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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치를 담그다. |
| 글쓴이 : 향민
날짜 : 05-10-26 13:20
조회 : 4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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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제 대체의학 마치고 지리산에서 올라오면서
지리산교육원에서 아주 잘 키운 무와 배추, 갓, 당근 그리고 순무를 가지고 왔다.
미루어 둘일이 아닌것 같아
아침 일찍 집을 나섰다.
사무실 이사하고 집에서 사무실 까지 출근시간 1시간 30분
이른 시간이라 1시간 만에 사무실 도착.
좀 이르게 심어 귀농학교 학생들이 무진 잡았다고는 하는데 벌레 구멍이 숭숭숭..
내 품에 그득 들어올 만큼 큰 배추를 다듬어 시래기는 더운물에 데쳐서
점심때 된장국 용으로 준비해 두고.
물이 많고 달아 그냥 먹어도 제맛이 나는 무
어찌나 큰지 다섯개중 세개만 썰었는데도
큰찜통으로 깍두기용 무가 반이 넘는다.
무 하나와 늦게 심어 쌈으로 먹기에 딱 좋은 배추 두포기를 윗층에 가져다 주고..
내키 반만한 갓을 썰어 깍두기 버무릴때 넣기로 했다.
순무와 당근은 씻어서 두고 있는 재료로만 김치를 하려니 어설프다.
은영씨 나가는 길에 시켜 잔파와 생강을 사왔다.
밀가루 두 숟가락 풀어서 풀도 쒀서 식혀 뒀고..
집에서 가져온 멸치 액젓과 마늘, 그리고 굵은 소금...
한시간쯤 소금에 숨죽인 깍두기 무와 배추를 물을 조금 따라 버리고
파, 마늘, 생강, 멸치액젓, 한생명에서 준 태양초 고추가루, 풀 그리고 설탕도 조금...
무절인데서 나온 물에 함께 넣고 버무렸다.
먼저 깍두기에 3분의 2 넣고 버무린후 다시 갓 썰어 놓은것 넣고 마무리를 한후
옆에 사람들에게 맛을 보라하니 맛이 든후에는 좀 싱겁겠다는 생각들...
소금 한줌 더 넣고 밀 씻어둔 큰통에 마무리를 한후
배추김치를 다시 시작
남은 양념에다 당근 채 썬것 넣고
배추 밑동 맛이 나는 순무를 나박김치처럼 썰어
함께 버무렸다.
뒷 설거지는 오늘 점심 당번인 창환씨에게 맡기고
들어와서 이글을 쓴다.
하루라도 먹지 않으면 서운한 김치
참으로 오랫만에 담아봤다.
언제부터인가 식당은 대부분 중국에서 수입한 김치라는 얘기를 듣고
김치를 마음 턱--놓고 못 먹었다.
비단 김치뿐이겠냐마는.....
그래도 우리나라 사람들은 김치와 밥에 대해서는 특별한 마음이 있는데
그 정도는 마음 푹 놓고 먹어야 하지 않을까 싶다.
요즘 중국산 김치와 배추등 먹을거리 문제가 불거지는걸 보면서
늘 '사후약방문' 같다는 생각이 든다.
처음 들어올때부터 이것이 진정 누구를 위한 일인가?
무엇을 위해 우리땅에서도 잘 자라는 배추까지 수입을 해야 하는걸까?
혹 흉작이 들어 피치못하게 수입을 할수 밖에 없다면 통관에서 철저한 방역을
통해 사람이 먹고 생명을 유지시키는 것을 제대로 다루어야 하는것 아닌가?
또 시나브로 시간이 지나며 아무일 없었다는듯 살아갈 사람들에 안타까움이 인다.
오늘 담근 김치는 참으로 많은 인연이 만난 결과물이라는 생각이 든다.
우리가 살아가는 동안 모든 것들이 이런 관계로 이루어 질텐데
한순간 엇나는 생각과 행동을 하는것이 얼마나 두렵고 무서운 일인가?
모두가 '나' 라는걸 체득하진 못했지만
가만히 생각해보면 머리로는 '그렇다' 는게 이해는 된다.
'내가 싫으면 남에게도 시키지 말라'
이런 단순한 명제처럼
내가 먹을수 없는것은 남에게도 먹여서는 안된다는게 통하는 사회가
정말로 살기좋은 사회가 아닐까?
오늘 담근 김치맛 없으면 밥 먹을때마다 한마디씩 할텐데...
에고 김치맛이 별로 없긴 하네. 그래도 재료맛은 제대로 나잖아...
혹 맛이 괜찮다면 그것은 전적으로 재료가 좋아서이다.
단맛이 제대로 밴 무와 배추 그리고 제맛을 제대로 내는 작은 당근과 순무, 갓
김장할 날이 얼마 안남았고..
모처럼 실상사농장에서 키운 배추가 아주 잘 됐다고 하는데
가능하신 분들은 실상사 배추로 올 김장을 담가 보심이 어떨런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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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골아낙 |
 05-10-29 12:2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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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김치!!!
우리도 해야는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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