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나는 거의 장을 안본다.
제철 꾸러미를 격주로 받고 있는데 웬만하면 온 재료를 가지고 음식을 해 먹는다.
혼자 먹고 출장이 잦아 계란과 두부가 가끔 남긴 한데 그래도 살뜰하게 먹는 편이다.
사는 곳이 아파트가 아니라 음식물 쓰레기 버리기도 매우 불편해 가능하면 쓰레기를 발생 시키지 않기 위해서라도 음식물을 남기지 않으려고 한다.
제철 꾸러미를 받은지가 칠개월 정도 됐는데 처음에 몰랐던 것들을 새록 새록 알게된다. 열어볼때의 설레임은 물론 편지에 쓰인 내용,
하나 하나 정성스레 싸서 보내주신 마음을 생각하며 ' 내가 이것 먹는 값은 하고 살고 있는지' 가끔은 반성도 한다.
보내 주시는 계란과 두부는 기본으로 해 먹을수 있는 것이고
가끔은 옥수수, 오래된 포도주, 더덕, 도라지, 감자, 호박, 여러 종류의 콩, 토마토, 포도,..그냥 먹을수 있는 것들과 요리를 해야 하는것들. 지금껏 왔던 물품중 요리가 어려워 못 먹었던 것은 없는 것 같다.(음 ~~봄에 망초대가 와서 이것도 먹나 하고 의아해 한적은 있다.) 오이, 무우, 열무, 배추...다양한 김치며 장아찌류...
상추, 얼갈이, 고추, 껫잎, 당근....푸성귀는 그냥 먹어도 되니 버릴게 별로 없는 재료들이다.
가족이 많은 집들은 한종류를 많이 보내 주십사 하는 분도 계신것 같고.
두부가 너무 많다는 분도 계시고...
계란이 부족하다는 분도 있고..
내가 만난 다양한 분들이 꾸러미를 받고 계신다.
그래도 모두 공통점은 너무 좋다는 것이다.
일단은 정이 느껴져 좋고
뭘 해먹을지 너무 고민 많이 안해서 좋고...
신기하게 철마다 이것 저것 바꿔가며 보내주는 정성도 고맙고
채취해서 금세 받으니 자연의 신선함을 더 느낄수 있고...
이렇게 말씀해 주시지만 왜 불편함이 없겠는가?
그런 불편함을 눈 감아 주시는 여러 이유중
횡성 마을 주민들에 대한 신뢰와
인드라망 운동이 잘 되면 좋겠다는 서원이 가장 근원이지 않을까?
꾸러미 덕에 잘먹고 잘살고 있는 요즘
인드라망 홈페이지 최근 게시물에 드문 드문 올라오는
'격주 신청합니다' 라는 글을 보면서
문득 꾸러미 예찬이 하고 싶어졌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