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무처장님으로 부터 진차근선생님의 진언을 받았다. '텃밭을 한번 가봐야 한다'라는 단 한마디의 말씀을 하셨다는 것이다. 한달 정도 가보지 못한 것이 걱정이 되었다.
6월 15일 우리텃밭의 풍경은 열래밀림숲을 연상케 했다. 아욱은 나의 키만하고, 오이는 밭을 기다니며, 양배추는 벌레먹은 앙상한 잎만 몇개가 있고 감자도 줄기가 많이 자라서 쓰러져 있었다.
장모님, 영선, 일형 모두 기가막혀서 웃음밖에 나오질 않았다. 어떻게 먹는 식물들이 이렇게 큼직하게 잘랄 수 있단 말인가? 카메라를 가지고 가지 않아서 찍지 못한 것이 안타까울 따름이다.
그런데, 감사하게 우리가 가장 좋아하는 토마토를 누군가 지줏대를 세우고 줄을 쳐놓았던 것이다. 이 은인은 두분으로 추정된다. 진차근 선생님 아니면 고국산님이라고 생각됩니다.
지금 우리는 텃밭의 은인을 찾고 있습니다. 빨랑 자수해주세요
제가 몸과 마음의 좋지 않아서 5년차 안식월을 한달동안 갖기고 했습니다. 또, 텃밭을 못갑니다. 좀 먼여행을 다녀올까 합니다. 그동안의 우리 텃밭의 관리인을 최수옥팀장님으로 임명했습니다.
우리밭에서 어슬렁거리더라도 이해부탁드립니다.
그럼, 텃밭에서 자라나는 식구들과 인드라망식구들에게 간단한 안부를 전하면서 사라지도록 하것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