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진년(壬辰年) 새해 새 아침이 밝았습니다. 인드라망 가족여러분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신년을 맞아 인드라망을 이끌어가는 9명의 공동대표들에게 회원들에게 등불이 되어 줄 따뜻한 새해인사를 부탁드렸습니다.

 

 

 

 

 

 

요즘 화쟁위원회와 결사위원회 일을 맡다보니 세상의 걱정은 다 듣는 듯 합니다. 이해관계와 사사로운 시각으로 온갖 억측과 오해를 사는 일이라 번잡스럽기도 하고 성가신 일들이 많기도 합니다. 하지만 인드라망운동을 끊임없이 해 가듯이 내 삶이, 우리 마을이, 세상이 좀 더 아름답고 평화로워지는 방법을 찾는 일이라 생각하며 마음을 내고 있습니다.
인드라망 가족 여러분 한 해 동안 어떻게 사셨는지요? 한 해를 돌아보면 많은 갈등들이 사람의 노력으로 해결되기도 하고 서울 시장선거처럼 함께 힘을 모아 희망을 이루어 내기도 했습니다. 혼자서는 엄두도 내지 못하는 일도 여럿이 함께 하면 큰 힘이 된다는 걸 또 한 번 알 수 있었지요. 우리가 이 세상의 주인으로 살아간다면, 세상에 억눌려 사람다움을 포기하는 일은 없을 것입니다. 부처님이 마지막 유언으로 불방일(不放逸), 즉 게으르지 말고 부지런히 정진하라 하셨듯이 2012년 새해도 인드라망 가족 모두 건강하시고 서로 도반이 되어 부지런히 정진합시다.

 

 

 

 

올바른 불교를 이해하고 실천하기 위해 선행해야 할 것이 진실한 믿음입니다. 이것이 바로 일심(一心)입니다. 일심은 분별없는 마음이며, 분별없는 마음은 집착이 없어야 합니다. 비록 번뇌로 가득한 범부일지라도 일심의 마음을 갖는다면 반드시 보리심이 일어나게 될 것입니다.
원효스님께서는 수행 요체는 모든 경계가 일심인 지혜를 증득하는 것이라고 하셨습니다. 일심의 지혜를 증득하면 자연스럽게 동체대비심이 일어나, 이웃들에게 이익이 되는 자비를 실천할 수 있는 지혜의 눈이 열리게 됩니다. 그 때가 수행의 완성인 일심광명(一心光明)입니다. 일심의 마음으로 참나를 찾고 세상을 바라보며 일심광명이 실현되는 날을 꿈꿉시다. 임진년 새아침, 일심광명을 새해 화두로 삼아 용맹 정진합시다.

 

 

 

 

 

 

 

 

새해에는 곳곳에 변화의 조짐이 보인다. 새해에는 총선과 대선도 있다. 아함경에 이런 말이 있다. 「소떼가 강물을 건너갈 때, 우두머리 소가 길을 바로 가지 못하면 뒤따르는 소들이 물에 빠지나니, 이는 대장소가 길을 잘못 선택했기 때문이다. 사람도 그와 같아서 대중에 지도자가 있나니 지도자가 법답지 못하면, 아랫사람들도 법답지 못하다. 백성들이 고통을 당하는 것은 왕의 법이 바르지 못한 것 때문이니 지나간 시련과 고통도 우리 모두의 잘못이며 남의 탓은 아니다. 다시 한번 추스려 새로운 새해를 맞아야 되겠다.」「언제나 삶을 바르게 지키고 지혜로우며 마음을 한 곳에 모아 자신을 살피고 항상 주시하는 사람은 건너기 어려운 거센 강을 능히 건넌다.」우리 모두 다 행복합시다.

 

 

 

 

 

 

다사다난했던 신묘년 한 해가 지나가고 신령한 용의 해를 맞이하여 온 세계가 평화롭기를 기원합니다. 생(生)이란 원래 천지의 기운이 합한 것이요, 사(死)란 뭉쳤던 기운이 흩어짐에 불과한 것이라, 한 기운으로 사람이 되고 또한 기운으로 만물이 이루어짐이니, 억지로 분별(分別)함으로써 시비(是非)가 굴러다니게 되는 것입니다. 도(道)는 자연의 이치인고로 덕(德)을 우러러 보는 것이요, 생사는 덕의 빛인고로 성(性)이란 생(生)의 본질이라 성을 발동(發動)함으로 위(爲)라 하고, 위(爲)가 있으므로 성(性)이 점차 떠다느니 거짓(위 爲)에 빠짐으로써 잃음(실 失)이 있게 되는 것입니다. 모두 안녕하고 우리나라의 국운(國運)이 융창(隆昌)하기를 흑룡에게 발원합니다.

 

 

 

 

 

 

임진년 (壬辰年) 새 아침이 밝았습니다. 인드라망 가족 모두 한 해를 맞이하기 위한 준비는 잘 하셨습니까? 새해를 무심히 보내는 것이 아니라, 귀한 손님을 맞이하는 것처럼 온 마음을 다해 오롯이 맞이하기를 바랍니다. 분쟁과 갈등이 많았던 지난 해를 보내고, 새해에는 온 세상에 평화의 한 마당이 펼쳐지기를 발원합니다. 우주 삼라만상이 연기법에 의해 얽혀 있습니다. 자연과 사람, 사람과 사람, 마을과 마을, 도시와 농촌, 모든 것이 한 몸 한 생명으로 이뤄져있습니다. 욕망과 이기심으로 어느 한쪽을 파괴하면, 결국 그 후과가 모두에게 고스란히 되돌아올 수 밖에 없습니다. 이런 연기법의 진리를 가슴에 새기고 임진년에는 서로 상생하고 협력하는 실천들이 등불처럼 번져나가길 빌어봅니다.

 

 

 

 

 

 

우리는 행복하기를 원합니다. 진정 참된 행복은 명예·권력·부로서 채워지는 것이 아닙니다. 내 안의 참된 ‘나’가 바로 진정한 가치의 행복입니다. 불교에서는 그것이 ‘부처’라는 표현을 쓰지요. 곧 깨달은 자가 바로 진정한 행복을 영원히 가질 수 있다는 것입니다. 과연 그것이 맞을까요? 여러분 모두 곰곰이 생각해 보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정녕 내안의 참된 ‘나’가 바로 참된 행복이라고 지혜로서 터득하신 분들은 ‘下心’ 하십시오. 하심의 통해 내 안의 번뇌의 때를 씻어 버리십시오. 그러면 ‘나’를 찾을 수 있습니다. 임진년 한 해 용의 기운처럼 ‘初心’을 잃지 말고 강한 생명력으로 끊임없이 정진하여 진정한 행복을 찾으시길 부처님 전에 두 손 모아 기원 드립니다. 성불하세요.

 

 

 

 

 

임진년 새해에는 온 국민이 화합하여 기쁨과 환희가 넘치는 상생의 잔치 마당이 펼쳐지길 기원합니다. 특히 올해는 대통령선거가 있습니다. 이번 선거가 국민적 축제가 되고 나라의 미래를 설계하는 희망이 되길 기대해봅니다. 악惡은 악을 낳고, 선善은 또 다른 선을 낳습니다. 마음속 분노와 증오의 싹이 남아 있다면 단호히 끊어버리고 부처님의 자비로움으로  ‘나’와 ‘세상’을 화해시켜 지복至福을 함께 누려 가시기 바랍니다. 나를 위하는 것이 세상을 평화롭게 하는 일이며, 세상을 위하는 일이 곧 자신을 행복하게 합니다. ‘내’가 곧 ‘세상’이며, ‘세상’속에 ‘내’가 존재합니다. ‘자타불이自他不異와 ‘만물일체萬物一體’의 진리를 실천할 때 이 세상에 극단적 대립은 사라지고 비로소 정토淨土가 열릴 것입니다.

 

 

 

 

깊은 산중에 용이 한 마리 살고 있었어요. 외로운 용은 때때로 크르릉! 크르릉! 불을 뿜어 숲을 태우고 땅을 메마르게 했지요. 논밭은 쩍쩍 갈라지고 우물물도 말라 사람들은 공포에 떨었죠. 그때 착한 소년이 용을 찾아가 친구가 되어 주었대요. 감격한 용의 눈에서 눈물이 흘렀어요. 눈물은 비가 되었죠. 숲은 살아나고 논밭에 곡식이 풍성해졌으며 우물물은 넘쳐흐르고 마을엔 웃음꽃이 피었답니다. 지금 신자유주의 경제 질서 속에서 우리사회는 산중에 홀로 웅크린 용처럼 고통 받는 소외계층이 많습니다. 이 이웃에게 어린 소년처럼 순일한 관심을 기울이는 인드라망 구슬들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래서 행복해진 ‘용의 눈에서 흐르는 눈물’이 감로수가 되어 사회를 적시는 임진년 새해가 되길 기원합니다.

 

 

 

 

 

 

사람은 죽을 때까지 먹어야 산다. 살기 위해서는 먹어야 하고, 먹기 위해서는 일해야 한다. 일은 몸이 함께 움직여야 한다. 몸과 말과 마음, 이 세 가지가 잘 조화되면 좋은 일을 할 수 있다. 그런데 그 많은 일을 혼자서는 할 수 없기 때문에, 사람들은 힘을 모아 더불어 살 수밖에 없다. 인드라망(Indra-jāla)은 그런 공동체의 삶을 실현하려는 데 뜻을 함께한 사부대중의 거룩한 모임이다. 세상에는 원리를 벗어나 존재할 수 있는 것이란 없다. 원리는 우주에 수많은 것들을 존재하게 하고, 인드라 그물은 존재하는 원리를 뒷받침한다. 존재하는 것은, 어느 것 하나도 소중하지 않은 것이 없다. 우주는 고운 꽃이다. 인드라망 정신을 살리면 더 고운 꽃을 피울 것이다. 인드라망을 살리자, 향기로운 꽃을 피위기 위하여!

 

@ 인드라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