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자가 본격적인 마을탐방에 나선 후 첫번째 전시까지 했던 백일리.
우리가 사는 마을이 궁금하고 마을길 걷는 게 정겹고
어르신 만나서 얘기듣는 게 신기하고 재미있어서 했던 일이었는데
전시회까지 하고 났더니
살자의 조회장님(?)이 섭외를 받았습니다.
"섭외내용: 실상사 작은학교 2학년 사회 수업시간에 백일리 마을안내 특강 요청"
그래서 오늘 살자는 오랜만에 회장님의 특강 준비를 위한 사전 답사에 나섰습니다.
작은마을에서 시작해서
->원백일리 마을회관
->마을 우물이었던 확샘과 근처 빨래터
->전라 목기 기술학교 자리였던 금호공예 공장
->산내 면사무소와 경찰 주재소 자리였던 동은정 슈퍼
->일제 강점기 시대 지어진 이층집 백일식당
->거목가든 맞은편 물레방아 있던 자리
->아직도 당산제를 지내는 당산나무
->장자터로 넘어가는 길에서 바라본 산내 전경
->주막이 있던 느티나무
까지......
두 시간 코스로 백일리를 쭈~욱 둘러보았습니다.
조회장님의 꼼꼼하고 재미있는 강의 리허설을 경청하며
오늘 새로 살자의 회원으로 나오신 박은영님과 조상희님도 흥미롭게 마을길을 함께 걸었습니다.
다시 봐도 눈길을 끄는 곳은 역시나 맑은 물이 퐁퐁 솟아나오는 확샘.
지금은 잘 관리가 되지 않아 물이 탁해보이지만
물 안을 몇 번 퍼 보면서 확인해본 결과,
돌 밑에서는 여전히 맑은 물이 샘솟고 있었습니다.
게다가 우물 옆에는 저렇게 수세미도 걸려 있어서
최근까지도 누군가 우물을 닦아주며 관리를 해 왔던 것으로 보입니다.
옆에 흐르는 천은 빨래터였다는데
아직도 아낙네들이 빨래를 하며 내는 몽둥이 소리, 얘기 소리가 들리는 듯 합니다.
확샘에서 물을 떠다 먹고 빨래터에서 두런두런 이런 저런 이야기하며 빨래를 하는 모습,
다시 볼 수 없는 정경이기에 더 그립습니다
그리고 언제 봐도 마음이 고요하고 평화로워지는 장자터 길목에서 바라본 산내 정경.
이 곳에 올라오면 산내를 하염없이 바라보게 됩니다.
조상희님이 던졌던 질문 하나.
"왜 마을을 알아야 되나요?"
산내를 바라보며 각자가 생각하는 마을과 마을 공부를 하는 마음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정답이 없는 질문이기에 각자의 마음에 그리는 마을이 모두 정답이었습니다.
이 질문은 작은학교 학생들과도 풀어볼 생각입니다.
다음 마을탐방 예정지인 입석리의 마을길도 내친 김에 걸어보았는데요,
실상사와 관련된 마을 관계도 그렇고 선돌에 얽힌 이야기도 그렇고
흥미진진한 얘기거리들이 많아 보입니다.
살자의 다음 행보를 계속 따라가 보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