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6년도에 처음 한살림이 시작된 곳은 제기동의 작은 쌀가게로 부터였습니다. 잡곡들, 계란, 쌀 등을 팔며 카톨릭 신문에 홍보하면서 시작되었는데, 처음엔 작은 규모로 직거래 활동을 시작했죠. 그때는 농약이나 유기농법이 큰 관심이 되지 못하는 때였기에 그런 활동이 반사회적 운동이기도 했습니다. 왜냐하면 국가에서는 화학 농법을 권장하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유기농법을 하는 농민들도 이적시 되곤 했었지요. 그러나 88년쯤이 되자 점점 더 동의하는 소비자가 많아짐에 따라 소비자와 실무자 생산자 그룹이 생협의 형태를 지니자는 합의아래 주문도 계획적으로 하는 식의 형태를 띄게 되면서 지금의 한살림이 되었습니다. 지금은 우선 주문을 원칙으로 하고 있어요. 그렇게 하면 생산자도 계획 생산을 할 수 있고 소비자도 책임 있는 소비를 할 수 있게 된기 때문이죠. 그럼에 따라 규모가 자리 잡았습니다. 91년쯤이 되자 규모는 자리 잡았지만 내부적으로 소비자 생산자 실무자간에 갈등도 존재하게 되었습니다. 결정적으로 생산자가 제품의 품질을 불신하게 하는 사건이 발생했는데 그것이 문제가 되어 그 생산자가 제명되는 등의 위기가 있었기도 했지요. 그러나 그 사건을 통해 한살림이 더욱 견고하게 발전 할 수 있었다고 봅니다. 폐식용유로 비누를 만드는 일, 우유팩으로 재생용지 만들기 등도 한살림이 시작한 운동들입니다. 사람들에게 실천의식은 있지만 아직 실천에 옮기는 것은 미흡한 것 같아요. 그리고 대안 마련도 중요한데 그 대안 중의 하나로 위의 일을 전개시킨 것이지요. 우리 밀 살리기 운동도 전개했는데 종자를 발견하고 심게 권유하여 그 운동을 전개시켜 나갔습니다. 그 운동이 확대되어 우리 밀 살리기 운동본부도 생기게 되었구요. 그리고 한살림이 다른 단체와 다른 것은 소비자와 생산자의 인간적인 교류가 활발히 진행된다는 점입니다. 일손 돕기, 현지견학도 하는 등의 활동을 통해서 말이지요. 이로써 생산자는 격려 받고 소비자는 물품을 더욱 안심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또 어린이는 여름생명학교, 겨울생명학교에 참여하여 캠프도 가서 생산자 자녀와 어울리는 등 교류의 정을 넓히면서 진정한 회원이 되어갑니다. 회원 하나 하나가 한살림에 대한 자각을 하면서 참여했음 하는 바람이고 그들의 자발적인 활동에 기반을 둔 한살림이 되도록 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