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 출처 : 중앙일보 

2012년 마지막 날, 새해를 몇 분 앞두고 지리산댐 관련 예산 2억6천만원이 전액 삭감되는 기쁜 소식이 있었습니다. 

최근에 산내 등 인근 지역에서 자주 듣게 되는 질문이 '예산 삭감되었으니 

지리산댐은 백지화 된것 아니냐?'는 것입니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2013년 지리산댐 예산이 전액 삭감된 것이지 지리산댐이 법정계획에서 삭제되는 '백지화'가 된 것은 아닙니다. 

오히려 2013년 벽두에 새롭게 발표된 국토부의 '댐장기계획' 안에는 지리산 지역에만 2개의 댐을 짓겠다고 계획하고 있습니다.

함양 임천에 1개소(지리산댐)와 구례 피아골 내서천에 1개소인데요. 

임천은 1억7천만톤, 내서천에 2,100만톤의 대형댐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임천은 용유담 얕은 곳이 반달가슴곰 생태이동통로이고 지리산국립공원 일부 수몰 및 인접(칠선, 백무동계곡), 수달 등 다양한 생물다양성이 존재하고 있고, 구례 내서천 또한 수달이 서식하고 반달가슴곰의 이동통로로 가까운 피아골 계곡까지 그 영향이 미칠 수 있는 환경입니다. 

언론 보도에 따르면 국토부 모 과장은 댐장기계획 내 6개 댐건설 계획지에 대해 '6개 댐 건설 지역은 

4대강 본류와는 거리가 멀어 4대강 사업의 혜택을 받지 못하는 곳' 이라며 '댐 건설이 꼭 필요하다'고 말했다고 합니다. 참으로 어이없는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4대강 사업의 평가가 제대로 이뤄지지도 않은 상황에서 인심쓰듯 댐건설 계획을 추진하는 것은 이 댐 계획이 4대강 사업의 연장선에서 이루어

지고 있는 것이라는 반증이 아닐까요?

게다가 임천에는 용유담 명승지정이 국토부의 강한 입김과 문화재청의 애매한 태도로 계속 지연되고 있습니다. 

환경부도 댐장기계획 관련 '전략환경영향평가'에서 지리산댐 및 몇 곳의 댐계획에 대해 자연환경 및 주민의사 등을 고려해 신중하게 추진하라는 의견을 지난해  하반기 국토부에 내었으나 국토부는 이를 전혀 수용하지 않고'댐 장기계획' 발표를 강행한 것입니다. 

이 '댐 장기계획'의 지리산 2곳 포함, 전국에 6개의 대형댐을 짓겠다는 계획에 전국 댐계획 지역의 대책위와 단체들이 공동대응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지리산은 지난해 6월 구례, 남원, 함양, 산청 4곳의 케이블카가 부결되었으나, 숨돌릴 틈도 없이 또 신규 댐계획을 들고나와 시름이 깊습니다. 지리산댐 백지화 운동은 구례 내서천댐 백지화 운동까지 함께 백지화해야할 댐 계획이 오히려 늘었습니다. 지리산댐 백지화 운동에 함께 해주시고, 성원을 보내주신 분들께 아쉽지만 박근혜정부 5년, 그리고 그 이후를 내다보면서 긴 호흡으로 백지화운동을 해나가야 할 것 같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그래서 지리산 주민들과 지리산에 애정을 보내주시는 분들 모두가 다시 마음을 모을 때라는 것을 다시 한 번 부탁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