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草綠)의 세상과 초록의 사찰을 위한 불교사회단체의 위상과 역할
이정호(인드라망생명공동체)
1. 90년대의 성찰, 인류의 지속가능성과 초록세상
1) 90년대가 인류에 던진 새로운 화두, 생명위기와 성찰의 자세
90년대를 거치면서 우리사회는 그 이전 시대의 과제였던, 민중주체의 민주화, 자주화, 통일의 과제들을 새로운 상황에서 고민해야 했다. 92년 전 세계의 정부기구의 대표와 비정구기구의 활동가들이 리우에서 새로운 ‘시대적 과제’를 선언했다. 이 선언에서는 ‘지속가능한 개발’이라는 신조어를 만들어 냈다.
21세기의 세계는 민족과 계급간의 문제를 다루는 ‘인간과 인간간’의 바람직한 관계성의 정립이라는 과제 이외에도 ‘생태계의 위기’, ‘인류생존의 위기’를 다루는 ‘인간과 자연’간의 바람직한 관계성 정립이라는 과제를 동시에 걸머쥐고 가야 하는 운명이 펼쳐지게 되었다.
리우회의 이후 10여년 동안 우리사회는 낙동강 페놀사태로 상징화되었던 심각한 ‘오염의 문명’을 문제로 받아 들였고, 공들여 극복하기 위해 노력했다. 지난 10여년의 세월은 우리사회가 급속한 산업화의 과정에서 어느 나라보다 급속성장에 따른 정신과 물질의 복합오염과 압축오염의 시대를 살아왔음을 확인하는 기간이었다.
전쟁과 폭력으로 얼룩진 20세기 인류문명이 오늘날 들려주는 이야기에 따르면 우리인류는 인간성파괴와 자연환경파괴를 전제로 한 ‘경쟁적 도시문명’으로 인한 총체적 생명위기 시대를 살아가야 한다는 것이다.
이에 대한 반대급부로 인류의 ‘경쟁적 도시문명’ 사회에 대한 총체적 진단이 한편에서는 진행되고 있다. 각종의 지성인과 전문인들 그리고 다수의 정력적인 활동가들은 현대문명의 ‘죽음으로의 행진’을 막을 수 있는 강력하고도 유일한 방안으로 ‘성찰의 자세’를 제안하고 있다.
어떤 이는 우리의 이분법적 세계관의 문제를 지적하기도 한다. 그리고 어떤 이는 자본주의적 약육강식의 사회구조를 지적하기도 한다. 그리고 또 어떤 이는 산업자본과 결탁된 과학기술혁명을 지적하기도 한다. 이러한 흐름에 공통적인 것은 ‘많이 갖고, 많이 쓰고, 많이 폐기’하는 우리들 삶의 자세에 대한 성찰적 태도의 필요성이다.
인류사회는 90년대 내내 이러한 화두에 대하여 학습해야 했고, 고민해야 했다. 그야말로 전환과 모색의 90년대를 인류는 그렇게 보냈다.
2) 반드시 가야 할 길‘지속가능한 사회’를 위한‘사회적 성찰’의 필요성
지난 2002년 리우선언 10주년을 평가하는 세계대회가 진행되었다. ‘지속가능성’에 대한 회의는 산업선진국이나 개발도상국, 정부기구나 비정부기구나 공유했다. 그러나 이제 지속가능성이라는 수식어에 붙는 명사는 정부기구와 비정부기구간에 새로운 단어가 필요할 것 같다. 하나는 ‘개발’이고, 다른 하나는 ‘생존’이다.
우리나라는 어떠한가. 과연 지난 10여년동안 충분하게 이 ‘지속가능성’이라는 화두를 숙고, 성찰했을까? 지난 10여년의 기간동안 몇몇 환경단체를 중심으로 ‘지속가능성’에 대한 경고를 이 사회에 던져준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이러한 경고가 사회적 반향을 일으켜, 우리사회를 ‘지속가능한 사회’로 만들어 내지는 못한 것 같다.
여전히 정부기구는 ‘개발과 성장’을 외치고 있으며, 정치권은 서울의 땅투기를 부추길 것인지? 지방의 땅투기를 부추길 것인지?를 가지고 대립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지속가능한 생존의 기반인 농지(農地)가 투기의 대상이 되고 있으며, 지역의 도시간의 고속도로로 산들은 구멍이 나고, 파헤쳐지고 있다. 새만금의 갯벌은 죽어가고 있으며, 천성산의 도롱뇽은 미래의 인간처럼 죽음을 기다리고 있다. ‘고에너지 소비사회’에서 날로 증가하는 에너지를 위해 산하의 어디엔가는 반드시 ‘핵발전쓰레기장’을 지어야 하는 처지로 내몰리고 있다.
초록과 생태사회를 향한 유럽사회의 노력을 본다. 그들은 정부차원에서 자국의 먹을거리를 유기농으로의 전환하고 있으며, 대체에너지 개발하고 저에너지 사회시스템을 향한 정책적 노력을 하고 있다. 우리는 이러한 노력이 단지 남의 일인 나라에 살고 있다. 2005년 여름 대한민국의 현실은 ‘지속가능한 사회’를 향하여 열려있지 않다. 압축적 근대화 과정을 충분히 성찰하지 않은 사회의 슬픈 자화상이다.
이러한 현실에서 종교인들의 역할은 ‘떠드는 사람, 혹은 경고하는 사람’임을 새삼스레 되새겨 본다. 사회현실은 그러하지 못하지만, 진리와 사실의 입장에서 현실의 문제를 숙고하는 사람들이 필요하다. 그리고 이를 용기를 가지고 지속적으로 시대대중들에게 전달하고자 노력하는 사람들이 필요하다. 역사 이래 종교의 역할이 그러했던 것 아니겠는가?
사회적 성찰을 위한 길은 고단하다. 특히 이를 먼저 떠들고 다녀야 하는 종교인들의 길은 더욱 고단할 수 밖에 없다. 이 길을 가는 신념의 근원이 지혜이고, 지속적으로 진행할 수 있는 것이 수행의 힘이지 않겠는가 싶다.
2. 불교계의 화두인 ‘종단개혁’과 ‘참여불교’
1) 90년대 불교개혁 방법론으로서의 중앙종무기관의 절차적 민주화
90년대 불교계의 최대 화두는 종단개혁이었다. 94년 이른봄부터 시작된 조계종단의 개혁불사는 그해 봄을 지나면서 사회의 관심거리가 되었다. 개혁종단이 끝나던 시점인 98년 또 한번 불교계는 개혁의 열풍에 휩싸였다. 그리고 99년에도 여전히 그러한 흐름은 지속되었다.
불교계의 장자종단인 조계종 이외에도 태고종 및 여타의 군소종단에서도 90년대는 ‘종단민주화’를 정점으로 한 개혁열풍지대였다. 중앙종무기관의 의사결정 민주화가 그 개혁열풍의 한 가운데를 차지하고 있었다. 그야말로 90년대 내내 진행되었던 불교계의 종단개혁은 ‘종단운영의 민주화’로 축약할 수 있을 것이다.
지난 2002년 조계종에서는 해방이후 최초로 ‘평화적인 종권교체’가 이루어졌다. 선거에 의한 현재 법장총무원장체제가 들어서면서 적어도 조계종의 절차적 민주주의의 정당성 문제는 이제 과거의 문제가 되었다. 이를 계기로 이제 8-90년대 불교계의 재야단체에서 주장되었던 여러 가지 형태의 ‘민주화 요구’는 개혁종단을 계승했음을 공언하는 종단의 공적체계에서 다루어지게 되었다.
8-90년대 조계종단 개혁의 무대는 중앙종무기관이었다. 그랬기에 그것의 주요한 장인 조계사가 종단개혁의 주요무대였다. 개혁종단을 표방하는 현 총무원장체제가 평화적으로 종권교체가 되면서, 불교계의 사회단체들의 활동은 새로운 상황에 놓이게 되었다.
2) 21세기 불교개혁 방법론으로서의 참여불교에 대한 기대
불교계의 단체들은 ‘종단개혁’을 넘어서, ‘불교개혁’의 본래 흐름을 다시 잡아야 하는 상황을 맞이하게 되었다. 90년대의 종단개혁은 80년대 ‘불교개혁’이라는 대의의 90년대 모습이었다.
‘불교개혁’의 주제는 ‘불교적 세계관으로 사회를 해석하고, 사회대중들의 구체적 고통을 해결키 위해 불교가 바람직한 역할을 찾는 것’으로 요약할 수 있을 것이다. 90년대의 사회대중들의 생활은 불교계가 ‘종단개혁’의 열풍으로 휩싸여 있던 시기에도 지속적으로 나빠지고 있었다. 우리 불교대중들은 종단개혁을 넘어서 다시금 시대대중들의 구체적 고통에 대하여 살펴야 하며, 이를 해결키 위해 나서야 했다.
이제 불교단체 활동가들은 스스로의 구체적 활동의 장(場)을 단위사찰로 이동시켜가고 있으며, 활동내용의 측면을 ‘우리끼리의 민주주의’를 넘어서 ‘시대정신’의 바람직한 재정립에 일조해야 할 것으로 향하고 있다. 이러한 노력이 불교개혁의 풍부한 내용을 준비하는 과정이지 않을까 싶다.
불교계 사회단체는 다시금 사회대중들과 구체적으로 만나는 공간인 ‘단위사찰’ 및 ‘포교당’에서 사부대중공동체를 위한 활동을 준비하고 있으며, 시대의 구체적 고통인 생태계파괴와 전쟁의 고통을 넘고자 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안으로는 사부대중이 화합하고, 밖으로는 사회대중들과 함께하는 새로운 불교운동의 미래를 준비해 가고 있다.
이러한 노력들의 구체적인 사회적 표현방식이 ‘참여불교’에 대한 기대로 나타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이 참여불교는 80년대 불교계의 오랜 논쟁이었던 ‘실천 - 순수불교’류의 갈등을 넘어설 수 있는 방안으로 검토되기도 하고, 틱냑한 스님이나 달라이라마 성하의 활동으로 대표되어 비쳐지기도 하여 관심을 끌기도 한다.
3. 참여불교 기본단위로서의 사찰의 역할모색
1) 지역사회에서 단위사찰의 위상과 역할
지금까지 불교계에 있어서 단위사찰이 가지는 의미에 관한 토론이 활발하지 않았다. 그러한 이유는 불교현대사의 특징에서 기인한다고 할 수 있다. 해방이후 ‘정화운동’과 ‘80년대의 민중불교운동’ 그리고 ‘90년대의 종단개혁불사’는 주로 종단의 정체성 문제 혹은 ‘중앙종무기관의 절차적 정통성문제’등을 중심으로 논의와 실천을 전개시켜왔기 때문이다.
이와같은 현대한국불교의 역사성속에서는 이러한 운동의 중심무대가 중앙과 권력기구가 집중되어 있는 중앙무대이거나 지역의 단위사찰이더라도 대부분 중앙무대의 힘겨루기를 위한 기초단위로 위상 지워지곤 했기 때문이지 않나 싶다.
비록 이러한 단위사찰이 가지는 위상과 역할에 대한 기본적 한계를 안고 있음에도 현대한국불교의 단위사찰은 다음과 같은 기본기능을 형성하였다고 평가해 볼 수는 있을 것이다.
첫째, ‘단위사찰은 불교사상 실현의 기초단위’가 되어 왔다는 것이다. 이는 예부터 선인들은 단위사찰을 통해 불교수행을 해 왔으며, 신앙생활을 영위하는 기초토대이기에 그러하다.
둘째, 단위사찰은 사부대중의 문화적 네트워크 터전이라는 기능을 수행하여 왔다. 오랜기간 불교사상은 신행문화적 형태를 통해 전승되어 왔다. 불교사상이 구체적 시기속에서 독특한 신행문화를 통해 생활속에서 구현되는 것이 불교의 전승에 있어 사상적 네트워크 못지않게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해 왔다고 본다.
현대한국불교 또한 급속한 산업화의 과정에서 배태되어진 여러 가지 고난의 생활상을 여러 가지 신행문화를 통해 순환하거나 정화하는 각종의 신행문화를 수반해온 역상이기도 하였다.
세째, 단위사찰은 지역사회와 불교교류의 기본단위의 기능을 수행하였다. 현대사회를 통해 많이 약화된 기능이긴 하나, 여전히 단위사찰을 통해 지역주민과 불교문화는 교류할 수 있었다. 물론 이 기능은 현대사회가 농경사회에서 도시사회로 전환하면서 그것의 방법적인 측면에서 많은 변화가 진행되었다.
넷째, 단위사찰은 사찰순례라는 독특한 신행문화를 통한 '도농(都農)간 사부대중'의 교류공간으로서의 기능도 담당하였다. 삼사순례 및 방생법회 혹은 대중공양법회 등의 방식으로 지속적으로 도농간 사찰간의 경제문화적 교류가 꾸준히 진행되어 왔다.
2) 참여불교운동을 통한 단위사찰의 바람직한 역할모색
앞에서 살펴본 단위사찰의 역할에 관한 꾸준한 연구가 필요한 시점이다. 한국불교의 경우 단위사찰에 관한 연구가 부족한 실정이다. 이제부터라도 ‘불교계의 자정(自淨)’과 ‘불교적 세계관에 입각한 사회참여’라는 요구에 의해서라도 단위사찰에 대한 ‘이름불러주기’와 ‘관심갖기’가 매우 중요한 과제이리라고 본다.
한국불교의 새로운 시대적 방향으로서 새롭게 모색되고 있는 단위사찰 차원에서의 ‘초록사찰’에 대한 모색의 흐름은 결코 우연하게 형성되고 있는 것이 아니라고 본다. 이는 오랜 기간 여러단체의 사부대중들이 함께 ‘시대의 문제를 고민하며, 불교의 역할에 대하여 토론’하면서 형성하고 있는 흐름속에 나타나고 있다고 본다.
참여불교형의 불교운동의 관점에서 새롭게 제기될 수 있는 단위사찰의 바람직한 역할에 대하여 살펴보면 다음과 같은 잇점이 있지 않겠나 싶다.
첫째, 불교의 생명사상과 시대적으로 절실한 생명평화 사회운동의 만남을 모색하는 역할이 있겠다.
현대사회 대중들의 가장 큰 고통은 생명에 대한 직접적 위기이다. 이는 현대사회에서는 ‘지구적 생태계위기’와 ‘에너지 전쟁의 일상화’를 통해 다가오고 있다. 이것을 해결키 위해 전 사회적으로 모색되는 흐름이 ‘생명평화운동’ 혹은 '생태생명운동‘의 흐름이라고 볼 수 있다.
불교의 생명사상은 이러한 흐름을 이해하는데 있어서도 탁월하며, 또한 이러한 운동을 적극적으로 추동하고 진행하는데 있어서도 유리한 ’물적, 문화적요건‘을 가지고 있다. 지난 10여년동안 불교사회단체들은 이를 실험하고 있으며, 큰 흐름에 있어 바람직한 방향임을 확신하여 가고 있다.
둘째, 지역사회 대중들의 정서, 문화적 중심공간으로서의 기능을 추가해 볼 수 있겠다.
현대우리나라에서 정서와 문화를 동시에 공적으로 제공하는 공간을 찾기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설혹 그러한 공간이 있다 하더라도 사적이익을 추구하기 위한 것이거나, 혹은 공적이더라도 문화적 산업주의와 강하게 결합되어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사찰의 경우 7-90년대를 거치면서 기본적인 하드웨어 인프라를 구축해 온 것이 사실이다. 다만 이러한 기본 인프라를 활용하여 문화, 정서가 통합되어 진행될 수 있도록 기능하는 인력과 콘텐츠의 부족이 과제로 남아 있다고 볼 수 있겠다.
세째, 현대사회 복지문화를 일궈가는 공간의 기능을 볼 수 있겠다.
우리사회는 복지수준이 낮은 국가이다. 따라서 지금도 꾸준히 복지사업이 추구되고 있지만, 앞으로도 이러한 사업은 더욱 더 요구되어질 것이다.
네째, 인권, 통일, 참여문화 등의 가치가 교류되는 공간의 기능을 들 수 있겠다.
우리나라에 있어서 21세기에 요청되는 몇 가지 주제들이 단위사찰에서 논의되고, 실천되는 방법론을 개발하는 작업이 필요하다. 이러한 요구는 지역사회에 다양한 시민단체로 조직화되어갈 것이다. 이러한 움직임과 함께하는 일은 향후 사회적 고(苦)를 해결하는 사업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4. 초록사찰을 위한 불교사회단체의 활동 몇 가지
1) 불교환경연대 활동사례
* 불교환경연대는 ‘부처님의 가르침에 입각하여 이땅의 환경보살이 되겠다는 원력으로 마음을 밝히고, 자연환경과 수행환경’을 지키는 일을 하고자‘ 지난 2002년 창립한 단체이다.
* 현재 불교환경연대에서는 초록사찰과 관련하여 세 가지 갈래의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 어린이 불교생태학교
이 사업은 지난 2003년 이후 지금까지 8회까지 진행하였다. 주로 아이들에게 우리 생활주변의 생태를 배우고, 사찰경내와 주변의 자연환경을 탐사하는 내용으로 이루어져 있다.
불교환경연대는 이 사업을 통해 아이들에게 불교문화를 알게 하고, 동시에 생태체험을 통한 환경의식을 고취하여 자연스레 새로운 어린이 포교방법론을 창조하고자 하고 있다.
- 사찰환경법회
인연이 되는 사찰의 법회시, 환경을 주제로 하여 법문을 진행하는 방식을 택하고 있다. 2004년 이후 6회에 걸쳐, 진관사와 철도청승무원불자회의 환경법회를 돕고 있다.
- 푸른사찰가꾸기 캠페인
이 사업은 2005년 하반기부터 진행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으며, 지금까지 외부로부터 사찰환경을 지키는 사업에서 ‘내부로부터 사찰환경가꾸기’로 전환을 모색하기 위한 문제의식을 가지고 준비하고 있는 프로그램이다.
이 사업을 위해 불교환경연대에서는 불교계의 여러단체들의 활동가들의 도움을 얻어 (가칭) 푸른사찰가꾸기 학교‘를 열기위해 노력하고 있다.
2) 정토회의 활동사례
* 정토회는 대표적인 불교단체이면서, 사회단체로서의 명성도 높다. 지난 1988년 ‘맑은마음, ’좋은 벗, 깨끗한 땅‘을 만들기 위해 실천수행하기 위해 만들었으며, ’일과 수행‘을 하나로 하여 모두가 행복할 수 있는 세상을 향한 ’수행공동체‘의 특징을 가지고 있다.
* 지금시기 초록사찰을 위한 대표적인 활동은 ‘쓰레기 제로운동’과 ‘빈그릇운동’이다. 이 운동은 사회대중들에게 직접적으로 널리 알려져 있긴 하지만, 엄밀하게 보면 정토회의 내부활동가 및 신도대중들의 생활공간을 생태적으로 바꾸는 수행운동의 일환이기도 하다.
* 정토회는 수행공동체이다. 그렇기에 자신들의 고유한 특징을 잘 살려, 스스로의 신행기관인 각 지역정토포교당을 중심으로 좋은 ‘생활의 모범’을 만들고, 적당한 계기를 통해 사회대중들의 관심과 동참을 촉구하는 방식으로 진행하고 있다. 이러한 방법론은 오랜기간 꾸준히 활동하여 온 정토회 식구들이 이루어내고 있는 아주 바람직한 종교사회활동의 교본으로 평가되고 있다.
* 쓰레기제로운동의 경우, 자신들이 스스로 진행했던 정토회관의 쓰레기 제로운동을 보고서를 만들어 단행본의 책을 펴냈으며, 그 과정에서 정토회 활동가 및 신도대중들이 이 운동을개인적으로는 생활속에서 자신을 점검하는 계기로 삼았고, 바람직하게 쓰레기 제로운동이 되기 위해서는 ‘대량폐기물이 필연적인 상품화 구조’를 넘어서야 함을 인식하는 계기로 발전시키는 성숙한 운동방식을 진행했다.
* 정토회의 경우 ‘일과 수행’을 함께 하기 위한 수행공동체의 특성으로 수행의 과제를 시대대중들의 구체적인 문제와 잘 접목하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이는 현재 한국불교에서 대체적으로 수행의 문제를 개인적인 ‘마음의 안정’이나 ‘개인적 깨달음의 성취’에 집중하는 경향성과는 차별성을 가지면서 진행되고 있는 흐름이라고 볼 수 있다. 이러한 정토회의 경험은 불교적으로도 많은 시사점을 주고 있다.
3) 인드라망생명공동체의 활동사례
* 인드라망은 지난 99년 창립했다. 인간과 자연을 분리해서 보는 이분법적 세계관에 대한 극복과 현대문명의 대량소비성에 대한 극복을 위한 대안문명을 찾고자 활동을 시작했다. 주요사업은 불교귀농학교, 불교생협학교, 실상사작은학교 등 불자대중들을 대상으로 한 ‘생명, 생태교육’과 실상사지역공동체사업, 친환경공양미사업 등을 통해, 도농순환의 사회를 위한 활동 등이 있다.
* 초록사찰을 위한 대표적 활동으로 ‘친환경공양미사업과 불교계대안학교를 확산하는 사업’을 펼치고 있다.
* 친환경공양미사업은 불교의 오랜 전통인 ‘쌀을 공양하는 문화’와 ‘친환경쌀’을 연계하여 여러 불자대중들에게 제안하고 있는 사업이다. 우선 2005년 1월 17일에는 ‘봉은사’와 ‘친환경공양미 협약식’을 맺어 친환경쌀을 공급하고 있으며, 태고종봉원사 및 삼보법회에도 공양미를 공급하고 있다. 그리고 오는 7-8월에는 불광사, 금강정사 등과도 협약식을 맺어 공급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
100가마의 친환경공양미는 약 6천 5백평의 논을 친환경농업으로 전환할 수 있는 양이며, 이는 농촌사찰을 중심으로 한 ‘친환경농업지구’사업을 추진할 수 있는 좋은 근간이 될 수 있기도 하다.
향후 이러한 운동이 주지스님을 중심으로 한 ‘협약식’에서 머물지 않고, 신도대중들이 직접 동참하는 ‘친환경공양미 실천서약운동’으로 발전할 수 있는 준비를 꾸준히 분비해야 지속적인 대중운동으로 발전해 갈 수 있을 것 같다.
* 현재 불교계의 대안학교는 실상사작은학교가 유일하다. 그러나 올해부터 ‘신륵사’에서도 대안학교를 준비하는 모임이 구성되었다. 아직 초반이라 향방이 결정되지는 못했지만 ‘세영’주지스님의 의지가 커 주변사람들이 기대를 하고 있다. 인드라망생명공동체의 경우 지난해 ‘전국교구본말사주지연수회’를 통해 앞의 친환경공양미사업과 불교계의 대안학교를 홍보하는 등 불교계에서 ‘생명생태운동’의 주제가 확산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 인드라망생명공동체는 향후 보다 불교계에 ‘생태생명운동’의 이념과 활동을 확산하기 위해 ‘인드라망불교대학’을 개설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 기존의 불교활동가들을 대상으로 하여 보다 대중적으로 이 주제를 교육하기 위한 방편을 찾고 있는 것이다.(200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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