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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불교] 도심포교당의 유형과 성공사례 분석 (김응철, 불교평론14) |
| 글쓴이 : 이정호
날짜 : 06-07-29 22:56
조회 : 43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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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심포교당의 유형과 성공사례 분석 - 김응철 - 2003년 봄 14호 김응철 (sam1528@chol.com) 1. 서언 ::::: 목 차 ::::: 서언 도심포교당의 유형 도심포교당의 성공사례 분석 향후 도심포교의 원리와 방향 도심포교는 불교계의 오랜 숙원사업으로 인식되었지만 타종교에 비하여 그 성과는 매우 미미한 실정이다. 그 이유를 많은 사람들은 역사적인 맥락에서 찾기도 한다. 과거 100여 년 전까지만 해도 조선시대 억불숭유정책으로 인하여 4대문 안에는 사찰을 세울 수 없었다. 그리고 대부분의 주요 사찰은 산중에 자리잡게 되었다. 심지어 4대문 안에는 허락 없이 승려의 통행마저 금지당하였다. 이러한 정치 사회적 배경 속에서 서양의 종교와 사상들이 물밀듯이 유입되었지만 불교는 제대로 대응할 능력을 갖추지 못하였다. 더욱이 1960년대 이후 급격한 산업화와 도시화가 이루어지는 와중에도 불교는 산중사찰을 고집하면서 과거의 전통을 유지하는 데 주로 관심을 기울였다. 도심포교를 주장하고 실천한 일부 선각자들이 전혀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전체적인 조류는 산중사찰 중심에서 탈피할 수 없었던 것이 사실이다. 근세 이후 이러한 불교의 현실을 직시하고 도심포교의 중요성을 역설한 사람은 만해 한용운이었다. 만해(卍海)는 《조선불교유신론》에서 “사찰이 산간에 있음으로 인하여 진보적이고 모험적인 생각이 사라지고, 구세의 정신과 경쟁력이 사라질 것이다.”라고 진단하면서 “종교와 종교의 대적하는 북과 피리소리가 땅을 진동하건만 불교는 싸움은 고사하고 종을 울려도 패잔병이나마 거두지 못하고, 종교의 진루에 세운 기치가 숲과도 같건만 불교는 항기(降旗)나마 세울 힘이 없는 실정에 있다.”고 현실을 비판하였다. 약 한 세기 전 미래를 내다 본 선각자의 지적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주요 종단들이 도심포교에서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도심포교가 전혀 이루어지지 않은 것은 아니다. 1920년대 일제 치하에서 각 본사급 사찰에서는 인구가 밀집한 도심지역에 말사 혹은 분원 형태의 도심포교당을 개설하기 시작하였던 것이다. 1927년에 통도사 마산포교당, 묘향산 보현사의 영변포교당, 은해사의 영천포교당 등이 문을 열었다. 1929년에는 법주사가 충주포교당을 개설하였으며, 1935년에는 통도사가 울산포교당을 축성하였다. 그리고 1936년 성불사 사리원포교당, 고운사 안동포교당, 1938년 해인사 선산포교당, 1949년 송광사 순천포교당 등도 잇달아 개설되었다. 이 포교당들은 주요 본사에서 인근 인구밀집 지역에 집중적으로 창건한 말사(末寺)라고 할 수 있다. 만해 스님은 도심포교당의 개설방법과 실현 가능성에 대하여 《조선불교유신론》에서 다음과 같은 주장을 한 바 있다. 절의 위치를 고칠 수 있겠는가? 세 가지 방책이 있다고 나는 말하고 싶다. 산 속에 있는 모든 절 중 오직 기념할 만한 몇 곳만 남기고, 나머지는 한결같이 모두 철거한 다음 새로 각 군과 항의 도회지에 세운다면 이것은 상책일 것이다. 그리고 크고 아름다운 절은 남기고, 작거나 황폐한 사찰은 철거하여 큰 도회에 옮겨 지으면 이는 중책이 될 것이다. 다만 암자만을 폐지하여 본사에 합하고, 한 도 혹은 몇 개의 군에 있는 절들이 합동하여 요지에 한 출장소를 두어 포교, 교육 등의 일을 처리하는 경우 이것은 하책이다. 그리고 이 밖의 것은 방책도 아닌 것이 된다.이 셋 중에서 과연 어느 방책을 택할 것인가? 상책은 민지(民智)의 정도가 아직 문약하므로 결코 오늘에 실행할 것이 못된다. 중책은 행하는 사람만 적당하면 할 수 있으나 사람이 적당치 못하면 실행이 불가능하다. 하책은 실행은 기대할 만하나 전부가 일치하려면 불가불 보통 이상의 사람이 나서서 일을 해야만 가능할 것인데, 승려 중에 이러한 사람이 있겠는가. 있다면 내가 어찌하여 보지 못했으며, 없다면 불교계로서 어찌 없음을 참을 수 있으랴. 결국 불교계에서 선택한 도심포교당 설립 방법은 만해 스님이 지적한 하책(下策)으로 실현되었다. 즉 각 도심포교당들은 본사와 소속 말사들이 비용을 분담하여 토지를 매입하고 전각을 건립하였기 때문이다. 그리고 도심포교당의 기능도 본사의 출장소에 머물고 신도의 교육 등에 치중하였다. 이들 포교당 중 북한 지역에 위치한 사찰을 제외한 다수의 포교당들은 지금까지도 운영되고 있다. 그 중에서 수원포교당을 비롯한 소수의 포교당들은 본사급 이상으로 포교 성과를 거두고 있는 곳도 있다. 그러나 이후 본사나 종단 차원에서 도심포교당을 개척하려는 노력이 거의 없었다. 다만 1960년대 이후 급속히 발전한 신흥종단들은 대부분의 사찰을 도심지역에 설치하는 파격적인 행보를 보여주었다. 대한불교 천태종에서 부산 삼광사, 서울 관문사 등 주요 도시지역에 도심포교당의 기능을 하는 대규모 사찰을 건립하고 단일 사찰로는 우리 나라 최대의 신도를 확보하는 역량을 발휘하였다. 또한 대한불교 진각종, 원불교 등도 심인당 혹은 교당 등의 명칭을 사용하였지만 처음부터 도심지역을 중심으로 포교기반을 구축하였다. 반면에 최대 종단인 조계종과 태고종 등에서는 도심포교를 위한 종책을 효과적으로 실천하지 못하였다. 1970년대 중반 이후 도심포교의 원력을 가진 스님들이 개별적으로 포교활동을 전개하기 시작하였다. 그 선구자적인 역할을 자임한 분이 바로 불광회를 창립한 광덕 스님이었다. 불광회는 1974년 9월 대각사에서 창립법회를 시작으로 출범하였으며 이후 대중 포교지인 월간 《불광》의 창간(1994. 11), 불광법회의 조직(1975. 10), 불광사 건립(1982. 10), 불광교육원 개원(1994) 등 활발한 활동과 함께 발전을 거듭하였다. 이후 대중의 주목을 받을 만한 도심포교당들이 속속 서울을 비롯하여 경향각지에 들어서기 시작하였다. 강남포교원, 한마음선원, 구룡사, 능인선원, 영남불교대학 관음사, 여여선원 등이 개원하면서 개인의 원력에 의지한 도심포교당들이 설립되었다. 여기서는 세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도심포교당들을 유형화해보고 그 중에서 몇 곳을 선택하여 발전과정을 심도있게 분석해 보고자 한다. 2. 도심포교당의 유형 도심포교당의 유형은 운영 형태와 활동 내용 등에 따라서 매우 다양하게 분류할 수 있다. 필자는 이미 다른 글에서 도심포교당의 유형을 설립 주체에 따라서 ① 본사에 소속된 말사 및 분원형 포교당, ② 단위 사찰에서 설립한 포교당, ③ 개인적인 원력으로 설립된 포교당, ④ 재가자가 설립한 포교당 등으로 분류하여 설명한 바 있다. 또한 운영 형태에 따라서는 ① 선수행 중심형, ② 신도교육 중심형, ③ 염불기도 중심형, ④ 특수계층 포교 중심형, ⑤ 복지시설 중심형 등으로 유형화한 바 있다.1) 그런데 이렇게 분류된 도심포교당들이 시간이 지나고 운영상의 문제들에 직면하면서 공찰로 등록을 하거나 기존의 운영 프로그램을 포기하고 다른 것을 받아들이거나 아니면 혼합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즉 개척 초기의 포교당의 성격이 사회환경이 바뀌고, 사찰의 규모가 커지면서 변화되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1) 拙稿, 〈도심포교방법론 및 유형에 관한 소고〉, 《중앙승가대학교 논문집》 제7집, 1998, pp.251∼260. 1970년대 중반 이후에 설립된 도심포교당은 기존의 종단조직보다는 개인의 원력으로 설립한 포교당이 더 많다. 강남포교원, 능인선원, 구룡사, 한마음선원 등 대부분이 이에 속한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고 종단의 외호가 필요해지면서 종단에 등록을 함으로써 어느 정도 공찰의 형태를 띠어가고 있다. 따라서 도심포교당을 설립 주체에 따라 구분하는 것은 별로 실익이 없어졌다. 또한 운영 형태를 중심으로 특징을 분석하여 분류한 기준도 다소 정도의 차이는 나타나고 있지만 서로의 장점을 취하면서 교육, 조직, 포교, 사회봉사 등의 역할을 종합적으로 수행하면서 독특한 특징이 사라지고 있다. 또한 선원이라고 명명한 포교당이라고 해서 선수행이 중심이 되는 것도 아니고, 복지시설로 시작한 사찰이 포교 기능이 주가 되는 경우도 나타나고 있다. 따라서 도심포교당의 유형화를 위해서는 보다 새로운 기준이 필요해졌다. 현 시점에서 유형화를 위하여 합리적으로 제시할 수 있는 기준은 ‘분원의 운영 여부’이다. 도심포교당은 계속 설립되고 있지만 어느 정도 규모화된 포교당들은 출발시점부터 이미 20년의 역사를 지니게 되었다. 따라서 그 동안 어떤 형태로 발전하였는지를 분석하기 위해서는 분원을 어떻게 운영하는가가 매우 중요한 기준이 될 수 있다. 즉 단일한 포교당 형태를 그대로 유지하고 있는지, 아니면 확장되고 있는지를 분석하면 도심포교의 성공요인과 실패요인들을 살펴볼 수 있다. 분원의 운영 여부를 기준으로 본다면 도심포교당은 독립형과 집단형으로 구분할 수 있다. 독립형은 단일 시설을 중심으로 내적 발전을 도모하는 포교당이고, 집단형은 다른 지역에 분원 혹은 지원을 두어 외적 성장과 내적 발전을 동시에 도모하는 형태의 포교당을 말한다. 독립형에 속하는 도심포교당에는 불광사, 강남포교원, 능인선원, 여여선원, 영남불교대학 관음사 등을 포함시킬 수 있다. 반면에 집단형을 띠고 있는 도심포교당은 한마음선원과 구룡사가 대표적이다. 한마음선원은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도 지원을 설립하여 총 30여 개의 포교당이 집단을 이루고 있다. 또한 지원의 수는 앞으로도 계속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구룡사는 양재 본원을 비롯하여 일산의 여래사 등 수도권에 약 16개의 분원을 두고 있다. 지원과 분원이라는 명칭은 해당 사찰에서 사용하고 있기 때문에 여기서 그대로 사용한다. 다만 해당 사찰의 운영방식에 따라 분원과 지원의 독립성과 소속감에서 차이를 보이고 있다. 독립형과 집단형 중 어느 것이 더 바람직하고 이상적인 것인가에 대해서는 논란의 여지가 많다. 이 글에서도 그 장단점이나 이상적 모형에 대하여 집중적으로 언급할 필요는 없을 것이다. 다만 객관적으로 나타난 현상을 중심으로 그 특징들을 살펴보면 앞으로 어떤 형태로 도심포교당이 발전해야 하는지 그 방향을 추측해 볼 수 있을 것이다. 1) 독립형 도심포교당의 특징 독립형 도심포교당이란 다른 사찰과의 연계가 없을 뿐만 아니라 지원이나 분원이 없이 단일 공간에서 활동하는 포교당을 구분하여 표현한 말이다. 독립형 도심포교당에 포함되는 사찰은 불광사, 강남포교원, 능인선원, 영남불교대학 관음사, 광주포교원, 여여선원, 석왕사 등과 같이 대부분 개별 스님들의 원력과 포교 역량으로 발전하였다. 각 사찰을 이끌어 가는 스님들의 교단 내에서의 위치나 배경, 문중은 차이가 있지만 공통적으로 자수성가형의 사찰이면서 단일 사찰로 운영되는 사례들을 여기에 포함시킬 수 있다. 그러나 독립형 도심포교당이라고 해도 전통사찰이었던 조그만 사찰들이 도시화되면서 도심에 편입되고 변화된 환경에 잘 적응하여 포교에 성공한 사찰이 있는 반면에 연고가 전혀 없던 지역에 조그만 포교당이 건립되면서 포교에 성공한 사찰도 있다. 독립형 도심포교당의 첫 번째 특징은 일반적으로 한 경내에 대규모 건물과 공간을 마련하고 다양한 신행 프로그램을 운영한다는 점이다. 도심포교당은 대부분 도심지역에 위치하고 있기 때문에 주변의 토지를 매입하기 어렵고 수평적인 공간을 확보하기 힘들다. 이런 지역적 환경을 극복하면서 많은 사람들을 수용하기 위해서는 대부분 현대화된 건물 내에서 공간을 활용하고 있다. 소규모 도심포교당들은 땅이나 건물을 소유하기 어렵기 때문에 임대에서부터 시작한다. 그런데 일정 규모의 신도를 확보하고 재정이 확보되면 적당한 위치를 선택하여 건물을 짓고 법당과 사무실, 교육실 등을 마련해 간다. 불광사는 불광회 창립 8년 만에 불사를 완료할 수 있었다. 두 번째 특징은 대부분 소수의 스님들이 다수의 신도들을 이끌어간다는 점이다. 소수의 스님은 지도력을 발휘하는 스님 한 분과 시봉하거나 부전을 사는 몇 명의 스님들이 함께 활동한다. 포교당을 이끌어 가는 주지 스님은 특별히 임기가 있는 것이 아니라 종신으로 하는 경향이 있으며, 신도들도 그것을 선호하는 분위기가 많다. 그런데 주지 스님이 포교원력을 실현하여 도심포교당을 발전시키기 위해서는 상당한 지도력과 원력, 그리고 수행력을 갖추어야 한다. 세 번째 특징은 소수의 도심포교당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영세성을 면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일부 포교당을 제외하고 도심포교당이 성공하지 못하는 이유는 포교 장소 및 포교 방법의 문제점 때문에 발생한다. 도심포교당의 주된 기능은 주변의 주민들이 쉽게 찾아오고 편안하게 신행활동을 할 수 있는 기회의 제공이다. 그러나 도심포교당에는 여러 스님이 상주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모든 신도를 언제나 편안하게 맞이할 수 없는 한계가 있다. 따라서 자연히 도심포교당이 해야 하는 기능을 하지 못하면 성장하기 어렵게 된다. 일정 규모 이상으로 도심포교당이 성장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스님들의 지도력이 크게 요구되고 있다. 특히 신도들을 정신적으로, 교육적으로 그리고 수행적으로 이끌어 줄 수 있는 능력을 갖추지 못한 포교당들은 견디지 못하고 문을 닫거나 정법을 제대로 펴지 못하는 문제에 직면하기도 한다. 네 번째 도심포교당의 포교 방법은 전통적인 사찰에서 행하는 신행활동 중심에서 벗어나 신도교육, 문화강좌 등과 같은 새로운 형태의 포교 활동을 채택하는 경우가 많다. 그리고 교육 이후에 신도조직을 형성하고 조직화된 지도력과 추종력을 확보함으로써 포교의 기반을 확보하게 된다. 그런데 이 과정에서 스님들이 교육 교역자로서의 지도력을 갖추지 못하였거나 신도의 수행을 지도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추지 못한 경우에 대부분 신도 확보에 실패하게 된다. 즉 도심포교당은 전통적 신행 방법을 바탕으로 하고 있지만 시대의 변화와 신도들의 신행 욕구의 변화를 수용하는 변화를 필요로 하고 있다. 초기에 독립형 도심포교당으로 출발한 사찰들은 시간이 지나면서 현상유지, 자체성장, 확장성장, 쇠퇴 및 소멸 등의 형태로 나타난다. 도심포교당의 상당수는 현상유지 혹은 쇠퇴 및 소멸의 길을 걷는다. 그러나 사회변화 및 신도들의 종교성에 적절히 대응하는 포교당들은 신도수가 급증하여 장소를 이전하거나 분원을 만들기도 한다. 그리고 이들 중 일부 사찰이 집단형 도심포교당으로 성장하는 사례들이 나타나고 있다. 2) 집단형 도심포교당의 특징 집단형 도심포교당은 일정 규모로 성장한 도심포교당이 각 지역에 지원 혹은 분원을 운영하는 사례를 말한다.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집단형 포교당의 대표적인 사례로는 구룡사와 한마음선원 등이 있다. 이 사찰들은 단순한 도심포교당이라고 하기에는 그 규모가 크고 분원이나 지원을 상당수 개척하고 있다. 이 두 사찰은 매우 작은 규모에서 출발하여 현재는 웬만한 본사 규모의 신도와 재정 규모, 그리고 포교 역량을 발휘하고 있다. 그리고 인적, 물적 토대가 집중되고 효과적으로 관리됨으로써 포교 효과의 극대화를 도모할 수 있게 되었다. 그러나 이 두 포교당의 운영 형태는 다소 차이가 있다. 먼저 한마음선원은 지원으로 표현하고 있으며, 구룡사의 포교당들은 말사의 형태를 띠고 있다. 지원은 중심 역할을 하는 사찰과 정신적으로는 밀접한 관계를 지니고 있지만 재정운영과 내부의 의사결정은 각 지원의 자율에 맡겨져 있다. 반면에 말사는 재정운영과 인사는 중심 사찰의 정책에 따라야 하며, 중앙집권적 의사결정 구조를 띠고 있다. 구룡사와 연계된 포교당의 특징은 대부분 아파트 상가에 위치하고 있으면서, 주변에 유치원이나 어린이집 등과 같은 아동복지시설을 갖추고 있다는 점이다. 이것은 아동복지를 통해서 지역주민에 기여하면서 더불어 포교활동에 응용하고자 하는 정책의 일환으로 추진되었기 때문이다. 한마음선원의 지원 설립은 중심 사찰에서 기획하거나 정책적으로 추진하는 것이 아니라 지역의 필요에 따라서 스님과 신도들이 자율적으로 결정하고 능력에 맞게 점진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따라서 국내뿐만 아니라 세계 각지에 설립되고 있는 지원들은 자체적으로 운영되고 있다. 다만 스님들의 파견이나 활동, 그리고 의식 집전과 신도교육 등에 대해서는 중앙에서 정하고 있는 일반적인 규정을 자율적으로 준수해 나갈 뿐이다. 이러한 운영 방법의 장점은 구성원들의 포교 역량을 강화해 주면 다른 지역에서의 포교는 그 지역 신도들과 관련된 스님들의 원력과 노력으로 자연스럽게 추진될 수 있다는 점이다. 그러나 이러한 방법이 현실에 적용되어 효과를 발휘하기 위해서는 몇 가지 전제 조건이 필하다. 첫째는 지원을 설립 운영하는 스님과 신도들의 지도력과 추종력이 밀접하게 결합되어야 한다. 설립 초기부터 모든 일은 지원을 설립하고자 하는 스님들의 지도력으로 이루어지기 때문이다. 이러한 개별 스님들의 지도력이 작용하여 현지에서 신도들의 추종력을 확보해낼 수 있다. 둘째는 스님과 신도들이 중심사찰과 지도자 스님에 대한 강력하고도 자발적인 결속력이 형성되어 있어야 한다. 한마음선원은 대행 스님에 대한 정신적 추종력이 강하게 형성되어 있기 때문에 자발적으로 운영한다고 해도 선원의 구심력이 작용하여 벗어나지 않는다. 한마음선원은 대행 스님의 법문, 정기적인 법회, 조직화된 신도활동, 지속적인 수행지도 등의 요소들이 결합하여 환경에 적합한 운영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는 것으로 생각된다. 셋째는 계속 지원을 설립 운영할 수 있는 스님들이 배출되어야 한다. 한마음선원은 현재 약 120명 정도의 스님들이 소속하여 활동하고 있다. 그리고 계속 많은 스님들이 행자 과정을 지원하고 있기 때문에 지원 운영에 필요한 승가 인력을 계속하여 확보할 수 있다. 이 정도의 규모라면 불교계의 군소 종단에 소속된 스님들의 수보다 많다. 마지막으로 한마음선원의 경우는 〈현대불교신문〉과 같은 불교 언론매체를 직영함으로써 체계적인 포교 기반을 확보해 나갈 수 있었다. 그리고 출판사 여시아문과 서점을 운영하는 등 고도의 전문성을 요하는 포교 방법들을 개발해 가고 있다. 특히 교계에서는 드물게 인터넷을 통한 포교 분야에서도 큰 성과를 올리고 있다. 3. 도심포교당의 성공사례 분석 우리 나라에는 최근 도심포교당으로서 포교에 성공한 사례는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매우 많다. 그러나 이러한 여러 사례들을 다 언급할 수 없기 때문에 여기서는 매우 중요한 의미를 지니고 있는 두 개의 포교당만을 선정하여 간단하게 분석하고자 한다. 여러 사례들 중에서 다음의 두개 사찰만 선정한 이유는 각각의 사찰이 지닌 포교적 의미 때문이다. 불광사는 70년대 시작한 도심포교당으로 이미 한 세대를 넘어서 도심포교의 선구자적 역할을 하였기 때문이다. 그리고 능인선원은 불광사보다 약 10년 후인 1980년대에 시작하여 최근 발전하고 있는 다른 사찰의 모범이 되었기 때문이다. 불광사와 능인선원은 한 쪽은 앞서서 시작하여 이제 전환기에 들어선 반면에 한 쪽은 아직도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차이가 있다. 그리고 구룡사와 한마음선원을 구체적인 분석대상으로 언급하지 않은 이유는 두 사찰이 일반적인 도심포교당의 사례와는 크게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 또한 두 사찰의 사례는 다른 기회에 보다 심층적으로 분석할 필요가 있으며, 많은 지면이 필요한 이유도 있다. 1) 불광사의 불광회 도심포교당 불광사는 1974년 창립된 불광회가 모태가 되었다. 불광회는 금하광덕(金河光德) 스님이 창립하였으며, 이 단체는 1956년 설립된 대각회의 출범과도 밀접한 관련이 있다. 광덕 스님은 대각회의 초대회장을 역임하였는데, 이는 불광회는 대각사에서 출범하였기 때문이다. 《광덕 스님의 생애와 불광운동》이라는 자료를 살펴보면 불광회는 1974년부터 1982년까지의 제1기 개척기와 1982년부터 1999년까지의 제2기 성장기로 구분하고 있다. 이러한 구분은 이 책이 출간된 시기까지 분류한 것으로 광덕 스님이 열반하기까지의 시기를 나눈 것이다. 1999년부터 현재까지는 제3기 전환기라고 말할 수 있다. 각 시기별로 불광회는 매우 특징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제1기 개척기는 1974년 9월 1일 대각사에서 불광회를 창립하여 1982년 불광사를 준공할 때까지의 기간을 말한다. 불광회는 창립 1년 뒤인 1975년 10월 13일 월간 《불광》 창간 1주년 기념 법회를 계기로 정기적으로 매주 목요일 개최하면서 불광법회라고 명명하였다. 이 시기에 불광법회는 ‘나무마하반야바라밀다’의 한 글자씩을 딴 10개의 법등을 조직하고 바라밀 수행법을 개념화하여 이를 생활 속에서 실천하는 불광운동을 전개하기 시작하였다. 1978년 법당 봉납발원법회를 열면서 신도들의 성금을 모아 1982년 잠실법당을 개원하기에 이르렀다. 대각사의 좁은 공간을 빌어서 사용하면서도 불광법회는 지속적으로 신도교육과 수계법회로 포교기반을 확장할 수 있었다. 그것이 가능할 수 있었던 것은 광덕 스님의 확고한 수행적 지도력과 불광회를 중심으로 한 조직적 추종력이 잘 화합을 이루었기 때문으로 보인다. 불광회는 법인체로서의 구성요건을 갖추고 회원을 확보하면서 불광회 출판부를 두고 월간 《불광》을 창간하였다. 월간 《불광》은 품격 높은 불교잡지이면서 대중들에게 쉽게 다가갈 수 있는 내용으로 불광회의 포교이념을 잘 설명해 낼 수 있었다. 제2기 성장기는 1982년 불광사 준공을 계기로 시작되었다. 송파구 석촌호수 옆에 현대식 도심포교당을 건립하고 불광유치원 건립, 불광서적 및 도서출판 한강수 창업, 불광교육원 개원, 경기도 안성의 불광원 개원 등 질적 양적으로 급속한 성장을 하였다. 또한 이 시기에 불광회의 조직이 완비되어 법주·회주·회장단을 갖추고, 산하에 불광사·불광법회·월간 《불광》·불광출판부·불광유치원·불광교육원이 각각의 독립적인 운영과 상호유기적인 협력체제를 갖추어 나갈 수 있었다. 특히 불광법회는 일반법회·호법법회·청년법회·학생법회·특별법회 등으로 분화되었으며, 45개의 구법회를 중심으로 하는 219개 법등조직(2000년 현재)이 만들어지고 계속 법등과 분등이 확대되었다. 성장기에 불광법회는 구체적인 수행요목을 제시하고, 법회·기도·수행·전법·행사·교육의 체계를 갖추었다. 불광교육원에서는 입문교육, 바라밀교육, 명교사교육 등을 진행하였다. 불교금강계단의 수계법회는 1975년부터 시작되었는데 최 100∼200명 수준으로 수계자가 나왔는데 82년 이후에 그 수가 급증하였다. 1984년 400명, 1986년 760명, 1989년 1,051명, 1991년 1,251명 등 수계자 수가 최고조에 달하였다. 그러나 이후 수계자의 수는 점차 감소추세로 나타나고 있다. 제3기 전환기는 1999년 광덕 스님 열반 이후 현재까지의 기간이라고 볼 수 있다. 이 시기에 불광회는 지정 스님을 법주 스님으로 새로 모시고 불광회 창립 25주년, 월간 《불광》 300호 발행 등의 위업을 달성할 수 있었다. 그러나 1990년대 이후 사회는 산업사회에서 급속한 정보사회로 전화되었으며, 복지가 강조되기 시작하였다. 대부분의 종교단체에서 사회복지 시설 위탁 등에 관심을 기울이고 새로운 포교기반을 구축하기 위하여 노력하고 있었던데 비하여 불광사는 지금까지의 조직을 안정화시키고 새로운 정신적 구심점을 확립하기 위한 내부 정비에 관심을 기울였다. 그 결과 조직은 안정되었으나 사회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 새로운 활동 영역을 구축하지 못하는 현상이 나타났다. 특히 오랫동안 유지되온 법등조직이 노령화됨에 따라 새로운 인적자원의 수혈이 필요하였으나 적극적으로 노력하지 못한 측면도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불광사는 전통적인 승가의 위상과 조직화된 신도들의 결집력이 잘 조화를 이루어 새로운 발전의 전기를 모색하고 있는 중이다. 특히 최근에는 새로운 불사를 위하여 신도들이 십시일반으로 모금하고 있으며, 불사계획이 추진 중에 있다. 불광회를 중심으로 하는 불광사 및 불광법회가 30년 동안 지속적으로 발전할 수 있었던 요인들은 몇 가지로 요약할 수 있다. 첫째는 광덕 스님을 비롯한 스님들의 지도력이 가장 중요한 요인이었다. 특히 광덕 스님은 수행력이 깊고, 종단의 주요 소임을 두루 역임하였으며, 교학에 대한 해박한 지식으로 신도를 교육하고 조직하는 역량을 발휘하였다. 둘째는 법등으로 표현되는 조직화가 사찰과 법회 발전에 결정적으로 기여하였다. 신도들은 조직 활동을 통해서 스스로 신심을 향상시키고 봉사와 실천력을 겸비할 수 있었다. 특히 모든 법회가 신도들의 자발적 참여와 운영으로 이루어지고 있다는 점에서 한국불교계에 매우 큰 시사점을 제공해 주고 있다. 셋째는 출판물을 이용한 포교방법의 도입이 매우 중요한 성공요인이 되었다. 약 200여 권 이상의 불교관련 전문서적과 포교서적을 발행하였으며, 월간 《불광》의 기여도도 매우 컸다. 넷째는 적극적인 신도교육의 효과도 크게 작용하였다. 불광사는 다양한 교육을 통하여 신도들의 지적 욕구와 커뮤니티 형성욕구, 의사소통의 욕구 등을 충족시켜줄 수 있었다. 불광사와 불광법회의 성장은 이후 다른 도심포교당들의 포교방법 개발, 사찰 운영방법, 매체의 개발과 운영, 신도조직의 구성 방법 등에 깊은 영향을 미쳤다. 2) 능인선원의 능인법회 능인선원은 우리 나라 불교계에서 가장 성공적인 도심포교당의 하나로 평가받고 있다. 능인선원이 긍정적인 평가를 받는 요인 중에는 사찰의 외형적 규모나 신도 수의 급증 등 여러 가지가 포함될 수 있다. 그러나 무엇보다 중요한 요인은 능인선원이 지향하는 신행목표나 포교방법이 전통적인 불교의 틀에서 벗어나 현대 사회인들의 종교적 욕구 특히 변화를 바라는 불교적 욕구에 효과적으로 대응하였다는 점이다. 능인선원을 이끌어 가는 스님은 지광 스님이다. 이 스님에 대한 세속적 배경이나 출가환경 등에 대해서는 굳이 언급하지 않기로 한다. 다만 시대적 아픔을 공감하면서 살아갔던 한 엘리트 지식인이 어느 날 홀연히 출가하여 도심포교를 시작한 것은 비교적 잘 알려져 있는 사실이다. 능인선원의 발전과정은 대략 3기 정도로 나누어 분석해 볼 수 있다. 제1기는 1984년 서초동 개원부터 1995년 포이동 법당 건립까지의 기간으로 볼 수 있다. 서초동 무지개상가에서 개원한 능인선원은 가정법회를 시작으로 포교활동을 전개하였으며, 1985년 12월 삼익상가 4층으로 법당을 이전하였다. 그리고 1986년 제1기 불교학교 개설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신도교육을 실시하였으며, 이 시기에 능인불교합창단도 창단하였다. 그리고 새로운 법당의 필요성을 인식하여 1988년 2월 법당 건립불사를 시작하여 1988년 12월 25일 개원 4년 만에 점안식을 거행하였다. 또한 신도들의 신행활동을 지도하기 위한 《능인법요집》도 발간하였다. 90년대 들어서면서 능인선원은 이미 포교의 태풍을 만들어내고 있었다. 제11기 능인불교대학에 1,500명이 입교하면서 능인선원이 지니고 있던 잠재력이 현재화되었으며, 불교계의 주목을 받기에 충분하였다. 992년에는 강남구 포이동에 3,500평 규모의 종합사회복지관을 착공하고, 능인선원 조직을 25개 대지역장제로 확대 개편하였다. 그리고 1993년에는 생활불교를 선언하면서 3대 역점사업으로 기도, 일요법회, 지역법회의 생활화를 중점적으로 추진하였다. 능인선원이 조계종과 직접적인 관련을 맺게 된 것은 1994년 법난규탄과 종단개혁을 위한 범불교도 대회에 참여하면서부터이다. 능인선원의 스님과 신도들이 조계종단의 개혁바람에 적극적으로 동참하면서 조계종단의 종도들로부터 신뢰를 받을 수 있는 모범사찰이 된 것이다. 제2기는 1995년부터 1998년까지 약 4년간의 기간에 이룩한 급격한 성장기라고 할 수 있다. 이 시기에 능인선원은 포이동 새 법당을 마련하여 이전하고, 능인종합사회복지관 개관, 자카르타 분원 개원, 신용협동조합 창립, 월간 《능인》 창간 등의 활동을 전개하였다. 그리고 1997년도에는 호국도량 국녕사 복원 허가를 받아 전통사찰을 건립할 수 있게 되었다. 그리고 서초법당이 조계종단에 등록되면서 지광스님은 조계종 총무원으로부터 주지를 임명받게 되어 명실상부한 조계종단에 소속된 사찰로 활동할 수 있게 되었다. 이로 인하여 능인선원은 한 개인이 포교에 성공한 신흥포교당이 아니라 종단의 외호를 받고 종지종풍을 수호하고 이를 통해서 새로운 포교기반을 확대할 수 있는 전환기를 맞이하게 된 것이다. 특히 주지 스님이 조계종단의 종회의원으로 활동하게 되면서 종단 내외적으로 더 큰 위상과 영향력을 인정받을 수 있었다. 제3기는 1998년부터 현재까지의 기간이라고 할 수 있다. 1998년이 갖는 가장 큰 의미는 국녕사와 능인선원이 모두 대한불교 조계종단으로 등기 명의를 이전하였다는 점이다. 즉 이러한 능인선원의 등기 이전은 개인이 운영하는 사설사암에서 공찰로서 그 법적 위상이 달라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또한 국녕사 복원공사가 이때부터 시작되어 약 1년 만에 상량식을 갖게 되었다. 제3기에도 능인선원의 포교역량은 지속될 수 있었다. 특히 주지 스님의 활동의 폭이 넓어지면서 동국대학교 겸임교수, 하버드대학 강의 등 교계 내외적으로 지도력을 인정받게 되었다. 능인선원의 설립 초기 중점 활동은 가정법회 시작, 불교학교 개설, 그리고 복지법인 설립 등으로 압축된다. 이 세 가지 활동은 능인선원 발전뿐만 아니라 도심포교당의 활동에 매우 중요한 의미를 제공하고 있다. 첫째, 가정법회는 신도들이 사찰을 찾는 전통적 신행활동에서 신도 스스로 능동적으로 할 수 있는 신행생활로의 변화를 촉진시키는 역할을 하였다. 즉 사찰에서의 불교학습이 가정에서 실천될 수 있도록 장려한 것이다. 불자들의 신행활동이 직면한 가장 큰 문제 중의 하나는 아는 것과 실천하는 것의 괴리감을 좁히는 일이었다. 즉 교학과 교리가 생활 속에서 얼마나 실천될 수 하느냐 하는 것이다. 대부분의 많은 불자들은 ‘배우고 아는 것 따로 실천하는 것 따로’라는 이중적 신행 구조를 가지고 있다. 이것은 조선시대의 유교적 사회환경의 영향을 많이 받은 때문이다. 세속에서의 일상생활은 유교적으로, 그리고 절에서의 신행생활은 불교적으로라는 기묘한 의식구조가 최근까지도 불교적으로 정리되지 못한 때문이다. 개신교나 가톨릭 등 서양에서 유입된 종교들은 여러 가지 어려움과 박해에도 불구하고 전통문화와의 단절을 통한 새로운 선교기반을 확보하려고 노력하였다. 반면에 불교는 전통문화의 틀 속에서 유교의 빈 자리를 대체하는 정도의 안일한 포교활동을 고집한 것이 사실이다. 그런데 이러한 현실 속에서 신도들의 가정법회를 생활화하고 가정 법회를 묶어낼 수 있는 지역 ‘능인장’을 두어 재가불자들이 적극적으로 포교활동에 동참할 수 있도록 시스템화한 것은 매우 획기적인 일이다. 둘째, 불교학교를 개설한 것은 부처님의 가르침에 대하여 맹목적 신앙이 아닌 체계적이고 지적인 이해를 바탕으로 하는 신행으로 전환시키는 계기를 마련해 주었다. 능인선원은 불교학교에서 불교대학으로 명칭을 변경하면서 설립초기 수십 명에서 시작하여 1991년 제11기 개강 때에는 약 1,500명이 등록하였으며, 1996년 제21기에는 3,000명으로 확대되었다. 그리고 2000년도에는 능인불교대학원 법사반이 2년 4학기제로 개설되어 불교 교학은 물론 포교와 사회복지 등과 관련된 다양한 분야를 체계적으로 공부할 수 있도록 발전하였다. 사찰에서 시행하는 불교 교육은 대부분 기본교리교육에 치중되어 있기 때문에 한 번 배운 사람들은 그 이상의 지적, 수행적 욕구를 충족할 수 없는 단점이 있었다. 능인불교대학은 이런 단점을 효과적으로 극복하면서 공부하는 불자, 실천하는 불자로 만들어나갈 수 있었다. 또한 불교와 연관된 능인불교문화강좌, 능인불교청년아카데미 등 여러 가지 프로그램을 개설하여 불교사회교육기관으로서의 역할을 담당할 수 있었다. 그 결과 기존의 전통사찰에서 신행생활을 하던 불자들이 능인선원에서 교육을 받고 다시 재적사찰로 돌아가는 경우도 나타났다. 이러한 능인불교대학의 성공은 곧 전국의 주요 사찰의 신도교육에 일대 혁신을 가져오는 촉진제로 작용하게 되었다. 능인선원의 신도교육은 기본교리교육, 문화교육, 법사교육 등의 단계로 확대되면서 사찰에서 필요로 하는 자원봉사 및 포교인력을 육성하는 효과를 거둔 것은 물론이고 사회복지 및 대사회적인 활동에 동참할 수 있는 재가 불교지도자를 양성하는 밑받침이 되었다. 셋째, 복지법인의 설립은 종교의 사회적 역할을 실천하는 창구이며, 능인선원의 사회적 존재가치를 부각시키는 데 결정적으로 공헌하였다. 현재의 위치에 능인선원이 자리 잡을 수 있었던 계기도 복지법인의 설립과 활발한 활동이 밑받침된 것이다. 능인선원은 능인사회복지관을 설립하고 지역복지 서비스를 체계적으로 제공할 수 있었다. 현대사회의 가장 중요한 특징 중의 하나가 바로 ‘복지사회’ 지향이다. 복지사회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국가재정으로 운영되는 공공복지 체계와 이를 보완할 수 있는 민간복지 서비스가 상호 보완적으로 기능해야 한다. 능인사회복지관은 불교복지 사상을 기반으로 지역사회 발전과 통합에 기여할 수 있는 중심축이 될 수 있다. 지역복지관을 운영한다는 것은 좁게 본다면 지역사회의 복지네트워크를 구축할 수 있으며, 행정기관, 지역주민, 요보호 및 서비스 대상자 등을 결속시키는 복지 커뮤니티를 구성하는 중추적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이러한 세 가지 측면의 방향은 시대적 요구와 불교계 내부의 종교적 욕구의 변화를 인지하고 연구하고 대응하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설정된 것으로 보인다. 능인선원이 성공할 수 있었던 가장 중요한 요인을 지적한다면 스님의 지도력, 신도 교육과 조직화, 생활불교의 실천 등으로 요약할 수 있다. 4. 향후 도심포교의 원리와 방향 앞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불교계의 도심포교는 자생적으로 성공한 주요 사찰 몇 군데에 의존하는 바가 크다. 최근 급격한 산업화와 도시화 과정에서 과거에는 농촌지역이었던 곳이 대규모 아파트 단지나 도시지역 내로 편입되는 경우가 많아졌다. 그런데 이들 지역에서 포교의 중추적 역할을 담당한 전통사찰이나 도심포교당은 많지 않다. 대전지역의 경우 이미 광역시로 승격하고 인구가 백만 명이 넘는 지역인데도 불구하고 조계종단의 전통사찰은 거의 없고 소규모 도심포교당 및 군소 종단에 소속된 사설사암들이 전부라고 할 수 있다. 이러한 현상이 초래된 것은 각 종단 차원에서 도심포교정책이 거의 없었을 뿐만 아니라 관심도 없었기 때문이었다. 이러한 현상을 계속 방치한다면 결국 불교는 산중사찰의 이미지를 벗어날 수 없으며, 신도조차 제대로 확보할 수 없는 최악의 상황에 직면할 수 있다. 따라서 이제는 1900년대 초에 활발하게 추진되었던 도심포교운동을 다시 돌이켜보고 되살릴 때가 되었다. 도심포교당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포교사의 지도력과 포교 원력, 신도교육과 포교의 적극성, 신도의 조직력, 그리고 상황적응적 포교방법, 종교성의 변화에 부응하는 포교 내용 등의 여러 요소들이 잘 결합되어야 한다. 포교사의 지도력과 포교 원력은 포교의 중심축이다. 지도력은 내적인 수행과 포교의 원력이 사회적으로 발현되는 것이다. 출가, 재가를 막론하고 포교사로 활동하기 위해서는 그 사회 구성원들을 능가하는 도덕성과 윤리의식, 포교대상자에 대한 연민과 자비희사의 정신, 그리고 사명감을 요구한다. 또한 신도들을 교육시키고 그들의 역량과 잠재력을 일깨우고 함께 활동할 수 있는 구심점을 형성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어야 한다. 포교는 한 개인의 능력과 원력만으로 이루어질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승가와 재가불자 등 사부대중이 모두 합심해야만 가능하다. 이것은 포교에 성공한 사찰뿐만 아니라 타종교의 사례를 분석해 보면 쉽게 알 수 있는 일이다. 그 동안 불교계는 승가와 재가를 이분법적으로 구분하고 사찰 운영이나 포교활동을 출가한 스님들에게만 의존하는 경향이 많았다. 향후의 포교는 소수의 스님이 발휘하는 지도력만으로 성과를 거두기 어렵다. 승가의 지도력과 재가불자의 추종력이 결합하는 조직화된 지도력을 발휘해야만 가능한 일이다. 이러한 조직화된 지도력은 구성원들의 적절한 역할 분담과 각자의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환경에서 가능한 일이다. 도심포교의 성공을 위해서는 신도 교육과 체득을 위한 수행이 함께 이루어져야 한다. 맹목적 신심만으로는 종교성의 유지가 어려울 뿐만 아니라 외부의 영향에 의하여 쉽게 종교성이 변하게 된다. 교학에 대한 정확한 이해와 체득이 없이 바른 신심이 형성될 수 없다. 결국 주요 교리와 교학에 대한 철저한 교육이 뒷받침되지 않는다면 포교는 사상누각에 불과하다. 더불어 불교는 체득의 종교라고 할 수 있다. 또한 신도 교육이 필요한 이유는 최근의 평생교육에 대한 욕구 충족과도 관련이 있다. 현대사회에서는 많은 사람들이 새로운 지식과 정보를 체계적으로 알고 싶어 하는 욕구가 분출되고 있다. 이러한 평생교육 욕구를 불교의 신도 교육에서 충족시켜 줄 수 있어야 한다. 지적인 이해가 생활 속에서 합일되지 않으면 그 또한 바른 신행활동이라고 할 수 없는 일이다. 쉽게 실천할 수 있는 바른 수행법이 신도들에게 제시되고 생활 속에서 일치되어야 한다. 결국 도심포교는 생활불교, 생활 속에서 실천할 수 있는 불교로 다가가야 한다. 앞에서 사례로 분석한 불광사와 능인선원 등도 생활불교로 성공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생활불교를 위해서는 각종 의식과 의례를 현실에 맞게 수정하고, 누구나 읽고 이해할 수 있는 경전의 번역, 교리 및 교학의 정리가 필요하다. 생활불교의 실천방법은 개별사찰에서 시험적으로 적용되고 있으나 이제는 종단 차원에서 체계적으로 연구하고 포교방법으로 도입될 수 있도록 제도화하여야 한다. 도심포교는 단순히 종교적인 관점에서만 볼 것이 아니라 사회적인 관점에서 접근할 필요가 있다. 이 말은 도심포교당이 사회적 기능을 수행하는 것은 물론 지역주민들의 사회적 욕구를 동시에 충족시킬 수 있을 때 효과적인 포교를 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전통사찰의 경우 사찰이 그 자리에 있는 것만으로도 관광, 여가, 문화적 기능을 수행할 수 있다. 그러나 그와 같은 전통을 갖추지 못한 신흥포교당은 적극적으로 사회적 역할을 수행하기 위하여 노력해야만 목표를 달성할 수 있다. 도심포교당은 종교를 떠나서 위치하고 있는 지역의 주민들을 위하여 무엇을 해야 하는가를 찾아야 한다. 이미 타종교에서는 지역종합복지관, 노인학교, 청소년 쉼터, 각종 문화프로그램, 강연 등의 사업을 전개함으로써 지역주민에게 봉사하고, 포교의 기반을 확보하고 있다. 향후 설립되는 도심포교당도 이런 측면을 연구하여 지역사회에 더 가깝게 다가갈 수 있는 방안을 찾아야 할 것이다. 도심포교는 개별포교, 집단포교, 지역사회포교, 문화포교, 교육포교 등의 여러 가지 방법이 종합적으로 동원되어야만 한다. 어떤 포교방법을 적용하는가의 문제는 도심포교당의 설립 목적, 포교사의 전문성, 신도들의 욕구와 봉사 방향 등과 밀접한 상관관계를 가지고 있다. 포교는 내부의 역량을 사회적으로 공유하고, 좋은 평판을 받음으로써 영향력을 확대하며, 나아가 같은 목표를 향하여 활동할 수 있는 구성원을 확보하는 과정이다. 이러한 과정과 그 효과에 대한 연구 없이 도심포교의 성과를 기대하기는 어렵다. 도심포교의 당면과제인 전문포교사의 육성과 포교방법의 개발에 관한 적극적인 관심과 노력이 필요하다. ■ 김응철 경기대학교 행정학과 및 동대학원 졸업. 행정학박사. 현재 중앙승가대학교 포교사회학과 교수. 논문으로 〈사회복지정보화 및 정보체계 구축에 관한 연구〉 〈사회복지 지도감독 기능의 강화방안에 관한 연구〉 〈사회복지활동과 종교발전의 상관성〉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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