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차 사태는 더 이상 노동자들만의 문제가 아니다. 죽어가는 노동자들은 이 시대를 살아가는 국민이며 국민의 남편이자 아내이며 자식이고 또 부모다. 끝없이 이어지는 죽음의 행렬을 막기 위해 이제 국민들이 나서야 한다.”

 

쌍용차 사태로 이어지는 죽음의 행렬을 막기 위해 불교, 천주교, 개신교, 원불교, 천도교 등 5대 종교인들이 본격적인 행보에 나선다. 5대 종교는 9월15일부터 12월25일까지 100일간 ‘죽음의 행렬을 막기 위한 100일 국민공동행동’을 전개한다.

 

자성과쇄신결사추진본부장 도법 스님은 8월21일 쌍용차 문제해결을 위해 국회 환경노동위원회와 만난 자리에서 “쌍용차 해고노동자의 죽음은 노동자의 죽음이 아니라 우리 국민들의 죽음”이라며 “이제 종교인들이 나서서 국민들의 마음을 결집하고 새로운 차원에서 사회통합적 해법을 모색할 것”이라고 밝혔다.

 

‘죽음의 행렬을 막기 위한 100일 국민공동행동’은 불교, 천주교, 개신교, 원불교, 천도교 등 5대 종교 주관으로 9월15일부터 12월25일까지 총 100일간 진행된다. 공동행동은 쌍용차 문제에 대한 사회적 관심을 촉구하고 온 국민들의 마음을 모으는 과정으로, 크게 순례와 모금 두 가지 축으로 운영될 계획이다.

 

도법 스님은 “쌍용차 사태가 발생한지 오랜 시간이 지났지만 정부, 여·야당 아무도 이를 해결하지 못하고 있다”며 “이제는 제도권에서 벗어나 새로운 차원에서 사회통합적 해법을 만들어야 한다. 오직 국민들만이 이를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스님은 “국민공동행동은 우리사회 갈등과 대립으로 고통 받는 모든 이들을 위해 진행될 예정이며 생명평화에 대한 국민적 여론을 확산시키고 궁극적으로는 죽음의 행렬을 막기 위한 사회통합적 해법을 모색하는 과정”이라며 “진보나 보수 그 어떤 차별이나 구분도 없이 정부와 정당, 기업과 노동자 모두를 끌어안아 생명살림을 위한 마음을 하나로 모을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국회 환경노동위원장실에서 진행된 ‘쌍용차 해법 모색을 위한 간담회’에는 조계종 자성과쇄신결사추진본부장 도법 스님과 한국기독교정의평화위원장 이해학 목사, 한국천주교주교회의 정의평화위원회 셀마 수녀, 천도교 한울연대 윤태원 공동대표, 원불교 사회개벽교무단 정상덕 공동대표 등 5대 종교인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신계륜 위원장 한명숙(민주통합당), 심상정(통합진보당), 은수미(민주통합당), 김경협(민주통합당) 위원 등이 동참했다.

이 자리에서 5대 종교인과 환노위 위원들은 “쌍용차 사태 해결을 위해서는 국민들의 힘이 필요하다”는데 뜻을 함께했다. 이어 쌍용차 문제에 대한 국민적 관심을 확산하고 사회적 여론을 결집해 나가기로 협의했다. 한명숙 위원은 “현정부 들어 죽음의 행렬이라 표현될 정도로 많은 사람이 아프고 또 죽어가고 있지만 여전히 정부는 이에 대한 움직임이 없어 참담함을 느낀다”며 "죽음의 행렬을 멈추기 위해서는 정부가 심각한 위기의식을  느낄정도의 힘이 필요한데 그것이 바로 국민들의 힘이다"고 힘주어 말했다.

 

 

또 환노위는 그동안 종교계가 지속적으로 촉구해 온 쌍용차 특별 소위원회 구성 및 국정감사 요구에 대해서도 "필요성을 느끼고 지속적으로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신계륜 위원장은 “쌍용차 문제과 관련, 특별소위원회 구성을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새누리당과의 입장차가 있어  쉽지 않다"며 "이런 상황에서 막상 특위가 구성된다고 해도 제대로 된 해결책이 나올 수 있을까 우려스러운 마음이 있었는데, 종교계가 100일 국민행동을 통해 국민적 여론을 결집한다면 새로운 차원의 해법을 모색할 가능성이 열릴 것이라는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송지희 기자 jh35@beop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