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
안녕하세요?
생태공부모임에 주로 글을 올리는 토룡이라고 합니다.
제가 지난 수년간 가장 관심을 갖고 있던 분야가 다름아닌
대안의료라서, 한번 인사를 드려야지 하고 있었습니다.
아랫 글은 제가 블로그에 올린 글인데요.
대안의료와 관련이 있어서 올려 봅니다.
제가 아랫 글을 쓸 무렵,
기존 침법들을 결합한 방식을 하나 발견했는데요.
대안의료적 사고방식으로 비단 인체 뿐만 아니라,
사회와 세계, 나아가 지구 생태계 전반에 대한
바른 이해와 대처를 할 수 있다는 생각에
무척 고무되어 있었습니다.
몸, 맘, 사회, 세계, 지구 생태계의 회복을 추구하는
<생태의학 양천>이라는 새로운 이름을
만들기도 할 정도로 말이죠. ㅋㅋ
제가 그냥 쓰고 싶어서 쓴 것이고,
읽는 이를 염두에 둔 것이 아니라서
천둥벌거숭이 하늘 높은 줄 모른다는 말이 떠오를 정도로
좌충우돌 대책없이 내뱉은 언사들이지만,
나름대로는 저절로 우러나온 부분도 적지 않습니다.
구체적인 침자리에 대한 부분은
인터넷에 어떤 분이 올려놓으신 것을
제 블로그 메모로그에 올려놓았습니다.
그럼 인연이 되면
또 만나뵙겠지요.
토룡 올림
============= |
|
이글이 제가 요즘 연달아 올린
유통기한 지난 글 메들리의 최종곡입니다.
제가 에너지 세상에 대해서 모르던 시절,
제한된 앎과 체험 속에서 느낀 바를 스스로에게
말한 마지막 글입니다.
2004년 가을 겨울,
침을 공부하며 생체실험을 하던 와중에*
우연히 백회혈이 열리는 체험을 하게 되었고,
내면의 소리를 듣게 되는 경험을 합니다.
다른 사람이 옆에서 아프거나 화를 내면
동시에 제 머리가 아픈 상태가 되기도 합니다.
하지만,
당시는 그것이 무엇인지 파악할 수 있는
정보가 없었습니다.
단지 막연하게
내가 지금 나라고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큰 뭔가가 내 안에 있다는 느낌만이 확실할 뿐이었습니다.
아, 그리고 또 하나
제가 내면의 소리를 듣게 되었을 때,
가장 강렬한 느낌은
이건 내가 잘나서 되는게 아니다,
뭔가 큰 일을 위해서 하늘이 주시는 거다
뭐 이런 느낌이 아주 강렬하게 들었습니다.
(맥진을 통한 체질진단,
체질침과 수지침의 결합을 통한
체질침의 대중화 방법 발견 등
다년간의 숙원이 이루어진 다음에
느낀 것이기도 합니다.)
당시 울렸던 내면의 소리 중
"지율스님을 살릴 수 있다. 살리러 가라!"
"섬으로 가라!"
"나는 신이다!"
"남도 신이다!"
정도가 기억납니다.
지율스님 살리기에 나섰다가
밴드 아콤다와 함께
유럽 여행을 하게 되고,
그 와중에 석유위기에 대해서 알게 되어,
에너지에 관심을 갖게 됩니다.
힐링과 에너지가 만나는 체험을
작년 말부터 조금씩 하게 되어,
몸살림(활선), 약손, 레이키를 거쳐
결국 올 1월 말,
지구 차원상승이라는
그동안 정체를 모르면서도
막연히 기다려 오던 거대한 프로젝트를 발견하게 됩니다.
2월 중순에 가프 사이트를 발견하고,
3월 중순에 다생소활에 가게 됩니다.
=============
아랫글은 2004년 겨울에 혼자 쓰고싶어서 쓴 글입니다.
에너지 세상에 대한 이해가 거의 없었고,
지구차원상승에 대한 정보는 더더욱 전무해서,
코끼리 발을 보고 코끼리라고 하는 식입니다. ㅋ
생태의학 양천 Yang Chun, the Eco-medicine
1. 자율적인 생태계인 몸은 몸이 고친다. Mom—the autonomic eco-system of life— recovers Mom.
2. 의식은 몸의 회복을 도울 수 있다. Consciousness can help recover Mom.
3. 몸은 강한 장부(장기)와 약한 장부를 타고난다. Mom has Jangbus, the groups of solid and hollow organs, which are divided into the innately stronger set and the weaker one.
4. 강한 장부가 에너지 분배의 상당수를 차지해서, 약 불균형인 동적 평형상태가 건강이다. The stronger set of Jangbus takes more of the energy allocation of Mom than the weaker set, and thus maintains a moderately uneven dynamic equilibrium that is healthy.
5. 의식의 개입으로 강한 장부가 실해져서 에너지를 독차지해버리면, 약한 장부는 허해지고, 약 불균형인 동적 평형상태는 깨진다. Intervention of Consciousness may cause to overheat the stronger Jangbus to take most of available energy resources within Mom and to enfeeble the weaker Jangbus, and thus breaking the moderately uneven dynamic equilibrium and turning it into an excessive disparity that is unhealthy.
6. 또는 약한 장부가 허해져서 에너지를 차지하지 못하면, 강한 장부는 실해지고, 약 불균형인 동적 평형상태는 깨진다. Or the weaker Jangbus may be enfeebled so excessively as to strengthen the stronger Jangbus excessively, and thus shattering the healthy state of the moderately uneven dynamic equilibrium.
7. 깨진 평형상태는 병적으로 실해진 강한 장부의 에너지를 덜어서, 병적으로 허해진 약한 장부에게 보태줌으로써 되찾을 수 있다. The broken equilibrium can be recovered by channeling the excessive energy from the overheated stronger Jangbus to the enfeebled weaker Jangbus.
8. 장부의 선천적 강약구조는 체질에 따라 정해지며, 장부 생태계의 불균형은 양천을 통해서 균형으로 회복한다. The innate structures of Jangbus can be determined by Constitution, and Yang Chun can counterbalance the unhealthily excessive unbalance of the Jangbu eco-system.
9. 양천침은 단지 진정한 양천을 위한 촉매에 불과하며, 관련된 생태계 전반의 자원 분배의 균형을 이루는 진정한 양천이란 질병의 치료와 함께 끝나는 것이 아니라, 시작되는 것이다. Yang Chun Acupuncture is simply a catalyst for true Yang Chun, which begins, not ends, with treating symptoms, and involves the holistic recovery of healthily uneven equilibrium by reallocating resources of the entire eco-system in trouble.
10. 단지 증상만을 낫게 하는 것은 자연의 경고를 무력화 시켜서 장기적으로 더 큰 문제를 불러일으킬 뿐이다. Merely treating symptoms does nothing but neutralizing natural alarms and paving the way for greater long-term disasters.
11. 양천은 지나친 불균형의 근본 원인, 즉 실한 장부가 지나치게 에너지를 독점하는 것을 근본적으로 없앨 때만 이루어진다. Yang Chun can only be achieved by radically uprooting the very cause of the excessive unbalance, namely the overly disproportionate monopoly of resources by overheated stronger Jangbus.
12. 양천은 일상 생활의 모든 것을 실한 장부가 지나치게 에너지를 독점하는 것을 막는 쪽으로 바꿀 때 시작된다.
13. 양천은 실해진 장부와 실해진 의식이 의지하고 있는 허해진 장부와 허해진 생태계를 살리는 것이다.
14. 양천이라 함은, 하늘을 살린다는 것이다. 이것은 나라고 생각하는 지금 이 의식을 살린다 함이 아니요, 내 것이라고 생각하는 이 육체를 살린다 함도 아니다. 의식과 육체라는 말을 넘어서서, 나라는 생명현상을 살리고 있는 그 무엇, 말로 설명할 수도 없고, 이해할 수도 없지만, 신비주의의 허황에서도 벗어나 있는, 내 안과 내 밖에, 모든 생물과 무생물에 퍼져있는 그 무엇을 살리는 것이다.
15. 하늘은 의식도 아니요, 육체도 아니지만, 굳이 어느 쪽이라고 하자면, 보다 아래에 있다고 무시되는 약자에 가깝다.
|
|
| 토룡 |
 06-05-19 13:15 |
 |
15. 하늘은 의식도 아니요, 육체도 아니지만, 굳이 어느 쪽이라고 하자면, 보다 아래에 있다고 무시되는 약자에 가깝다. 그러기에 따님이라고 한 것이다. 노자의 상선약수, 무용지용과도 통한다. 의식보다는 의식 저 심연의, 의식의 바탕이 되는 몸, 가진 자 보다는 가진자의 생존을 지탱하고 있는 민중, 남성보다는 여성, 인간보다는 인간이 생존을 위해 의지하고 있는 자연 생태계, 생물 보다는 생물을 지탱하고 있는 거대한 생명의 총체.
16. 문명 이전의 자연스런 분별력을 되찾아야 한다. 문명 이전에 인간이 갖고 있었던, 그리고 태어난 직후에 개인이 갖고 있는 자연의 마음, 동심, 무심을 되찾아야 한다. 그것이 의식이 의지하고 있는 무심이요, 장부 생태계의 본심이다. 이것을 예수는 사랑이라고 하였고, 부처는 공, 무차별, 자비심이라고 하였으며, 노장은 도와 자연, 즉 스스로 그러함, 선에서는 불성, 동학에서는 하늘님이라고 한 것이다.
17. 예수는 재림한다. 내 안에서. 내가 예수의 삶을 따르려 노력하는 순간 순간마다, 예수는 부활하고 있는 것이다.
18. 부처의 깨우침과 모심. 영혼의 영원한 속박이자 사회적 차별의 근거인 윤회를 벗어날 유일한 길은, 내 영혼의 실체성을 부정하는 것이다. 무욕으로써 무아를 깨우치고, 무심으로 스스로 그러함을 회복하면, 영혼, 윤회, 차별은 아무런 근거 없는 말장난에 지나지 않는 것이다. 그것은 무절제한 욕심에서 비롯된 문명의 찌꺼기인 내 안팎의 모든 허상을 사라지게 하는 힘이 된다. 카스트라는 심각한 불균형 상태를 내 안팎에서 동시에 제거해 나가는 원동력이 되는 것이다. 그것은 단순한 사회 혁명만도 아니요, 단순한 개인 수양만도 아니다. 두 가지가 분리되어서 하나만을 선택해서 추구해야 한다는 허위의식을 깨는 것이다. 안팎은 없다. 그것은 언어일 뿐이다. 안팎은 3차원적 뫼비우스의 띠처럼 연기되어 있다. 진실로 무아하는 순간, 카스트는 내 안팎에서 무너지는 것이고, 카스트가 진실로 무너지는 순간, 무아는 이루어지고 있는 것이다. 무아, 언어적 분별이 사라진 곳에서 피어나는 진실된 그 무엇의 회복, 그리고 심각한 사회적 차별이 사라진 곳에서 피어나는 진실된 그 무엇의 회복, 그리고 인간과 자연의 심각한 불균형이 사라진 곳에서 피어나는 진실된 그 무엇의 회복, 이 모든 것이 하나로 연기되어 있는 것이 바로 부처의 깨우침이다.
19. 동학의 하늘님은 하늘님이 아니라, 따님이다. 의식이 아니라, 무심이다. 장부생태계 속에서 피어나는 조화이다. 데까르뜨적 존재 근원을 정반대로 뒤집은 것이다. 정신도 육체도 아닌, 몸이다. 언어를 넘어선 것이며, 모든 생태계에 일이관지하는 것이다.
20. 장부 생태계의 패러다임은 개인 안의 사회 뿐만 아니라, 개인 밖의 사회, 즉 인간세와 지구 생태계를 포괄한다. The paradigm of the Jangbu eco-system applies not only to societies within individuals, but also to societies outside individuals, including the human society and the global eco-system.
21. 따라서, 양천의 주체는 개인 뿐만 아니라, 사회와 인간 전체를 포괄할 수 밖에 없다.
22. 간암은 간실체질에서는 간이 지나치게 강해서 걸리고, 간허체질에서는 대장이 지나치게 강해서 걸린다. 약해서 걸리는 게 아니다. 원래 강한 장부가 지나치게 강해져서, 즉 실해져서, 그것이 의지하고 있는 다른 약한 장부의 에너지를 지나치게 억누를 때, 지나치게 약해진, 즉 허해진, 원래 약한 장부가 살지 못하게 되고, 따라서 강한 장부가 살기 위해 의지하고 있는 바로 그 바탕인 장부생태계가 붕괴하게 되면, 실해진 강한 장부 역시 함께 붕괴하고 마는 것이다. 로마가 망한 것은 그것이 지나치게 강해져서, 즉 실해져서, 그것이 의지하고 있던 사회적, 자연적 기반, 즉 자신의 장부 생태계를 파괴하는 데 이르렀기 때문이다. 자연 생태계도 마찬가지다. 공룡은 약해져 망한 것이 아니라, 실해져서, 즉 지나치게 강해져서 망한 것이다. 노자가 말한 허, 빔을 남기지 않고, 무용지용의 쓰임을 모른 까닭에, 자신을 지탱하는 바탕이 지탱할 수 없을 정도로 거대해져서 결국 멸종해버리고 만 것이다. 다름아닌 지나치게 강함이 바로 망한 이유다.
23. 테러리스트는 사라져야 할 암적 존재다. 그런데, 암은 무엇인가? 암은 내부의 적이다. 그것은 내가 키운 것이다. 외부의 바이러스나 외계의 유에프오가 아니라, 내게 맞지 않은 생활로, 강한 장기가 약한 장기를 지나치게 억누르는 것이 오래 지속되었을 때, 그것에 대항하기 위해서 몸이 만드는 방어기제가 견디지 못해서 암으로 변하는 것이다. 그리고 그것은 방사선이나 화학 치료로 암세포를 모두 죽여서 뿌리뽑았다 할지라도, 생활 습관을 고쳐서 강한 장기의 기운을 덜어서 약한 장기에게 보태주는 생활을 지속하지 않는 이상, 반드시 재발하기 마련이다. 적당한 불균형 상태가 다시 깨어져서 심각한 불균형 상태를 이루기 때문이다. 암이 발생할 환경이 다시 조성된 것이다. 내 몸 속의 암, 내 집의 곰팡이, 사회의 범죄, 국제적 테러, 생태계의 파괴, 생물과 무생물을 포함하는 범지구적 기상이변. 이 모든 것들이 같은 원리로 움직인다. 아무리 강자가 강하더라도, 강자는 약자를 포함한 생태계 전체에 의지하고 살고 있다. 약자를 못 살게 하면, 약자를 포함한 생태계의 균형이 심각하게 깨어지고, 그 정도가 심해지면 결국 강자마저도 끝내는 살지 못하게 되는 것이다.
24. 의식과 몸. 의식은 생존에 몸이 필수적이지만, 몸은 생존에 의식이 필수적이지는 않다. 지배층은 생존에 피지배층이 필수적이지만, 피지배층은 생존에 지배층이 필수적이지는 않다. 인간은 생존에 생태계가 필수적이지만, 생태계는 생존에 인간이 필수적이지 않다. 생태계는 지구가 생존에 필수적이지만, 지구는 생존에 생태계가 필수적이지는 않다.
25. 부조화가 병을 부른다. 약불균형 상태여야 건강한데, 강한 장기가 지나치게 강해지고, 약한 장기가 지나치게 약해지면, 불균형 상태가 심해져서 병이 생긴다. 장부 생태계에 부익부 빈익빈 현상은 문명 이후 인간의 운명이다. 본연이다. 하지만, 이것을 본연이라고 정당화하는 것은 어리석음의 극치다. 생태계의 부익부 빈익빈 현상은, 문명의 자연일 뿐, 자연의 자연은 아니다. 자연의 자연은 지극히 균형된 것이다. 문명 이후 인간의 불균형은 주어진 것이지만, 그렇기에 오히려 조화를 지키기 위해서 항상 강한 장부에서 덜어서, 약한 장부에게 보태는 노력이 생활화되어야만 하는 이유가 된다. 그렇지 않으면 병에 걸릴 수 밖에 없는 운명인 것이다. 강한 장부를 약화시키고, 약한 장부를 강화시키려는 노력은 생명이 다하는 그 날까지 해야 하는 운명인 것이다.
26. 인간 장부의 불균형은 인간 사회의 불균형에도 그대로 적용된다. 성적, 경제적, 사회적, 문화적, 인종적, 종교적 차별과 억압, 그리고 착취는 문명 이후 인간세의 본연의 모습이지만, 결코 자연의 본연은 아니다. 그것은 적당히 불균형 상태를 유지해야 할 것을 유지하지 못하고, 강자는 지나치게 강해지고, 약자는 지나치게 약해진 나머지, 불균형 상태가 지나치게 심화되어 심각한 병이 걸린 상태일 뿐이다. 이것을 정당화하고 그대로 내버려 두면, 병은 갈수록 심각해질 뿐이다. 병의 완성은 죽음일 뿐이다.
27. 맹자는 평화의 시대와 혼란의 시대가 순환한다는 일치일란을 말했다. 한자문화권인 동아시아 역사 인식의 한 전형이다. 맹자의 일치일란은 사회가 과불급이 심하게 불균형을 이뤄서 병이 걸리고, 그것이 치유되었다가 다시 불균형이 심해져서 병이 걸리는 과정을 묘사했다는 점에서 일리가 있다. 하지만, 마치 개인의 생명처럼, 한 사회의 존재 자체가 사라지는 것은 그의 역사 인식에 나타나지 않는다. 병이 심해서 회복이 안되고 그냥 죽어버릴 수도 있는 것이다.
28. 맑스는 경제 공황에 의한 자본주의의 파국과 혁명을 말했다. 강한 장부에 속하는 자본계급과 그에 예속된 전문인, 성공적 상인 등 상류 중산층, 그리고 약한 장부에 속하는 노농계급과 빈민, 그에 속하는 영세 상인 등 하류 중산층의 타고난 불균형이 점점 심화되어, 자본의 독점과 축적이 죽은 자본(morbid capital)과 공급 과잉을 낳고, 없는 자들의 빈곤 심화가 수요 부족을 낳아, 경제 공황이라는 심각한 불균형 상태가 발생하고, 약자를 포함한 자본주의 생태계는 자본의 생존을 위한 기반이다. 심각한 불균형의 지속은 약자의 파멸을 낳고, 약자의 파멸은 자본주의 생태계의 파멸을 낳으며, 자본주의 생태계의 파멸은 자본의 파멸을 낳는다. 자본주의의 파탄과 프롤레타리아 혁명은 하나의 장부생태계가 심각한 불균형으로 인해서 죽음에 이르는 병을 맞는 상황을 제시함으로써, 맹자가 말하지 못한 한 사회 생태계의 죽음을 말해준다. 그러나, 맑스 역시 인간이라는 종자를 포함하는 자연이라는 생태계의 죽음을 말하지는 않았다. 인간 자체가 타고난 강한 장부인 점을 간과한 것이다.
29. 장부 생태계의 이치는 꼬리에 꼬리를 물고, 지구 생태계까지 나아간다. 타고난 강한 장부인 인간과, 인간이 생존을 위해 의지하고 있는 타고난 약한 장부인 자연, 그리고 그것을 포함하고 있는 생태계는 적당한 불균형을 유지하는 한, 건강하게 유지된다. 그러나, 적당한 불균형이 깨어지고, 자연의 착취와 파괴가 정도를 벗어나서 지나치게 계속된다면, 결국 약한 장부의 기운이 쇠하게 되고, 그 심각한 부조화를 회복하기 위해서 양천을 하지 않는 한, 인간이 의지하는 생태계는 파멸하게 되며, 인간 역시 파멸하게 된다. 인간을 한 요소로 하는 생태계는 이로써 끝나게 되고, 새로운 생태계가 시작될 것이며, 그 새로운 생태계 역시 거대한 생명의 총체를 위협하는 심각한 불균형 상태를 맞는다면, 또 다시 죽을 것이다. 공룡 생태계의 죽음처럼.
30. 강한 장부와 약한 장부의 불균형을 적당한 상태로 되돌리려는 노력은, 개인 차원에서, 사회 차원에서, 생태계 차원에서 모두 계속되어야 하며, 그것이 바로 양천이다.
31. 개인 의식이 몸 장부 생태계의 주인이라고 생각한다면, 양천은 어렵고, 적당한 불균형은 회복되기 어렵다. 가진 자가 사회 장부 생태계의 주인이라고 생각한다면, 양천은 어렵고, 사회는 회복되기 어렵다. 인간이 자연 장부 생태계의 주인이라고 생각한다면, 자연은 회복되기 어렵다.
32. 내 의식의 소유라고, 내 의식의 노예라고 생각했던 내 안팎의 타고난 약자를 모시려는 끊임없는 노력, 노력하지 않는 만큼, 계속 불균형은 심화되기 때문에 적당한 불균형이라는 현상 유지를 위해서라도 끊임없이 노력하는 양천의 자세가 생활화될 때, 해월이 말한 개벽은 끊임없이 이루어지고 있는 것이다. 내 안에서, 사회 안에서, 그리고 자연 안에서.
33. 자율과 협동. 농업과 소농. 양천과 개벽.
산은 왜 오르는가? 어차피 내려올 건데. 산 정상에 오르는 것 자체가 목표라면, 올라갈 이유가 없을 지도 모른다. 하지만, 오르고 또 내리는 그 과정 자체가 즐겁고 소중한 것이기 때문에 오른다면 오를 만한 가치가 있다고 할 것이다.
의식이 몸의 주인이라고 주장하는 것은, 마치 산 꼭대기에 오른 다음, 산을 정복했다고 외치는 허풍과도 같이 우스운 것이다. 의식은 몸의 자율신경을 조절하지 못한다. 몸은 몸의 이치대로 움직이는 것이다. 의식은 몸이라는 거대한 산에 올라서 주위를 관망하는 사람, 무지해서 자각적 의식이 비교적 적은 민중의 위에 올라타서 그들의 힘으로 먹고 사는 의식 있는 지식인과 유산계급, 자연 생태계 먹이 사슬의 정점에 올랐다는 인간, 생물과 무생물을 포괄하는 빙산의 일각에 올라온 생태계의 미미한 자각 증상에 불과하다. 그러나 동시에, 의식은 그 바탕에 깔려서 면면히 흐르고 있는 거대한 움직임의 일단을 포착할 수 있는 소중한 실마리이기도 하다. 의식의 참잠 사이로, 꿈틀거리는…
혁명은 대증요법과 같다. 순간적 도움은 되지만, 장구할 수 없다. 계속되는 개벽의 노력만이 장부생태계의 약 불균형적 평형상태로 되돌아갈 수 있다.
양천은 양천을 돕는 자, 즉 사회적, 생태적 약자를 돕는 자를 먼저 돕는다. 그리고 약자를 돕는다. 내 몸 안에서, 내 사회 안에서, 내 세계 안에서, 내 생태계 안에서. 그것이 양천의 길이다.
약자를 돕고, 강자를 더는 양천은 일 순간의 달성 이후, 완성되는 이벤트가 아니다. 혁명의 순간은 달콤할 지라도, 그것이 유지되기 위해서는 부단한 양천이 지속되야만 하는 것이다. 강자가 강해지고, 약자가 약해지는 것은 인간 문명의 본연이기 때문이다. 역사의 종언은 혁명으로 이루어지지 않는다. 혁명은 양천의 한 계기일 뿐이다. 한번 병을 고쳤다고 다시 병이 안 난다는 법이 없는 것이다. 인간사의 종언은 인류의 멸망일 뿐이다.
내가 지금 여기서, 내 몸을 돕고, 약자를 돕는 것이 비록 혁명적 개혁으로 연결되지 않는다 할 지라도, 지금 여기서 하는 양천의 의미가 퇴색되는 것은 결코 아니다. 심지어 모든 노력에도 불구하고 결국 인간의 멸종이라는 생태적 파국을 맞이한다고 할 지라도, 내가 지금 여기서 행한 양천은 가치있는 것이다. 강자의 실해짐과 약자의 허해짐은 인간세의 본연이기 때문에, 그것을 자연의 균형으로 되돌리려는 양천의 노력은 끊임없이 지속돼야만 지금 정도 불균형의 현상 유지나마 가능한 것이고, 또는 빠른 악화를 저지하는 유일한 길이기 때문이다. 지금 양천하지 않는 순간, 딱 그만큼 상태는 악화돼버리고 말기 때문이다. 지금 양천하는 딱 그만큼, 불균형의 악화는 예방되고 있다.
2004년 겨울
*당시 제가 얻은 결과와 비슷한 내용이 있길래 메모로그에 퍼놓았습니다.
덧글 3개 | 엮인글 쓰기 이 포스트를.. | 수정 | 삭제
|
|
|
|
| 향민 |
 06-05-19 17:57 |
|
고맙습니다. 좋은글들...꾸 ~벅
약속을 못 지켜서 미안한 마음이 그득한데
이곳으로 집을 옮기고 나니 그곳에 가기가 더 힘들어 졌어요.
|
|
|
|
| 토룡 |
06-05-19 18:14 |
|
어이구 별말씀을...
그러게요. 옛 인사동집이라면
참 가깝고 좋을텐데...
저도 구리에 살면서
종로로 왔다갔다 하다보니
양재동 쪽으로는 잘 가게 되질 않네요.
제가 가능하면
6월 중에 한번 인사드리러 가겠습니다.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