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제게 조금, 아니 많이 특별한 날입니다.
저를 아는 분들의 도움 덕분에 수술 잘 하고,
수술후 일체의 화학요법없이 딱 3년째되는 날, 음... 병원탈출ㅋㅋ3년후입니다.
나름 의미 깊지요^^
... 오늘아침, 우리 마을 대청소했는데 1년이상 묵힌 재활용, 폐비닐, 쓰레기 등등..
아침 대청소때문에 고추밭에 올라가지않고 부녀회 언니덜과 열심히 분리수거했는데,
내용물은 역시 씁쓸합니다. 게다가 엄청난 냄새와 가득 쌓인 쓰레기 덕에 머리가 약간
뎅뎅합니다. 나중에 안나왔다고 말들을까봐 오늘아침엔 꽤 나오셨네요ㅎㅎ
아름드리 느티나무밑이 깨끗해져서 묵은 체증 팍 내려갑니다.
고추농사, 나락농사, 약간의 알바... 품일... 기회가 되면 좀 하고 있지만
어디에 와 있어도 우리 고추밭에 마음이 가있습니다.
대한민국 전역 어디에서도 다른 농사는 몰라도 고추농사는
비닐 깔지 않은 분이 거의 없고, 손가락으로 셀 정도라 알고있습니다.
어찌어찌 상황때문도 있었지만, 우리마을에서도 유일하게 비닐 안깔고,
화학농약, 화학비료, 제초제... (농촌사정 감안하더라도) 전혀 없이
게다가 비닐 전혀 사용않고 고추농사 짓는 건 우리 뿐이네요.
덕분에 맨날 '쯧쯧', '쯧쯧', '에구에구'라고 마을 어른들이ㅋㅋ
이장님, 노인회장님, 할머님들 ㅎㅎ전방위적으로 찔러대십니다,
자부심에 하는 말이 아니라, 비닐깔고 뜯고 버리고 돈들여 화학제재 사는 것
자체가 우리에게 '힘든'일이거든요. 어쨌거나!
갈수록 생각과 말과 표현의 무게가 무거워지는 것을 느낍니다.
특히나 농사를 '짓게'되면서부터..
열심히 짓고 있습니다. 무사히 탄저도 뿌리치고 고추가 잘 자라면
여러분도 우리들의 어여쁜 고추 맛보셨으면 좋겠네요.
다시한번, 아직 삶이 지속되고 목숨이 엉겨붙어 있는것을
행복으로 알고 3년차 새 목숨 잘 부지하겠습니다. 정말 고마워요 ㅎㅎ
특별히 이영희선생님을 비롯하여 바느질모임 많은 님들과 인드라망사무처, 인드라망 관계자(??)분들^^
전 사무처장 수정씨~~~~~~~~ 정말 많은 구슬님들 고맙습니다^^
건강하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