대에 청년들이 희망을 가지고, 더불어 살아가는 사회경제적 가치에 눈뜨며, 창의적 배움과 생태적 감수성을 바탕으로 마을공동체 문화를 만들어 갈 수 있는 활동가를 양성할 것이다."

기본과정 2년 중의 1년은 공통과정으로 인문학, 농사, 전공찾기(원하는 활동분야),사회경제적 대안모색등을 공부하고, 2학년 과정에서는 전공관련한 도제학습과 국내외 연수 및 전공 인턴쉽과 졸업논문(창업계획)등의 과정을 배운다. 그리고 졸업후에도 연구 및 프로젝트 매니저과정(1년)을 진행하며 자립적 사업여건등을 평가하여 독립에 대한 운영지원등을 할것이라고 한다. 또한 참여하는 멘토와 교수들도 지속가능한 사회를 위해 애쓰고 있는 다양한 분야의 인사들을 초빙했으며 계속적으로 필요한 스승들을 섭외하고 있다고 밝혔다.

인드라망 대학의 모집정원은 12명 내외이며 실상사 화엄학림의 교사에서 공동생활을 원칙으로 하지만 지역에서 등하교도 가능하다. 지원가능한 대상은 학력과 무관하며 연령은 만 20세~35세로 제한을 두지만 예외의 경우는 심층면접을 통해서 선발한다. 등록금은 1학기에 100만 원과 기숙사비용이 월 20만 원(학기중에만 적용하며 년 120만 원)이며, 2차설명회는 11월10일  전북 남원시 산내면 실상사 학림강당에서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