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환

마지막 날 울력시간을 한 시간 정로도 줄이고, 차분하게 혼자서 정리할 시간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입니다. 저는 제가 원래 생각을 하면서 왔던 것은 충족이 안 되었는데, 의외로 굉장히 많은 소득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저는 혼자서 조용히 집중적으로 나를 돌아보는 프로그램으로 생각을 했고, 그렇지는 않지만, 혼자서 계속 생각한다고 풀리는 것은 아닌 것 같습니다. ‘물꼬를 터준 프로그램’이었다는 생각이 들어서, 그걸 가슴에 깊이 담은 것 같아 뿌듯하고요. 같이 함께한 보살들과 지내며, 집사람 생각이 많이 났는데, 불법의 의미를 빨리 입어서……. 보살님들과 만나서 어울리고 하는 모습을 제가 상상을 하면 기분이 좋을 것 같아요. 절을 따라는 오긴 하는 데……. 제가 심신이 나서 절을 하고 있으면, “그런 마음이 어디에서 생기냐”고 그러거든요. 오늘도 가서 많이 자랑을 하면서 “굉장히 얼굴들이 편안해 보이시고, 성숙해 보이시더라. 당신도 빨리 그런 길로 갔으면 좋겠다”고 말을 하려고 하구요. 무엇보다 같이 뵙게 되고, 생활을 해서 너무나 좋은 추억이 될 것 같습니다. 고맙습니다.

김영희

저는요. 남원 귀정사에 오기까지 사실 걱정이 많았어요. 큰애가 외국에서 공부를 하는데, 오랜만에 들어올 계획도 있었고, 딸애가 여고를 들어갔는데요. 아직 어려요. 도법스님을 무척 존경하는데요. 맹목적으로 도법스님을 좋아하는 게 아니고 스님의 사상이나 불교관이 와 닿고 맞아요. 제가 신앙생활 하는데 있어서. 제가 공부를 하면서 꼭 가야되는데, 가야될 여건이 아니었었어요. 제가 마음은 있지만, 주변머리가 없어서 혼자 갈 엄두는 안 나더라고요. 그래서 사람들에게 권유를 했죠. 그래서 이렇게 함께 참여했지요. 생명평화백대서원에 보면 "알맞게 갖고 알맞게 쓰는 단순 소박한 삶이 영원한 참사랑의 삶임을 확신하며, 절을 올립니다.", " 자기에게 엄격하고 상대에게 관대한 삶을 살 것을 다짐하며 절을 올립니다."라는 부분이 있어요. 단순소박하지 못해서 그게 늘 와 닿더라고요. 그래도 요즘은 그런 사람이 되어 가는 것 같아서, 남은 어떻게 생각할지 모르겠지만 저는 참 철들어가는 것 같고 만족해요.

2박 3일이 참, 빨리 지나갔어요. 다 좋았지만, 저는 걷기 명상할 때, 약간 거리를 두고 걸었잖아요. 묵언하면서…….그게 참 좋았어요. 짧은 시간이지만 혼자 생각할 수가 있었고. 계곡의 물 보면서 물이 바위라든가 다 지나쳐 흘러가잖아요. 그걸 보면서, ‘아, 나도 저렇게 물처럼 그런 삶을 살아야 되겠다’ 라는 생각을 하며 걸었어요. 뭐든지 바깥에…….여기는 참 좋고, 마음을 놓고 잘 지낼 수 있지만, 바깥세상으로 나가면, 그 이후부터는 마음이 복잡해지기 시작하거든요. '내 마음을 저 물처럼 다듬어 보자.'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김정숙

김영희님을 통해, 이곳을 알게 되었어요. 정말로 여자들은 가정을 떠난다는 게 쉽지 않잖아요. 그런데 ‘가야돼’라는 마음으로 생각하고 왔는데……. 오늘 부처님 법안에서 귀한 도반으로 맺은 만남에 무척 감사드리고요. 도법스님을 처음 친견한 거잖아요. 여기가 교통사정도 안 좋고, 참 외진 곳인데도, 그 바쁜 일정 속에 두 번씩이나 오셔서 저희들에게 정말 귀한 법문을 해 주시고, 저희를 뭔가 깨우쳐주기 위해서 그 정성을 쏟으시는 모습에 진심으로 가슴에 감사를 드립니다. 만행산에 오를 때……. 생활 속 기도라는, 자아를 찾기 위해서 온 시간들이잖아요. 그런데 그 산행에 간격을 띄어 묵언을 해 가며, 자연을 접하며 생각하는 시간…….오늘도 '그런 시간이 한 번 더 있었으면 좋지 않았겠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무쪼록 이 귀한 시간 부처님 법안에서 만났음에 감사를 드립니다.

홍순찬

저는 제 소감에 대해 집에 가서 생각을 좀 해 보겠습니다. 조용히 집에 돌아가 꺼내 보도록 할게요.  아쉬운 점은 귀정사 주지스님 법문을 못 들은 게 아쉬워요. 그리고 만행산 8시간 코스 걷지 못한 것도 조금 아쉽구요.

오석봉

어제 밤에 나가 별을 보면서……. 저희 남편 생각을 참 많이 했습니다. 저와 같이 오는 것 말고, 남편 친구들과 '이 기회를 가져보게 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어요. 가족과 함께 오는 것 보다 더 좋았던 것 같아요. 아직 저희 가족이 휴가를 안 갔는데, 친구하고 같이 다녀오라고 얘기해 주고 싶었어요. 꼭 여기가 아니더라도 자기 친구하고 그냥…….이해득실 없이 움직여 보라고…….저는 여기서 별 본 거 너무 좋았고요. 내가 살면서 가장 아름다운 별을 본 것 같아요. 천문대로 가보고, 무슨 행사하는데도 쫓아보고.그런데 열성적인 사람인데…….여기서 새벽 2시에 나가서 남들 기도할 때 별 본 게 참 좋았던 것 같습니다.

하현정

저는 템플스테이 수련프로그램에 참여해 본 것이 처음인데요. 처음 맺은 인연들과 함께 호흡해 본 2박 3일 동안, 참 좋았고요. 숲길걷기가 단지 목적을 향해서만 등산을 하는 게 아니라 천천히 걸음으로써 자연을 느낄 수 있고, 존중할 수 있는 그 시간이었던 것 같아 의미있었습니다. 별을 보면서 별똥별 볼 수 있는 기회가 참 흔하지 않은데, 그것도 참 좋았고요. 그리고 무엇보다도 수행할 수 있는 그런 시간들을, 여유를 가질 수 있어 좋았어요. 생명평화를 위한 백대서원 절을 하는 것도 너무 의미 있고, 원으로 둘러 앉아 한다는 게 서로를 존중하는 것 같아, 그 시간도 참 좋았습니다. 대안의료 강의 때는 뭔가 몰랐던, 자신을 치유할 수 있는 부분을 쉽게 풀이해 줬던 게 참 좋았고요. 아쉬운 점은 너무 프로그램들은 좋은데, 중간에 낮잠 시간이나 몸을 풀어갈 수 있는……. 간단한 체조, 요가, 스트레칭이 좀 배합되었다면, 더 알차고 쉼을 더 느낄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김재영

저는 솔직히 좀 겁을 먹고 왔어요. 몸이 안 좋은데, 프로그램 보니, 5시 기상이고, 등산도 힘들겠더라구요. 제가 등산을 못하진 않지만, 이번에 저는 참 힘들었거든요. 쓰러질 것 같은 정도로. 무사히 일단은 2박 3일을 마칠 수 있어서 감사하구요. 건강에 관심이 많아요. 몸이 안 좋다 보니까. 자연스레 관심을 갖게 되는데……. 대체의학 강의가 참 기억에 남았습니다. 도법스님 강의 또한, 지금의 내 문제를 각인시켜 주는 것 같아, 실상에서 수행을 삼을 수 있는 계기가 되면 좋겠습니다. 여러분 만나게 되어 반가웠습니다.

이인자

<일정이 있어 회향식을 함께하지 못하고, 먼저 귀정사를 떠나셨습니다.>

강보향 

<일정이 있어 회향식을 함께하지 못하고, 먼저 귀정사를 떠나셨습니다.>

김영란

<일정이 있어 회향식을 함께하지 못하고, 먼저 귀정사를 떠나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