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29일,
따사로운 햇살과 포근한 바람이 발걸음을 가볍게 해주는 화요일 아침,
작은마을에 살고 있는 김종옥 선생님네로 모였습니다.
오늘은 종옥샘의 치마만들기 강좌가 있는 날.
오래도록 긴 추위가 이어지는 산내의 겨울을 나기 위해
두툼한 천으로 발목까지 내려오는 치마를 만들어보기로 했습니다.
각자 원하는 길이대로 천을 재단하고
옆선과 밑단을 박고 허리에 고무줄을 달면 완성!
조금 더 욕심을 내자면 주머니도 달아보고 싶네요.
옷, 커텐, 이불 등등 못 만드는 게 없는 종옥샘 집에는
전문가들이 쓸 법한 재봉틀만 두 대!
그래서 재봉틀 특강을 추가하여
치마 옆선 박기는 재봉틀로 해 봤습니다.
지금은 삐뚤빼뚤 하지만 연습하면 종옥샘처럼 가지런히 박을 수 있겠지요..
상에 빙~ 둘러앉아 천을 만지작 만지작 하다보면
달그락 달그락 찻잔 놓는 소리,
조심스레 천을 가르는 사각 사각 가위소리,
마을이야기, 사람이야기, 영화이야기 사이로 흐르는 웃음소리,
작은 소리들로 뒤덮인 잔잔한 일상이 흘러갑니다.
바느질 모임의 매력은 이런 조용한 감동이 아닐까 합니다.
다음주에는 각자 마무리하지 못한 차받침, 테이블매트 등
규방공예 작품들을 이어서 할 예정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