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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정평화대행진에 동참한 화쟁위원장 도법 스님이 팽나무 아래서 즉석 이야기 마당을 열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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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계와 정치·시민사회가 한마음 한뜻으로 강정마을의 평화를 발원했다.
강정마을회와 ‘제주해군기지 저지 및 평화의섬 실현을 위한 범도민대책위원회’가 7월30~8월4일까지 해군기지 건설로 인한 갈등을 해소하고 마을의 평화를 지키기 위한 ‘강정평화대행진’을 진행했다. 강정평화대행진에는 조계종 화쟁위원장 도법 스님과 강우일 천주교 주교, 최헌국 목사 등 종교 지도자와 김두관 전 경남지사, 이정희 전 통합진보당 대표, 한진중공업·쌍용자동차 노동자와 용산참사 유가족을 비롯해 전국 각지에서 모여든 7000여명이 동참했다.
지난 6월30일 서울 조계사에서 ‘생명평화 바람개비 자전거 국토순례’를 떠났던 20여명의 순례단도 전국 24개 도시, 26곳의 생명평화 파괴현장을 순례한 뒤 27일 강정마을에 도착해 평화대행진에 합류했다.
평화대행진 동참자들은 7월30일부터 강정마을 동쪽과 서쪽, 두개의 코스로 나누어 제주도 290km 구간을 도보순례했다. 폭염으로 달궈진 아스팔트길에서도, 갑작스런 비바람이 몰아지는 와중에도 강정마을 평화를 위한 순례는 멈추지 않았다. 참가자들은 마지막 날인 4일 제주시 탑동광장에 집결해 평화의 섬 제주를 지켜낼 것을 천명했다. 이를 위해 해군기지 백지화와 갈등 해소도 거듭 촉구했다.
조계종 화쟁위원장 도법 스님도 3일부터 이틀간 대행진에 동참했다. 스님은 강정마을의 생명평화가 파괴되는 작금의 상황에 대해 우려를 표하고 “진보와 보수, 여·야를 넘어 서로 보듬을 수 있는 그릇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도법 스님은 순례 중 더위를 피해 앉은 팽나무 아래에서 참가자들과 즉석에서 생명평화 이야기마당을 펼치기도 했다. 스님은 부처님 가르침을 빌어 “싸움과 대결의 씨앗으로는 결코 평화의 싹을 틔울 수 없으며 오직 평화의 씨앗과 거름으로만 평화의 꽃이 핀다”며 “강정마을 주민들과 함께 평화의 길을 걸어가자”고 당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