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1213 불교시민사회네트워크 논평
자성과 쇄신의 일대 전기가 되길
- 14일 조계종 원로회의를 앞둔 불교시민사회의 호소 -
종단을 대표하는 최고의 어른, 종정예하를 뽑는 원로회의를 눈앞에 두고 있다. 14일 열리는 원로회의가 조계종의 자성과 쇄신의 일대 전기가 되길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
격랑에 휩싸인 한국사회에서 불교가 약자를 보듬어 시민들의 터전이 되고, 세간의 나아갈 방향을 구하는 지혜의 종교가 되려면, 먼저 종단 내부가 청정하고 자립적인 수행공동체로 거듭나기 위해 혼신의 힘을 다해야 한다. 얼마전 도법스님이 종정예경실장 앞으로 보낸 공개편지는 종단의 결사본부장으로서의 소회를 담은 것이기도 했겠지만, 더 넓게는 불교시민사회와 시민들의 간절한 염원을 담은 것이기도 했다.
이러한 의로운 몸짓에 종정예경실장이 무례 운운하면서 그 뜻을 보지 않고 태도만을 문제 삼으며 묵살한 것은 가리키는 달은 보지 않고 가리킨 손가락을 시비하는 격이니 종단의 최고 어른을 모신 예경실장으로서 심히 부적절한 태도이다. 마지막까지 어른을 욕되게 하는 모습이 정말 안타깝다. 차제에 잦은 폭력시비와 물신주의에 젖은 행동으로 법보종찰의 위상을 실추시킨 일부 소임자들에게 대중적인 성찰과 참회의 계기가 꼭 마련되기를 기대한다.
우리는 종단이 세간의 존경받는 수행공동체로 거듭나기 위해 이제 원로스님들이 전면에 나서 주시길 호소한다. 이 시대에 부처님 법답게 사는 길은 무엇이며, 상구보리와 하화중생은 어떻게 해야 하는가? 우리는 무엇을 자성하고 무엇을 쇄신해야 하는가? 이런 근본적인 물음에 이번 원로회의에서 그 실마리를 찾아주시길, 그래서 종단의 최고 어른을 뽑는 축제의 장에 불자와 시민들이 한결 더 기쁘게 동참할 수 있도록 희망의 길을 열어주시길 간절하게 호소한다.
2011. 12. 13
불교시민사회네트워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