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생명살림 국민행진은 서울시청 광장을 출발해 광화문-충정로-마포대교-국회의사당-여의도공원까지 계속됐다.

종교계가 주관하는 ‘쌍용자동차 죽음의 행렬을 멈추기 위한 100일 국민실천’ 캠페인이 시작됐다.

불교 천주교 개신교 원불교 천도교 등 5대 종교계 33인 원탁회의는 20일 오전 서울시청 광장에서 첫번째 생명살림 국민행진을 개최했다.

‘사랑합니다, 함께 삽시다’ 구호와 함께 시작된 행진에는 도법 스님(조계종 화쟁위원회 위원장), 혜조 스님(조계종 노동위원회 수석부위원장), 박정우 신부(한국천주교주교회의 정의평화위원회 총무), 이훈삼 목사(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정의평화국장), 강해윤 교무(원불교 환경연대 상임대표), 김용휘 총장(천도교 한울연대) 등 종교인과 시민 100여 명이 함께 했다.

▲ 조계종 화쟁위원장 도법 스님은 생명살림 국민행진을 시작하기에 앞선 인사말에서 "오늘의 발걸음이 사회통합의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화쟁위원장 도법 스님은 행진 시작 전 여는 말을 통해 “오늘 우리의 발걸음이 계속되는 죽음의 행렬을 멈추고 대안ㆍ희망의 해답이 되길 바란다. 한 걸음, 한 걸음이 생명을 살리는 걸음이 되고 한 호흡, 한 호흡이 희망을 만드는 호흡이 되어, 우리 사회 공동체 구성원 모두가 화합할 수 있길 기원한다”고 말했다.

박정우 신부는 “나의 도움을 절실히 필요로 하는 사람이 바로 우리의 이웃이다. 오늘의 걸음이 피 흘리는 이를 보듬어 사회를 바꿀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행진 참가 대중은 ‘쌍용자동차 죽음의 행렬을 멈추기 위한 국민기도문’에서 “우리의 인간적 양심이 대통령 장관 국회의원 기업인 언론인 종교인 그리고 국민 한 사람 한 사람을 향해 뼈아프게 묻고 있다. 죽음의 벼랑 끝에 서있는 저 사람이 당신의 아내와 남편이어도 법이, 경제가, 상황이 어떻고 하며 오늘까지 왔겠느냐”고 성토했다.

▲ 종교인 33인 원탁회의는 20일 서울시청 광장에서 '쌍용자동차 죽음의 행렬을 멈추기 위한 첫번째 생명살림 국민행진을 개최했다.

이어 “나 한 사람, 우리 한 가족의 소박한 인간적 관심과 참여가 죽음의 그림자를 불사르는 불꽃으로 타오르길 간절히 기도드린다. 백일국민실천에 우리 모두 함께 해 죽음의 그림자를 불태우는 기적이 실현되도록 마음을 모으겠다”고 다짐했다.

국민행진은 서울시청 광장을 출발해 덕수궁 대한문 앞 쌍용차 해고노동자 단식투쟁 천막을 들러 광화문, 충정로, 마포대교를 거쳐 여의도광장까지 진행됐다.

▲ 쌍용차 단식농성장을 방문한 생명살림 국민행진 참가자들에게 쌍용차 해고노동자 등이 꽃을 전하고 있다.

종교인 33인 원탁회의는 이날 국민행진을 11월 3ㆍ7일, 12월 1ㆍ15일 서울시청 광장에서 11시 계속 개최한다.

한편, 조계종 노동위원회는 지난달 17일 덕수궁 대한문 앞에서 입재한 ‘쌍용자동차 문제 조속한 해결을 위한 십만배 기도’의 일환으로 20일 오후 9시부터 3000배 기도 철야정진을 봉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