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종 결사추진본부장 도법 스님은 24일 조계사 100주년기념관에서 ‘쇄신과 결사에 바란다’ 주제로 열린 야단법석에서 사부대중연대회의와 질문을 주고 받았다.

스님은 한차례 답변이 끝나자 “이제 내 이야기 좀 하자”며 그간 화쟁위원회 활동 등을 하며 겪은 번민과 속내를 털어놓았다.

 

“허허벌판에 나 혼자 서 있어”
1988년부터 선우도량, 사부대중공동체 별 짓을 다해왔다. 그러나 지금은 허허벌판에 나 혼자 서 있다.

내가 대단히 서글픈 느낌을 갖는 것은 재가자들이 내 행보를 정치적으로 해석하는 것이다. 최근 사부대중연대회의에 불시넷이 참여했으나 도법 스님이 장난쳐서 빼돌렸다는 말을 들었다. 아주 서글펐다. 종단 정치권에 직접 연결되지 않았다고 생각했던 재가자, 불교시민사회 영역에서 이런 일 일어나는 것에 대해 서글펐다.

문화ㆍ풍토를 바꿔내지 않고서는 제도 몇 개 만들어 내봐야 소용없다. 해인사 주지를 살았던 현응 스님이 많은 개혁을 추진했으나 주지 바뀌고 3개월 채 되지 않아 무용된 것이 그 예이다.

100일 무차대회도 기대가 컸다.
조계사 절마당이 우리 사회, 민족과 아픔 함께 하고 대안 찾는 조계사가 돼 보자고 해서 시작했다. 그런 모델 됐을 때 전국 도량으로 확대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그러나 아무도 쳐다보지 않는다.

천일정진 마당 발원문을 봐라. 대승불교 사상 입각해 만들었다. 이 발원문대로 유지ㆍ실천하는 사찰ㆍ불자가 되자고 했다. 그러나 아무도 쳐다보지 않았다.

진정 변화된 불교상에 대한 몇가지, 이것이야말로 진정 쇄신이 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이런 것들 바라보지 않고, 버려진 쓰레기 추스르는 데만 관심 갖고 있다.

 

이남재: “한국불교에서 출ㆍ재가는 양반ㆍ상놈 관계”
스님이 자꾸 대안 없다니 말해보겠다. 여실지견하라 했다. 있는 그대로 숲과 나무를 같이 보자. 문제에는 원인이 있고, 원인에는 답이 있다. 그 원인을 뚫어서 찾으려 하지 않고 방편만을 쫒는다. 그러면서 소통이 되지 않고 투명하지 못하다고 한다. 한국 불교는 수직적 사고에 갇혀 있다. 부처님 사상은 평등성에 바탕하지만 한국불교에서 출재가자는 양반, 상놈의 관계이다.

사람이 아니라 진실(법)에 토대해야 할 것이다. 해인사도 현응 스님이라는 한 사람에 의지했기 때문이다.
원장이 범계행위 했으면 종법대로 처리해야 하는 것이다. 사람이 잘못됐으면 사람을 바꾸고, 제도가 잘못됐으면 제도를 바꿔야 하는 것이다.

 

정윤선: “도법 스님이 불시넷 조종했다고 하지 않았다”
도법 스님에게 이쪽으로 와라, 저쪽으로 가라는 아니다. 이 자리가 중요하다며 곰팡이 이야기했다. 도법 스님과 우리 사이에 곰팡이 핀 것 아니다. 우리가 제기한 문제는 조계종단이라는 거대한 곰팡이를 스님께서 덮고 계신 것 아닌지 그것을 열어달라는 것이다.
도법 스님이 불시넷 조종했다는 말 우리는 하지 않았다.

백승권: “이번 야단법석, 사부대중연대회의 요구대로 진행”
도법 스님에 의해 불시넷이 사부대중연대회의 탈퇴했다는 것은 사부대중연대회의에서 분명히 나온 말이다.

이 자리는 주관자가 있다. 주관자가 사부대중연대회의 초청한 것이다. 이런 형식에 대해 주관자와 상의 없이 사부대중연대회의가 서재영 박사에게 통보한 것으로 안다.

이 문제 내가 이도흠 교수에게 공식적으로 문제제기했다. 우리가 사부대중연대회의와 공동주관이라고 해도 당연히 물었어야 할 문제이다.

도법 스님에게 양해 구하고 사부대중연대회의 형식대로 진행되고 있는 것이다.

정웅기: “범계 벌한 다음 문제 생각해 봤나?”
범계행위 바로 잡는 것이 불교 바로 세우는 기저가 된다는 데는 이의가 없다. 종단이 바뀌는데 범계가 시급하다고 볼 수 있는 반면에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 사람들도 있다. 범계행위에 대해서 주장으로 될 수 있는 문제가 있고 종합적 실천이 따라야할 일이 있다.

내가 재가연대서 일할 때 높은 스님의 음주ㆍ성희롱 범계행위가 있었다. 그때 그 스님을 공직 물러나게 했다. 2년이 지나서 그 스님은 복귀를 했다. 그때 피해자였던 종무원들은 그 구조에서 버티지 못하고 사직했다.

범계를 벌해도 피해자들이 입은 후속피해 어떻게 해야 할 문제인가. 구조와 문화, 풍토의 문제 등에 대한 미비로 그 피해자들이 나갔다고 생각했다.

교단 쇄신은 잘못된 것 지적했다고만 해서 되는 것이 아니라, 그런 힘 키우고 연대하는 것이 더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현담 거사: “당신들은 왜 야단법석 나오지 않았나”
도법 스님의 솔직한 술회에 감동했다. 봉은사 직영사찰 처리 보며 도법 스님을 오해 했었다. 나는 오늘 오후 총무원장선거 공청회 가서 큰 실망하고 왔다. 그 자리에 재가불자 10여 명도 되지 않았다. 수좌회도 5명뿐이었다. 그런 자리를 만들면 무엇 하나. 여기 계신 분들도 그 공청회에 누가 왔는가.

사부대중연대회의와 도법 스님의 열정은 같다. 도법 스님이 벌판에 혼자 서 있다고 한다. 왜 당신들은 왜 이 자리에 오지 않았나.

어떤 보살: “총무원장 헐뜯는 것은 불교 헐뜯는 것”
불교 헐뜯는 이야기 안했으면 좋겠다. 총무원장 헐뜯고 불교 쇄신하자는데, 그런 분들은 부처님 법 따르지 않는 분이라고 생각한다. 부처님은 누구를 비판하는 사람은 할 일 없는 사람이라고 했다. 총무원장 우리가 뽑았다. 뽑았으면 일 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 자중해 달라.

원명 스님: “계단 성립 이제 20년…범계 말하는 것 옳지 않아”
스님들 예전에는 계단이 없어 오늘 수계 받고 속퇴 했다가 다시 들어오기도 했다. 그러나 계단이 세워져 이제야 서서히 (엄하게 수계가) 되고 있다. 그것이 20년 밖에 되지 않는다. 그런 스님들에게 범계를 들이대는 것은 옳지 않다.

다양한 요소들이 불교를 만들어 간다. 나무라기보다는 힘 북돋아줘야 할 때이다.

 

어떤 거사: “보시 많아 스님들 범계한 것”
불자들이 스님들에게 너무 많은 보시했기 때문에 스님들이 범계하는 것이다. 제도만 정비하면 되는데 불교 환경이 열악하다는 원명 스님 의견은 동의할 수 없다.

이도흠 교수: “도법 스님이 나오면 쇄신 가능할 것”
이 자리 대중 모두 쇄신에는 이견이 없다. 개인의 깨달음, 시스템 개혁, 문화 같이 가야한다고 생각한다. 해인사 현응 스님 사례로 개혁 미루는 것이 전도망상이다.

성찰 없는 쇄신은 없다. 지금도 나는 도법 스님이 나오면 쇄신이 가능할 것이라 생각한다.
다만 지금처럼 도법 스님이 (집행부) 안에 계신다면 범계진상위를 꾸려서 개인이 문제면 참회케 하고 공직에서 물러나게 하는 것으로 쇄신을 이룰 수 있을 것이다.그렇지 않는 쇄신은 미봉책에 그칠 것이다.
또, 화쟁연구자로서 이야기하자면 쟁을 통한 화가 아니라, 도법 스님은 화에만 방점 찍고 있는 것 같다.

도법 스님: “어쨌거나 잘 만났다. 앞으로 자주 만나자”
어쨌든 오늘 잘 만났고, 잘 이야기했다. 기왕이면 매주하자. 앞으로도 자주 함께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