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절기중 상강(霜降) 아침..
무서리 몇 번에 된서리가 내린다는, 들판은 하룻밤 새 누렇게 바뀐다는 상강.
간밤에 마루에 놓아둔 까만 비닐봉투,
그 안에 양파즙파우치, 생수반병, 귤 한 개 그리고
작은 투명포장재속의 편육형태 닭발.
이렇게 들어있었다.
신랑이 상주농업대학 현장체험갔다가
남겨온 특식(오늘아침 반찬으로 먹으려고^^)인데
가을녘 새벽 마루위는 냉장고나 다름없어 내어놓았는데.
태풍전야 바람같은 강풍에 마루에 있던 것들이
이리저리 날아가는 소리가 들리더니
아침에 일어나니
없다, 상밑에 있었을텐데.
이리저리 찾아보니 허~얼 마루밑에.
바람이 정말 셌구나, 에휴
끄집어내니 까만비닐 묶인흔적은 그대론데
찢어져있고 귤도 5센치정도 찢겨? 뜯겨있다
그런데 없다!
일주일만에 먹는 꼬기 음식 닭발편육이.
음.. 요놈이구만
가장 유력한 용의묘(猫) 옆집 숫놈 냐옹이 '이야'
냐옹이 두 손으로 들고갔는지 다소곳하고 앙증맞은 주둥이로 물고갔는지 모르지만
쓰레기비닐 찢듯 찢어진 흔적이 딱 냐옹이 지문이다.
남매사이인 아름답고 시크한 까만냐옹이 '꼬야'와
노랑색얼룩 숫놈 냐옹이 '이야'
그 이름은 옆집 세살짜리 조카가 '꼬야이야~~'했던것이 이름이 됐는데.
이야 이놈은 소심하고 겁쟁이라 우리집에 자주 도망을 와서
마침 가을걷이 끝낸 나락도 지킬겸 더 이뻐해주고 마당도 내어줬더니
배은망덕냐옹이~ -ㅅ-
오늘아침, 콤바인 형님 기계값+물값+모터전기요금 드리면서
모닝 꿀커피 한잔하다가 혹시 잊어버릴까봐 동네에 수배 때렸다.
모~알아서 수돗가 물 할짝할짝 처마시러 오겠지만.
잡히면 한 대 때려줘야쥐~
※ 서리 조심, 감기 조심하세요~~
참, 저는 함박꽃님이 보내주신 어여쁜 수면바지 입고 더 따땃하게 잤답니다
그래서 냐옹이 발자국소리를 못들었나봐요 ㅎㅎ 고맙습니다, 함박꽃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