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31일 새벽 배형규목사에 이어 또다시 한국인 희생자가 발생하였다.  교전중인 군인이 아닌 민간인을 납치하여 살해하는 아프간 탈레반의 행동은 그 어떤 명분으로도 합리화 될 수 없다는 것을 분명히 밝히며 피랍된 한국의 젊은이들을 조건없이 빠른 시일내에 가족의 품으로 돌려보내야 한다는 것을 다시 한번 강조한다.

        그러나 수많은 아프간 민간인들도 미국 군대에 의해 무고한 희생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는 것을 기억하며, 우리는 21명의 한국인의 생명이 소중한 것처럼 이들의 생명도 똑같이 소중하다는 것을 분명히 한다.

        이번 아프간 피랍 사태 해결의 열쇠는 사실상 미국이 쥐고 있다. 아프간 정부는 미국의 동의 없이는 인질 석방을 위한 어떠한 실효적 조치도 취할 수 없다. 그것은 아프간 정부가 미국의 영향력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사태해결의 열쇠를 쥐고 있는 부시 행정부는 한국정부의 인질 구출 노력을 지지한다고 밝히면서도 ‘미국이 나서서 해결할수 있는 일이 아니다’, ‘테러범들의 요구를 들어주는 나쁜 선례가 될 것’이라며 사태를 수수방관하고 있다.

        아프간과 이라크에 대한 미국의 침략 전쟁은 이미 실패했다. 폭력은 폭력을 불렀고, 침략은 테러를 낳았다. 만약 미국이 지금과 같은 입장을 고수하고, 침략전쟁이라는 정책를 놓지 않는다면, 폭력의 악순환과 무고한 민간인들의 죽음의 행렬은 멈추지 않을 것임이 분명하다.

        이에 우리는 아프간에서 피랍된 한국인 문제를 수수방관하는 부시 행정부를 강력히 규탄하며, 부시행정부가 이번 아프간 피랍 사태의 원인제공자로서 사태해결을 위해 즉각적이고 전면적으로 나설것을 강력히 요구한다.

        아프간을 포함한 모든 파병 한국군을 즉각 철수해야 한다. 노무현 정권은 파병철회하라는 국민들의 요구를 묵살하고 아프간, 이라크, 레바논으로 연이은 파병을 계속하여 미국의 사악한 침략전쟁의 하수인임을 자인하는 과오를 회개하라. 노무현 정권은 부시 행정부을 압박하고, 자주적인 외교를 견인할 수 있도록 파병한 군대를 즉각 철군할 것를 강력히 촉구한다.

■ 우리의 요구

- 탈레반은 피랍 한국인을 조속히 석방하라!

- 미국은 원인제공자로서 사태해결에 즉각 나서라!

- 정부는 아프간을 포함한 모든 파병 한국군을 즉각 철수하라!

- 미국의 명분없는 침략정책 반대하다!

2007년 8월 7일

기독교사회선교연대회의, 원불교 사회개벽교무단, (전국목회자정의평화협의회)

정토회, 종교환경회의, 천주교 정의구현전국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