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연재를 시작합니다.
마을 이야기를 전하는 연재입니다. 인드라망은 마을공동체 운동을 하는 곳이지요. 지리산 실상사 산내지역, 현장귀농학교 지역들, 귀농운동과 생협운동 등도 모두 마을공동체를 살리기 위한 일들입니다. 이번 새 연재는 바로 이러한 마을들의 이야기를 전하고자 시작되었습니다. 인드라망과 인연을 맺고 있는 마을들에서는 요즘 어떤 재미난 일들이 일어나고 있는지 진안지역을 처음으로 시작되는 새 연재에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아침마다 얼음 어는 진안에도 매화, 진달래가 몸을 열었습니다.
하지만 4월 중순인 오늘 봄눈이 꽃잎처럼 오셨어요! 감자, 완두콩, 홍화씨, 호박씨를 심었는데 그들의 안부가 사뭇 걱정 됩니다.
귀농인들이 유난히 많은 진안! 그 중 동향면 능금리 추동마을엔 6가구(전체 31가구) 귀농인들이 다양한 모습으로 삽니다. 능금리는 농림부 지정 ‘농촌체험마을’이라 도시에선 꽤 유명하답니다.

동향면에선 얼마 전 경로잔치가 열려 떠들썩! 흥겨운 하루를 보냈습니다.
옆 마을 학선리로 귀농한 이병성님(불귀 19기)은 부녀회장님 네 일 돕느라 몸무게가 7㎏나 빠졌다고 하소연… 주천면에 박동규님(불귀 21기)은 거금 들여 포크레인 사서 연습 중이라고 자랑이시구요. 표고버섯 종균 넣는 품앗이를 하기로 했는데 저희 집 개가 사라지는 바람에 못했습니다.

며칠 전엔 최선희님(진안 현장귀농학교 교사) 오미자 옮겨 심는 일을 도왔습니다. 장수 하늘소마을 이수재님, 계북면의 김서원님 부부, 광대정 마을의 박창호님, 대구 김진천님(불귀 23기)․․․ 지역 귀농인들과 마을 분들 열 서넛 이서 두레정신을 맘껏 발휘했습니다. 돌 고르기, 이랑 만들기, 비닐멀칭, 오미자나무 심기까지… 꼬박 3일 동안 애를 써서 묵정밭이 오미자 밭으로 거듭나는 모습에서 사람들의 힘을 보았지요.
저 감자 심은 얘기 잠깐, 비탈길을 한참 올라 밭이 있어 퇴비를 들고 이고 나르는데 어찌나 다리가 후들대던지 농삿일 힘든 거 제대로 느꼈습니다. 감자 한 알이 하늘처럼 보일 거 같습니다. (너무 엄살인가요... ㅎㅎ)

불 때는 일로 매운 연기와 먼지, 나무하는 것 까지 만만치 않아요. 차차 불 때는 즐거움을 터득하겠지만, 지금은 어렵네요.
춥지만 진안에도 봄이 오고 추동마을엔 삼례씨와 지훈이가 있어 서툰 귀농 몸살이 즐거운 재미난 놀이로 신납니다. 특히 지훈이는 9년 만에 태어난 마을 아기라 그 존재만으로도 마을 전체가 생동거립니다.
지금 진안 들녘엔 농사 준비하는 기계소리가 봄빛 속에 가득합니다.

 

조선원
서울에서도 더불어 사는 삶을 실천하고, 고민하셨던 조선원님은 지난 3월 진안으로 귀농하시고, 더불어 현장귀농학교 5기 학생이 되었습니다. 참고로 진안지역에는 올해 조선원님 외에도 이병성님, 조길선님까지 세 분이나 현장귀농학교 학생으로 지내고 계신답니다. 세분 의 귀농생활이 무탈하길 바라며 앞으로 진안지역의 재미난 이야기를 들려주실 계획이니 기대해 봅니다.

 

※ 이 글은 인드라망생명공동체 월간 소식지 5월호에 실린 글입니다.

 

 

<조선원님 댁 마당 수돗가>

 

 

<조선원님 댁 풍경>

 

 

<조선원님>

 

 

<조선원님 댁 모습: 마당을 텃밭으로 쓰고 계시네요>

 

 

<조선원님과 함께 사는 가족: 아이쿠, 눈을 감아버렸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