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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재미난 일을 한다는 것과 일을 재미있게 한다는 것.. |
| 글쓴이 : 이정호
날짜 : 06-06-19 01:17
조회 : 3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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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한동안 역사의 합법칙성에 대하여 주위의 사람들과 토론하고 실천했던 적이 있습니다. 그 시절에 나에게 있어 일은 당위였으며, 필연이었습니다. 그래서 그것이 행복으로 가는 길이었습니다.
한동안 그 행복으로의 길은 나를 휘감았습니다. 세월이 흐른뒤에 그 일이 나에게 있어서 재미'도' 주었구나라고 생각했습니다. 그 재미가 어디에서 왔는가를 생각해 보았습니다. 당시에 많은 대중들이 함께 했으며, 그러한 힘이 나의 당위와 필연의 논리에 재미라는 요소를 주었었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시간이 흐르고 많은 사람들이 없어졌을때, 그 재미는 사라져 버렸습니다. 남은 것은 당위와 필연이었습니다.
2
벙어리 냉가슴의 시간이 얼마간 흐른뒤에 '재미와 행복'을 추구하는 시절이 있었습니다. 그것을 위해 '낙향'을 결심했었던 적이 있었습니다. 낙향을 위해 들렸던 실상사에서 혼자만의 행복을 '모두의 행복'으로 하는 '일'을 제안 받았습니다.
그 당위와 필연의 순수함에 대하여 생각해 보았습니다. 아직도 내가 버렸던 당위와 필연의 논리를 꿋꿋하게 지키고 계신 분이 있었습니다. '인생의 어른'으로 다가온 분이었습니다.
어른의 존재를 느끼고, 어른의 역할에 대하여 눈뜨게 되었던 계기였습니다. 한동안 그전까지의 나의 '당위와 필연'과는 다른 '당위와 필연'을 간직하는 힘이 무엇일까를 생각했습니다. 결론은 '연기무아'의 문제의식이었다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연기무아'를 구현하는 삶과 '선험적 진리'를 확보했다는 자신감으로 사는 삶과 그렇게 확연한 차이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지금은 내가 연기무아의 입장에서 문제를 다루어가는가가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있으며, 진리의 흐름속에 나를 위치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3
연기무아의 입장에서 그리고 진리의 흐름에 들어서면서 모든 일이 재미와 행복을 줄 수 있을까?를 생각해 봅니다. 그렇지 않을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지금은 일에 대하여 '인연법'에 따른다는 것이 어쩌면 맞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어떤일은 재미가 있을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현실속에서 모든 일이 재미가 있지는 않을 것입니다. 그러니 우리의 삶속에서 다가오는 일들은 재미있는 것도 있을 것이며, 그렇지 않은것도 있을 것입니다.
그러하니 재미난 일을 찾는 것은 어쩌면 고해속에서 바람직한 태도는 아니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러나 일을 재미있게 하는 방법을 찾아내는 것은 시도해 볼 만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무엇이 일을 재미있게 할 수 있을까요? 합장(2004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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