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문제 불교적 해법 제시 조계종 노동위 발족

 

27일, 위원 11명 위촉…위원장에 종호 스님 선출
노동문제 해법 공청회·노동정책개선 연구 등 추진

2012.08.27 18:05 입력김현태 기자 meopit@beopbo.com 발행호수 : 1160 호

▲조계종 총무원장 자승 스님은 8월27일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에서 노동위원회 위원 위촉식을 가졌다.

 

노사분규와 정리해고, 비정규직 문제 등 우리사회 최대 현안인 노동문제에 대한 불교적 해법을 창출하고 문제해결에 기여하기 위한 조계종 노동위원회가 발족했다.

 

조계종 총무원장 자승 스님은 8월27일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에서 노동위원회 위원 위촉식을 가졌다. 조계종 노동위원회는 사회부장 법광, 영등포장애인복지관장 종호, 자성과쇄신결사추진본부 사무총장 원명, 법주사 수좌 도철, 지산사 주지 혜조, 영산재 전수생 동환 스님 등 승가위원 6인과 유덕상 전 민주노총 수석부위원장, 권승복 공무원노조 지도위원, 임두혁 미디어충청 대표, 유승무 중앙승가대 교수, 백신옥 변호사 등 민간위원 5인 등 총 11인으로 구성됐다.

 

자승 스님은 이날 “지난 4월 쌍용차 해고노동자들이 방문했을 때 노동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는데 이제야 그 약속을 지킬게 됐다”며 “노동위가 노동문제에 대한 불교적 해법을 제시하고 문제해결에 적극 동참할 수 있도록 종단 차원의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격려했다.

 

자성과쇄신결사추진본부장 도법 스님도 “노동문제는 고용주와 노동자 사이의 문제가 아닌 사회통합적 관점에서 접근해야 한다”며 “노동자들이 죽음의 행렬을 멈추기 위한 100일 국민공동행동 전개, 종교인 원탁회의 개최 등 우리사회 노동문제 해결을 위해 최선을 다해달라”고 당부했다.

 

노동위는 이어 1차회의를 열고 초대위원장에 영등포장애인복지관장 종호 스님을 만장일치로 선출했다. 부위원장에는 지산사 주지 혜조 스님과 유덕상 전 민주노총 수석부위원장을 위촉했다. 이후 노동위원들은 대한문 앞 쌍용자동차 분향소를 방문해 희생노동자를 애도하고, 쌍용자동차범국민대책위를 만나 쌍용자동차 및 SJM 용역사태 등 현안문제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이와 함께 재능교육 본사 앞에서 농성 중인 전국학습지노조 재능교육지부 노동자들과 만나 위로했다.

 

한편 노동위는 향후 쌍용자동차 문제해결을 위한 법회, 장기해고 노동자와 가족을 위한 템플스테이 등의 사업과 노사분규 현장 방문 등 현안대응 및 긴급지원 활동을 펼칠 예정이다. 또 노동문제에 대한 불교적 해법을 창출하기 위한 공청회 및 토론회, 노동정책개선안 마련을 위한 연구사업 등도 전개할 계획이다.

 

노동문제 해결을 위한 조계종의 행보는 이미 올 초부터 계속 진행되어 왔다. 조계종 총무원장 자승 스님은 지난 4월 쌍용자동차노조 지부장 등을 면담하며 노동위원회 신설에 대해 약속했고, 이후 쌍용자동차 구속수감자 특별사면을 청원하기도 했다. 이어 5월에는 5대 종교대표 대국민 호소문 발표 및 기자회견을 갖기도 했다.

 

자성과쇄신결사추진본부도 평택 쌍용자동차 본사 앞에서 쌍용자동차 희생자를 위한 천도재와 쌍용자동차 희생노동자를 위한 5대 종교 합동위령제에 참여하기도 했다. 이밖에도 8월29일에는 ‘노동자와 함께 하는 시민초청 무차대회’를 개최, 장기해고 및 비정규직 노동자를 초청해 위로와 환대의 마당을 펼친다.

 

조계사 앞마당에서 개최되는 이 날 행사에는 300여명의 노동자들이 참석할 예정으로 노동위가 노동계에 공식적으로 인사하는 첫번째 자리가 될 예정이다.

 

김현태 기자 meopit@beop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