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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과 인드라망] 벗에게 |
글쓴이 : 인드라망
날짜 : 14-12-30 16:39
조회 : 1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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벗에게
갑오년의 해가 저물고 있습니다. 120년 전 갑오년은 근대문명의 앞날을 보여 주듯 동학농민의 피로 물든 죽음의 석양이었습니다. 60년 전 갑오년은 근대이념의 극단을 보여준 동족전쟁의 깊은 상처로 신음 속에 석양을 맞이했습니다. 세월호 참사로 맞이한 올해는 욕망 추구적 근대문명과 근대국가의 허영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오늘 우리에게 세월호는 무엇이고 우리의 삶의 의미는 무엇인가 물어보는 시간입니다. 우리가 누리고 있는 근대문명은 물질적 풍요와 문명의 이기를 가져다주기는 하였지만 풍요와 이기의 원천이 자연에 대한 수탈과 파괴에 있고 그 방법이 직 간접적인 죽임까지도 불사하는 경쟁에 기초해 있는 문명입니다. 아이들은 어려서부터 경쟁을 배우고 다른 사람을 이기는 법을 배웁니다. 한시도 전쟁이 멈추지 않고 전쟁이 벌어져야만 먹고사는 산업과 노동이 존재합니다. 인간의 능력으로 다룰 수 없는 핵무기와 핵발전소도 문명의 이기와 편리를 위해서 계속 만들고 세워지고 있습니다. 우리들의 일상의 삶은 따스하지 않고 먹이를 앞에 둔 짐승들처럼 서로 으르렁거리는 형국입니다. 모든 선거의 후보자들은 개발과 성장을 외치고 있습니다. 저는 세월호 침몰 사건이 우리 자신과 우리사회에 던지는 질문이 몇 가지 있다고 생각합니다. 우리는 항상 무슨 사건이 터지면 '책임질 자'를 찾는 못 된 습관이 있습니다. 그러나 이제 우리는 '책임질 자'를 찾는 습관에서 벗어나 우리의 삶과 우리사회를 정면으로 성찰하고 궁극적인 해답을 찾고 실천하는 길만이 동일한 사건의 발생을 막고 우리 자신과 사회의 행복을 찾아 갈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먼저 '우리와 우리가 사는 사회가 따뜻한가?' 라는 질문을 던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우리는 어려서부터 어려운 이웃이 있으면 솔선해서 돕고 생명이 위태로울 경우는 자신을 희생해서라도 구하려 노력해야 한다고 배웠습니다. 그러나 이번 사태에서 보듯 현장에서도 처참한 자괴감을 보여주었지만, 현장 밖의 우리 사회도 자신을 희생하여 돕기는커녕 서로 자신의 이해관계에 따라 연민을 이용하기도 하고 심지어는 적대감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그것은 우리 자신의 ' 사람됨의 각성'과 우리 사회의 공동체성에 대한 근원적인 질문을 던지는 것입니다. 두 번째는 '국가는 무엇이고 근대국가체제를 넘어설 대안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입니다. 근대국가의 설립명분을 바라보는 여러 가지 시선이 있겠지만 최소한의 것이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한다.'는 것입니다. 이번사태에서 보듯 참사 현장에서 우리의 국가는 국민의 생명을 보호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더 큰 문제는 우리 사회가 '국가의 문제를 정부의 문제로 치환하는 정치놀음'에 빠져 근대 국가체제 자체에 대한 성찰을 하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국가는 과연 필요한 것일까요? 혹시 이번에 보여준 다양한 시민사회의 대응이 근대국가체제를 더욱 강화시키는 운동을 한 것은 아닐까요? 세 번째는 '한국 사회운동의 지향이 어디를 향할 것인가?' 입니다. 저는 지금 한국의 사회운동이 어디를 향하고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더 많은 민주주의?, 아니면 성숙한 시민사회? 시민·사회운동이 지향하는 바가 무엇인지 모를 때 그 사회는 결국 국가와 자본만 양립하는 사회가 되는 것 아닌가 생각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저는 동학혁명 2주갑 석양을 바라보며 한반도에서 근대문명을 뛰어넘기 위해 자율적 존재 지향의 각성운동, 자립적인 공동체 경제운동, 지역 공동체의 자치를 통한 새로운 나라-수직적이고 폭력을 내재화하고 당파적 이익에 복무하는 국가재건이 아니라 다양한 공동체들의 자치와 네트워크에 기반 한수평적인 새로운 나라-운동으로 전환 할 것을 제안해 봅니다.
글_ 김용우 인드라망전문위원, 한알학교 교장 강원도 원주에서 협동조합 운동을 오랫 동안 해오셨고, 지금은 한알학교 교장을 하시며 이웃과 더불어 자연과 더불어 살고자 힘쓰고 계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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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물 204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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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과 인드라망] ‘응병여약’의 대화법과 평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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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병여약’의 대화법과 평화
인드라망생명공동체 제1실현지인 산내마을에 와서 산 지 1년 반이 되어간다. 주로 20, 30대 청년들과 섞여 살면서 무엇이든 기꺼이 배우려 애쓰지만, 때론 고민스럽거나 잘 안 고쳐지는 것도 있다. 그 가운데 하나가 대화 습관이다. 얼마 전에는 회의 석상에서 누군가의 의견이 ‘부적절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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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6-0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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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과 인드라망] 나의 가족 탈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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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가족 탈출기
인간의 성장은 다른 동물에 견주어 더딘 편이라고 한다. 생후 몇 시간 만에 일어나 자신의 몸을 가누고 몇 개월 안에 생존 기술을 익혀 부모 품을 떠나는 동물들과 달리, 인간은 십수 년간, 부모의 시각을 빌어 세계를 발견하고 자신이 누구인지를 규정한다. 나는 나의 부모님의 시각으로, 나의 부모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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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5-0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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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의 진정한 봄을 위하여
우리는 긴 겨울을 보냈다. 조선이 망하고 일제의 식민지가 되었고, 2차 대전에서 일제가 패망하고 찾아온 해방이지만, 분단과 전쟁으로 이어졌다. 그리고 휴전선이라는 경계 속에서 민족의 동질성보다 국가의 이질성이 심화하는 70여 년의 세월을 보냈다. 한국은 그런 가운데서도 국내 총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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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4-0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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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여기 함께
2016년 5월 강남역 사건(노래방 화장실에 숨어 기다렸다가 여자가 들어왔을 때 살해한 사건) 이후, 슬픔과 연대의 물결이 강남역을 뒤덮었다고 들었다. 처음 이 사건을 들었을 때, ‘여자라서 당했다’라고 데자뷰되는 소름 끼치는 두려운 기억들이 각자에게 있었던 것은 아닐까. 각자의 일상과 연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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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3-0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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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과 인드라망] 마을길을 걸으며 들여다본 평화의 속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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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길을 걸으며 들여다본 평화의 속살
저는 지금 인천 연안부두에서 팽목항까지 세월호가 갔던 뱃길을 따라 54일간 8백여km를 걷는 순례길 위에 서 있습니다. 지난해 세월호를 교훈 삼아 사회적 성찰과 전환의 순례길을 만들자고 마음 모은 후 진행되는 세 번째 여정입니다. 이번에는 특별히 청년들이 나서 한반도에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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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2-1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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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과 인드라망] 핵전쟁을 피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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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전쟁을 피할 수 있을까
작년에 슬로라이프 운동으로 유명한 쓰지 신이치 교수의 초청으로 동경에서 ‘생명평화사상’ 특강을 한 적이 있다. 그때 그가 교수로 있는 도쿄메이지가쿠인대학의 한 동료 교수를 소개받았다. 자그마한 여성인데 일본에서 시리아 내전 상태를 알리기 위해 세미나를 열고 사람들을 조직하는 등…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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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1-0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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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과 인드라망] 도려내고 제거하는 변화에서 함께 바꿔 나가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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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려내고 제거하는 변화에서 함께 바꿔 나가는 변화로
적폐는 오랫동안 쌓이고 쌓인 폐단을 의미합니다. 폐단이라 하면, 어떤 일이나 행동에서 나타나는 옳지 못한 경향이나 해로운 현상을 일컫습니다. 이 안에는 분리, 배제, 단죄의 의미가 담겨 있습니다. 물론 모든 행위가 다 옳을 수는 없고, 각자가 지닌 가치에 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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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0-1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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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과 인드라망] ‘바람’과 ‘기대’가 옅어지는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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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과 ‘기대’가 옅어지는 삶
나이를 크게 의식하지 않고 살다가 불현듯 내 나이가 정확히 몇 살이지 하고 헤아려 보다가 놀랐던 적이 있다. 스스로의 몸가짐에 더욱더 신중해져야 할 적지 않은 나이이다.
나이가 먹어가면서 내 스스로에게 대견해지는 지점이 있다면 오랜 세월 내 삶을 꾸려 가는데 큰 버팀목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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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9-0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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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결의 과잉, 관계의 결핍
레이먼드 카버의 단편소설 ‘대성당’은 소통의 신비를 탁월하게 묘사한 작품으로 평가받는다. 주인공의 아내는 자신이 책 읽어주기 자원봉사를 해온 맹인을 저녁 식사에 초대한다. 난생 처음으로 맹인을 직접 마주하게 된 남편은 몇 마디 피상적인 질문과 대답을 주고받으면서 지루함을 느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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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8-0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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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과 인드라망] 탈핵바람이 불어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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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핵바람이 불어오다
아름다운 지구별이 심각한 위기에 처할 가장 큰 위험으로 ‘기후변화’와 ‘핵’을 이야기한다. 2012년도 인드라망은 핵 없는 한반도를 위한 특별사업에 참여하며, 핵 문제에 관심을 가지고 핵 위험에 대해 알리는 활동을 시작하였다. 2014년 제2기 11차 정기총회에서는 지속가능한 에너지로의 전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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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8-0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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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과 인드라망] 머뭇거림 없이 새로운 길을 열어야 정부도 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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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뭇거림 없이 새로운 길을 열어야 정부도 나라도 산다
불교교리 가운데 일상적인 시민윤리로 해석해도 무방한 것이 적지 않은데, 그 가운데 대표적인 것이 사성제(四聖締)입니다. 사성제의 고(苦)와 집(集)은 문제와 문제의 원인을, 멸(滅)과 도(道)는 문제의 해결(혹은 비전)과 문제 해결의 방법을 의미합니다. 두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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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6-0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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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과 인드라망] 모든 변화의 첫 단추, 선거법 개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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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변화의 첫 단추, 선거법 개혁
대통령 선거가 한참이다. 곧 새로운 대통령이 탄생할 것이다. 그러나 새로운 대통령이 탄생한다고 한들 ‘헬조선’으로 요약되는 현실이 개선될까?
그렇게 낙관하기는 어렵다. 대통령이 아무리 개혁적인 사람이 된다고 해도, 대한민국의 기득권 구조는 견고하다. 당장 국회에서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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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5-1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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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과 인드라망] 세월호 희망으로 피어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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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희망으로 피어나다
세월호.녹슬고, 찌그러진 모습으로 1,073일 만에 다시 수면 위로 떠올랐습니다. 기다린 시간만큼이나 우리의 슬픔은 깊어 있습니다. 차가운 바다에서 엄마·아빠를 기다렸을 아이들을 생각하니 또다시 가슴이 먹먹해집니다. 아직도 세월호를 생각하면 슬픔과 비극이 떠오릅니다. 며칠 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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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4-0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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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과 인드라망] 사드 말고 ‘평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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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드 말고 ‘평화’
허리 굽은 할매는 지팡이를 짚었고, 다리가 불편한 할배는 의자에 앉은 채 롯데골프장에서 물건을 싣고 나오는 트레일러를 막아섭니다. 30여 명의 성주군 초전면 소성리 할매, 할배들은 롯데골프장 정문으로 향하는 길목에 한두 줄로 늘어섰습니다. 곧 경찰차 10대가 배치됩니다. 롯데가 롯데골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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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3-0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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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과 인드라망] 인간의 탐욕으로 빚어진 AI 대재앙 시대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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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탐욕으로 빚어진 AI 대재앙 시대에...
요즘은 하루하루가 정말 살얼음판 걷는 심정이다. 우리 농장만 방역과 소독을 철저히 한다고 해결될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리고 요즘처럼 달걀 하나가 이토록 소중하고, 닭 한 마리가 이토록 고마운 적은 없었다.
17년 전, 11년간의 월급쟁이 생활을 마감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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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2-0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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