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종이 해고와 고용불안으로 힘든 나날을 보내는 노동자들을 초청해 마음을 다독이는 법석을 마련했다.
조계종 자성과쇄신결사추진본부(본부장 도법 스님)은 8월29일 조계사 대웅전 앞마당에서 ‘노동자와 함께하는 시민초청 무차대회’를 개회한다. 무차대회는 출재가와 남녀노소, 빈부귀천의 차별 없이 누구나 자유롭게 동참해 법문을 듣고 공양을 나누는 전통적인 불교 행사로, 부처님의 덕과 자비를 모두에게 전한다는 의미도 담겼다.
결사추진본부는 이번 무차대회를 통해 이 시대 고통 받는 노동자들을 위한 마음치유의 계기로 삼겠다는 방침이다. 노동자를 위한 무차대회인 만큼 쌍용자동차 해고노동자를 비롯해 청소노동자와 학습지노조 재능교육지부 노동자 등 부당해고로 생계를 위협받고 자본주의의 폭력에 고통받아 온 노동자들이 참석해 허심탄회하게 마음을 나눌 예정이다.
행사는 1부 ‘노동자를 부처님으로’와 2부 ‘노동자, 불교를 만나다’로 진행된다.
1부는 희생노동자를 위한 추모 타종 및 묵념으로 포문을 연다. 조계종 총무원장 스님의 격려사와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김영훈 위원장의 인사말에 이어 조계종이 노동자들을 위해 정성껏 준비한 저녁공양이 마련될 예정이다. 노동자를 비롯한 사회적 약자들을 부처님과 같이 공양한다는 의미에서 저녁식사는 스님들이 직접 준비한다.
2부는 자성과쇄신결사추진본부장 도법 스님의 인사말을 시작으로 노동자들의 대화마당으로 이어진다. 조계종 총무원 재무부장 일감 스님의 사회로 진행될 대화마당에는 백기완 통일문제연구소장과 쌍용자동차노조, 청소노동자, 학습지노조 재능교육지부 노동자들이 동참해 노동자들이 당면한 현실과 자본과 노동의 관계, 부조리한 사회현상에 대해 자유로운 대화를 이어갈 예정이다.
노동자들의 지친 심신을 다독이고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는 다양한 문화공연도 마련됐다. 쌍용자동차노조 율동패 ‘쇳밥’, 콜드콜텍 노동자 밴드 ‘콜밴’, 중외제약 및 골든브릿지증권 해고노동자들의, 합동율동패, 국립오페라단 해고노동자 합창단의 공연이 열린다. 무차대회는 마지막으로 ‘노동자를 위한 불교계 서원문’ 낭독으로 회향한다.
결사추진본부는 “자성과쇄신결사 추진을 위한 천일정진결사의 일환으로 마련된 이번 무차대회는 전통적인 가치를 되살려 우리사회 소외계층과 사회적 약자를 초청해 공양을 베풀고 대화마당을 펼치는 행사”라며 “노동자 초청 무차대회를 시작으로 청년, 농민, 빈민 등 다양한 계층을 대상으로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