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와 너, 모두가 붓다임을 한시도 잊지 않고 온 세상이 생명평화공동체가 되는 그날까지 붓다로 살기 위해 쉼 없이 정진하겠습니다.”

출재가가 함께하는 결사모임 ‘붓다로 살자’는 22일 서울 조계사에서 창립선언식인 ‘결사모임 붓다로 살자 첫걸음’을 개최하고 범국민운동으로의 시작을 알렸다.

'붓다로 살자' 첫걸음을 알리는 행사에서 도법 스님(조계종 자성과쇄신결사추진본부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행사는 ▷식전행사 ▷개회 ▷경과보고 ▷참가자 및 지역소개 ▷생명평화 100배 기도정진 ▷인간 붓다를 그리다(박재동·손문상 화백) ▷인사말(도법 스님) ▷결사 도반 마음모으기1 ▷축시(김선우 시인) ▷결사 도반 마음모으기2 ▷결사서원문 합송 및 실천약속 ▷서원의 노래(불교소년소녀합창단) ▷생명평화행진 순으로 진행됐다.

‘붓다로 살자’는 ‘결사의 마음으로 세상 변화의 주역이 되자’를 취지로 지난 1월 남원 실상사에서 첫 모임을 가졌다. 창립을 준비한 사부대중은 조계사, 봉은사 등에서 매월 한차례씩 모임을 갖고 생명평화 100배와 대중공사를 통해 붓다로 살겠다는 각자의 서원을 되새기다가 오늘 출범에 이르렀다.

'붓다로 살자' 첫걸음 행사를 시작하면서 도법 스님의 인도로 생명평화 100배 기도 정진 중인 참석대중들.

"붓다가 되자며 살던 우리, 이젠 붓다로 살자"
도법 스님(조계종 자성과쇄신결사추진본부장)은 ‘붓다로 살자’ 제안서에서 “우리에게 붓다는 어떤 존재인가. 우리는 지금 붓다로 살고 있는가? 지금 여기에서 붓다로 살기 위해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하는가. 사찰과 단체, 종단 등 불교공동체들은 뭇생명을 붓다의 삶으로 진정한 행복으로 이끌어주고 있는가”라고 물었다.

그러면서 “우리는 그동안 스스로 중생이라 여기고 살며 ‘붓다가 되자’는 불교를 믿어왔다. 이제는 우리 스스로 본래 부처였으니 당장 ‘붓다로 살자’는 것”이라며 “‘붓다로 살자’는 구호가 한국불교를 비롯해 인류에 희망이 되길 바란다. 모두의 마음·지혜를 모아 함께 정진하자”고 말했다.

결사 도반 마음모으기에서 조성택 이사장(우리는선우·고려대 교수)은 “부처님은 인간 밖에 만들어진 신 등 초월적 존재를 모두 인간 안으로 끌어들였다. 그런데 오늘날 한국불교는 부처님이 안으로 불러들인 불성·초월성을 밖으로 끄집어내 불교·스님이라 부르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붓다로 살자’는 새로운 운동이 아니다. 부처님 가르침·말씀으로 돌아가는 것”이라며 “‘붓다로 살자’를 통해 한국불교가 다시 태어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박제동 화백은 '인간 붓다를 그리다 코너'에서 붓다로 살자를 그림화해 대중에게 선보였다.

"붓다처럼 자연과 사람을 대하겠습니다"
참가대중은 서원문에서 “‘온 우주를 통틀어 생명이 가장 존귀하니 내 이제 저들을 고통에서 건져 행복하게 하리(天上天下唯我獨尊 三界皆苦 我當安之)’라는 천지를 진동시킨 붓다의 이 한마디 간절히 두손 모아 가슴에 새긴다”며 “붓다가 걸었던 대자유의 길을 걷겠다. 지금 여기서 거룩한 붓다로 살겠다”고 다짐했다.

그러면서 “붓다처럼 자연과 사람을 고귀하게·진실하게·겸허하게·따뜻하게·평등하게·정의롭게·평화롭게 맞이해 말하고 행동하겠다”고 서원했다.

이들은 붓다로 살기 위해 “▷매일 ‘붓다로 살자’ 서원문을 읽으며 하루를 열겠다[서원) ▷매일 100원 이상 이웃을 위해 보시하겠다. 가족 친지 이웃에게 붓다로 살도록 권유하겠다(보시) ▷열린 자세로 남의 말을 먼저 경청하겠다. 누구에게나 진실되고 따뜻하게 말하겠다(애어) ▷밥상은 소박하게 차리고 주어진 음식은 남김없이 먹겠다. 매주 하루 자가용 없이 다니며, 전기를 아껴쓰겠다(이행) ▷매주 동네 한 바퀴를 걸으며 내 삶의 터전을 살피겠다. 이웃과 정겹게 인사하며 공동체를 따뜻하게 가꾸겠다(동사)”는 실천약속을 지킬 것을 다짐했다.

'붓다로 살자' 결사서원문과 실천약속은 사부대중을 대표해 일감 스님, 원영 스님, 손정연 부산btn국장, 김선영 봉은사 종무원이 선창했다.

정전60주년 기념 실천행동 "남과 북 대화합시다"

특히, 6·25전쟁 정전 60주년인 올해 공동실천으로 ①매주 한번 지역에서 평화를 염원하며 걷기 ②한반도 평화를 위한 2013 백일순례 동참 ③평화의 종 조성 불사 적극 동참을 약속했다.

참가자들은 공동실천 ‘남과 북 함께 삽시다’ ‘남과 북 대화합시다’를 들고 조계사를 출발해 주변을 행진하는 것으로 행사를 마무리했다.

'남과 북 함께 삽시다' '남과 북 대화합시다'라고 적힌 손카드를 들고 조계사 인근을 행진하는 '붓다로 살자' 결사 참가 대중들.

이날 행사에는 조계종 자성과쇄신결사추진본부장 도법 스님과 지홍 스님(불광사 회주), 덕문 스님(선본사 주지), 퇴휴 스님(실천승가회 대표), 종호 스님(조계종 노동위원회 위원장), 일감 스님(불교신문사 주간) 등 출가자와 이평래 명예교수(충남대), 조성택 이사장(우리는 선우), 변택주 선생, 정웅기 사무총장을 비롯한 대불청·대불련 등 불교시민사회네트워크, 남원 실상사, 부산·거제·전주 지역 불자 등 1000여 명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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