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쌀과 같은 것이 서아프리카 지역에 있는 코트디브와르에서는 카카오라고 할 수 있다. 세계 카카오의 절반가량이 서아프리카의 열대우림에서 생산된다. 이 카카오가 다양한 형태로 변모되어 세계 초콜릿 애호가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그 학명은 테오브로마 카카오인데, 「성스러운 거룩한 먹거리」란 뜻이라고 한다. 초콜릿은 유혹 그 자체이다. 저절로 중독으로 빠져든다. 거액의 무역을 통하여 하나의 산업을 형성하고 있다. 업계를 지배하는 대기업의 운명은, 멀리 있는 서아프리카의 농원과 거기서 시간과 품을 들여서 발효ㆍ건조된 카카오 열매를 집하하기 위해 매일 매일 열대림의 길 없는 길을 다니는 중개인에게 달려 있다.

 

코트디브와르가 세계로 수출하기 위한 카카오를 생산하기 시작한 것은, 1960년 프랑스에서 독립한 뒤 1970~80년대부터 이다. 정글을 에덴동산으로 만들어, 농민이 노동의 성과를 향수할 수 있도록 한 것은, 건국의 아버지이자 자비심 깊은 독재자 페릭스 우폐-보와니 대통령 덕분이었다. 그가 죽은 후, 권력은 뜻이 보다 낮고 탐욕이 보다 깊은 무리들에게로 넘어갔다. 그 후, 이 나라는 분열과 혼란, 폭력의 소용돌이로 빠져들었다.

 

특히 카카오 농원의 소유권을 둘러싼 전투상태는 지속되었다. 낙원은 연옥으로 때로는 지옥의 상태로 되었다. 이 나라의 농지가 산출하는 막대한 부의 지배권을 군대와 민병조직이 다투고 있었다. 카카오 생산에 관계하고 있는 자는 언제나 공격의 대상이 될 수 있었다. 전투의 위협은 있지만, 전쟁으로 상업 활동이 중지되는 것은 없다. 모든 사람이 카카오 경제에 의지하여 살아가기 때문이다. 카카오를 판돈으로 쌀과 기름을 사면 대체로 남는 것은 없다.

 

촌락은 고립되어 있고, 피로에 지친 상태로 만족스럽게 먹을 수도 없는 최빈층에 속한다. 그들의 당면문제는 주변을 황폐하게 만드는 폭력에서 해방되는 것이다. 농민들은 토지에서 일하면서 생계를 연명하지만, 그들에게 토지에 대한 법적 소유권이 인정되고 있지 않다. 그러나 그들은 우폐 대통령이 살아있을 때 한 구두약속을 기억하면서, 그 토지는 자신들의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그들은 사람에 대한 신뢰를 그 사람이 한「말에 대한 신뢰」라고 생각하면서 살아 왔다. 토지 소유자들은「폭력(적 구조)으로 호의호식하면서 살아간다.」 그러나 농민들은「노예는 아니지만, 차별도 있고 학대도 있으며, 푸대접과 인간 대접도 못 받는 사람들인 극빈층」이며, 따라서 인간에 대한 안전보장(Human Security)도 없고 인권도 없다. 우폐 대통령 시절의 에덴동산은「생계는 지탱하지만, 낙원은 아닌 연옥」으로 변하였다.

  그들은 자신들의 작물이 어떻게 사용되는지에 대하여 잘 모른다. 서양에서는 초콜릿 과자를 만들어서 아이들이 심심풀이 간식으로 2~3 분이면 1개를 훌쩍 먹어버린다고 알려준다. 그 값은 약 1200원 정도라고 하면 믿지 않는다. 조그만 하고 하찮은 과자에 큰돈을 지불한다는 것에 놀란다. 소년들의 일급, 3일분보다도 많은 돈이다. 그 돈이면 쌀 1자루, 닭 1마리 살 수 있다. 며칠을 고되게 일하여 만든 것을, 지구의 다른 쪽에서는 한 순간에 먹어버린다.

  카카오 열매를 수확하는 손과 초콜릿을 들고 먹는 손 사이에 파인 계곡은 메울 수 없을 정도로 깊다. 초콜릿을 먹는 사람들은 그것이 어디서 오는지를 모르고, 누가 카카오를 생산하는지도 모르며, 그 사람들이 어떤 생활을 하는지를 모른다. 카카오 생산 농민과 초콜릿 소비자는,「얼굴도 모르고, 거리도 멀다.」 그 소비자는 카카오와 초콜릿을 가볍게 여기고 깔보고 있다. 「쌀 생산농민」과「쌀 소비자」도 동일하게「얼굴도 모르고, 거리도 멀다.」초콜릿 원료가 카카오인 것을 모르듯이,「밥, 떡, 과자의 원료가 나락인지도 모른다.」 그래서 소비자는 농민을 깔보고 업신여긴다. 그러므로「얼굴을 알 수 있게 하는 것」,「생산과 소비의 거리를 좁히는 것」도 중요하고, 「현장을 체험하는 것」도 중요하다. 그러나 무엇  보다도 소중한 것은,「농민들의 생활ㆍ삶을 이해할 수 있게 하는 것」이다. 농촌이「생계는 지탱하지만, 낙원은 아니다」라는 것, 농촌지역을 지키고 있는 농민들이 「노예는 아니지만, 차별도 있고 학대도 있으며, 푸대접도 받고, 인간 대접도 못 받는」 인간에 대한 안전보장(Human Security)도 인권도 보장되고 있지 못하다는 것을 이해하는 것이 소중하다. 그러나 멧돼지의 권리는 보장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