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연초쯤 '손석희의 시선집중' 에서 리영희 선생님 댁을 찾아가서 인터뷰 한것을 들은적이 있습니다.
뇌졸증 이후 움직임도 불편해서 바깥 출입 하기가 어려워 방송국에서 직접 집으로 찾아 뵙던것 같습니다.
그날 인터뷰 내용이 전체적으로 기억이 잘 나지는 않지만 시대를 바라보는 안목과 식견은 참으로 강건하시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또한 오랜 병치레에도 간간히 던지는 손석희 님의 농담에도 담백하게 대답하는 그 목소리와 내용이 참으로 좋았습니다.
엊저녁 라디오에서 들려오는 선생님의 타계 소식에 마음 한쪽이 쏴 해졌습니다.
세상은 갈수록 어두워 지는데 밝은 등불이 하나, 둘... 꺼져 가는것 같은 슬픔과 아쉬움이 함께 밀려 왔습니다.
나고 사라짐이 너무 당연한데 맘 편히 보내드릴수 없는 현실이 안타깝습니다.
선생님이 말씀하셨다는 '좋은 세상이란 내 글이 필요없는 세상이다.' 라는 말처럼
내 삶이 그런 세상을 만드는데 작은 보탬이라도 되는지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됩니다.
극락왕생 하소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