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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불교사]8월 도법스님 즉문즉설 내용 입니다. |
글쓴이 : 인드라망
날짜 : 12-08-29 12:20
조회 : 13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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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한 가치는 무엇인지 인생의 화두로 들고 사세요 모든 존재는 연기적으로 연결 감각적 기쁨은 결국 ‘전도몽상’ 낮추고, 비워야 진정 행복해져
조계종이 역점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자성과 쇄신 결사의 중심에는 도법 스님이 있다. 종단 변화의 전면에 나서고 있지만, 본디 스님은 병들어 있는 한국 사회의 변혁을 꿈꾸는 사회운동가다. 스님이 주장하는 사상은 인드라망생명공동체에서 구현되고 있고, 최근에는 월례 즉문즉설을 통해 이를 전하고 있다.
지난 18일 열린 즉문즉설에서도 대중들은 다양한 질문이 쏟아냈고, 스님 특유의 촌천살인의 해답들을 내놨다. 무엇보다 스님은 이날 대중들에게 자신에게 항상 제대로 살고 있는 지를 질문하고, 대화할 것과 그물코처럼 촘촘히 엮인 만물의 관계를 소중히 할 것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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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계종 자성과쇄신결사추진본부장 도법 스님은 인드라망 생명공동체 8월 즉문즉설에서 연기적 삶을 살 것을 강조했다.
불교는 대화의 종교입니다. 수행을 강조하지 않는 종교는 없습니다. 그러나 대화를 강조한 종교는 불교가 유일합니다. 부처님은 일생을 거쳐 제자들과 대화를 했습니다. 이 대화를 기록한 게 경전입니다. 부처님이 왜 이렇게 대화를 강조했을까요. 소통을 하기 위해 사람은 대화를 하고 그 안에는 언어가 있습니다. 결과적으로 대화를 잘하면 인생문제의 70~80%는 해결됩니다. 인생살이에 가장 큰 일은 바로 대화입니다. 그러나 불행하게도 불교계가 대화를 잃어 버렸습니다. 일방적으로 듣고 이를 수용만 하고 있습니다. 적극적으로 질문하고 대화하지 않습니다. 이것을 바꾸는 것이 필요합니다. 이제 함께 대화합시다.
내려놓는다는 것과 포기하는 것은 어떻게 다릅니까? 알고보면 어려운 일에 직면했을 때 포기하기 위해 정당화하는 게 아닌지요. - 故 김대중 대통령을 예로 들어보겠습니다. 그는 일반 사람이 할 수 없는 의지와 신념이 있었습니다. 아마 저라면 그분 같이 살 수 없을 것입니다. 권력욕이든, 명예 욕이든, 국가와 민족이든 그는 모든 역경을 극복했습니다. 사람마다 가치 기준은 다르고, 역량도 차이가 납니다. 다만 포기 안에는 스스로의 합리화와 자기기만이 존재 합니다. ‘최선을 다했다’는 말은 자기 자신만이 알 수 있는 것입니다. 결국 모든 것은 자기 안에 있는 것입니다.
살면서 관계를 맺는다는 게 매우 힘듭니다. 아무 것도 하지 않았는데 남들이 저를 공격하기도 합니다. 실제로 살아가는 데 지침을 받고 싶습니다. -시킨대로 하겠습니까? (네) 삶을 잘 사는 방법 중 하나가 질문을 잘하는 것입니다. 먼저, 지금 여기 나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일까? 두 번째, 나에게 중요한 가치가 있다면 무엇일까? 세 번째 내가 살고 싶은 삶은 무엇일까? 네 번째, 내가 잘 살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하는가? 다른 사람에게 듣는 것은 해답이 안됩니다. 스스로 터득하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현대인은 너무 다른 사람의 해답을 들으려 합니다. 지식은 넘쳐나는 데 삶의 고민을 풀 수 있는 지혜가 없습니다. 내 삶은 어떻게 살아야하는지 스스로 묻고 해답을 찾아야 합니다. 이런 것을 인생화두라고 합니다. 사람들은 이런 이런 화두를 잡지 않고 살고 있습니다. 인생에 대한 진지한 고민이 없다는 것입니다. 매번 밥값이 싼 곳은 어디고, 이번에는 누가 대통령이 되고, 이런 것만 질문합니다. 자기 자신의 존재에 대해서는 관심이 없습니다. 주로 이기적인 욕구에만 관심이 많습니다. 이기적 욕구는 존재에 대한 무지에서 비롯됩니다. 하지만 사람들은 이런 이기적인 욕구가 자신에 대한 진정한 사랑이라고 생각합니다. 불교적으로 보면 이기적 욕구는 탐·진·치 삼독심입니다. 탐·진·치 삼독심을 붙잡고는 우리는 행복할 수 없습니다. 지금 던진 네 가지 질문을 인생화두로 삼고 정직하게 묻고 풀어간다면 삶은 더욱 나아질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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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법 스님의 즉설을 대중들은 꼼꼼히 새겨들었다.
불교에서는 적게 가지고, 이를 만족하라고 가르칩니다. 하지만, 제 주위의 유복한 사람들은 생활이 어렵지 않기 때문에 자족감을 느끼고 행복하게 사는 것 같습니다. 많이 가져도 행복할 수 있지 않을까요? -요즘 위로와 치유가 열풍입니다. 세상이 위로, 치유라는 무지개에 덮여 있고, 사람들은 이를 쫓고 있는 것처럼 보입니다. 세간의 위로와 치유의 내용을 살펴보면 여름에 더우니 에어컨을 틀어주자는 것입니다. 한 여름 더위가 에어컨으로 해결될 수 있겠습니까?단순히 재화가 많아 부유한 사람은 에어컨 처방에 중독돼 있는 것입니다. 해답이 아닌데 해답이라고 믿고 있습니다. 에어컨이 해결책이라고 믿고 있다면 여름이 오면 불행합니다. 또한 24시간을 에어컨을 틀고 생활하고 있다고 생각해보십시오. 어떻게 되겠습니까? 인생이 골병이 듭니다. 신체적으로 정신적으로 여름 더위를 더 이상 참을 수 없게 됩니다. 마지막으로 나쁜 사람이 됩니다. 에어컨은 내가 시원한 만큼 더운 것을 다른 사람에게 떠 넘기는 것입니다. 전력을 많이 생산해야 하기 때문에 원자력 발전소 등을 더 지어야 합니다. 아이들의 미래를 담보삼아 우리가 살고 있는 것입니다. 감각적인 기쁨을 쫓는 한 일시적으로 현혹당하기도 하고 중독되기 쉽습니다. 하지만 그 현혹에서 깨어나는 순간 우리는 행복해질 수 없습니다. 그래서 감각을 쫓으면 이래도 불만, 저래도 불만입니다. 감각적인 행복을 불교에서는 전도몽상이라고 합니다.
차라리 에어컨을 틀고, 종이컵을 사용하는 게 나쁘다는 것을 모르고 살면 불편하지 않겠습니까? - 그건 무지병입니다. 알고 하든 모르고 하든 누구에겐가 피해를 주는 것은 좋지 않습니다. 모든 것을 편안과 불편에 관점에서 평가하면 안됩니다. 인생이 편하다는 것, 그 자체가 환상입니다. 우리는 이 환상에서 벗어나기 위해 살아가고 공부를 하는 것입니다. 여름은 더워서 행복할 수 있는 것이고, 겨울은 추워서 행복해질 수 있는 것입니다. 자연의 법칙 안에서 행복해지려고 생각해야 합니다. 모두 귀하고 고마운 존재입니다. 이런 마음을 가지고 살아가면 삶이 더 여유로워 질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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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월 18일 인드라망 생명공동체에서 열린 도법 스님 즉문즉설 원례법회에서 스님이 제시하는 촌철살인의 삶의 해답을 대중들이 경청하고 있다.
일터에서 이런 주제로 동료와 이야기하면 모두 “발전이 없는 게 아니냐”고 반문한다.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가? - 대체 그 발전이 무엇인가. 좋은 아파트에 살고 좋은 차를 운전하는 것인가? 이를 위해서는 비인간적으로 살아도 괜찮은 것인가? 산업혁명 이후 인류는 비약적으로 발전했습니다. 퓰리처상을 받은 사진들을 중심으로 20세기를 표현한 책이 출간된 적이 있습니다. 책 이름은 〈죽음으로 기록한 20세기〉였습니다. 20세기는 다른 누구의 눈물과 슬픔, 그리고 죽음으로 이뤄진 세기입니다. 다른 사람의 고통을 조건으로 내가 행복해도 되는 것입니까? 너의 배고픔을 조건으로 내가 배부른 것이 올바른 삶이겠습니다? 지금 이야기하는 ‘발전’들은 나 아닌 다른 누군가의 희생, 불행, 슬픔을 대가로 이뤄지는 것입니다. 더 가치 있는 사람이 돼야겠다는 고민들이 없는 것입니다. 평생 부처님은 넝마를 입고 살았습니다. 하지만 부처님을 진정 행복한 사람이라고 우리는 생각합니다. 바로 스스로 낮추고, 비우고, 나눴기 때문입니다. 지금 여기 내 생명이 존재하기 위해서는 유무형의 모든 것들이 관계돼야 합니다. 이 세상에는 따로 떨어져 존재하는 것은 없습니다. 모두 연기적 존재이며, 화엄적으로 보면 인드라망적 존재입니다. 온 우주는 하나의 그물로 이뤄져 있습니다. 그물의 그물코는 서로 연결돼 있습니다. 이것이 생명의 실상입니다. 현대사회가 문제가 되는 것은 자기중심적 사유를 정당화하고 합법화하기 때문입니다. 이기적 욕망을 법적으로 보장해서입니다. 우리는 스스로를 만물의 영장이라 자부하며 모든 것을 착취하고 살아갑니다. 세상의 모든 존재 중 하나만 없어도 인간은 제대로 살아갈 수 없습니다. 인간은 더욱 스스로를 낮출 필요가 있습니다. 낮추고, 비우고, 늘 나눠야 합니다. 이것이 법에 맞는 삶입니다. 불교적으로 연기 무아의 삶입니다. 상대의 존재가치를 고마워하고 존중하는 사람은 행복합니다. 이것이 대승보살의 삶이고, 진정으로 나를 위한 삶입니다.
도법 스님은 … 1949년 제주에서 태어난 도법 스님은 18세에 금산사로 출가해 해인사 강원에서 경전을 공부한 뒤 제방선원을 다니며 10여년간 수행했다.1994년 조계종 개혁불사 당시 핵심적 역할을 수행했으며, 1998년 종단 분규 때에는 총무원장 권한대행으로 사태를 수습하고 실상사로 돌아갔다. 이후 귀농, 대안학교, 환경운동 등에 매진하며, (사)인드라망생명공동체를 이끌고 있다. 현재 지리산 실상사 회주이자 조계종 자성과쇄신결사추진본부장, 화쟁위원장 소임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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