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자가 입석리 마을에서 처음 만난 분은
실상사에서 15년 넘게 공양주 보살님으로 일하고 계시는 입석보살님입니다.
공양간에 늘 계셔서 친숙하지만
보살님의 이야기를 들어본 적은 한 번도 없었죠..
금요일은 비번이라 쉬는 날임에도 공양간에 나오신 입석 보살님..
절 살림을 본인의 집살림과 다름없이 챙기십니다.
점심 공양이 끝난 후에 차실에서 보살님과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입석보살님은 18세 꽃다운 나이에 신랑 얼굴도 모르고 이백에서 시집을 오셨습니다.
인월에서부터 가마타고 도착한 산내면 입석리.
시집 오기 전에는 산내가 어디 붙어 있는 동네인지도 모르셨답니다.
남편은 6년 복무하는 군생활이 3년이나 남은 상황이었고
시집 오자마자 고된 시집살이가 이어졌습니다.
시아재 3명의 한복을 손바느질로 지어서 빨아서 입히고
직접 베를 짜서 삼베옷을 지었죠.
옛날에는 2월 초하루 연등 때 쑥인절미를 해서 나눠먹고
집집마다 누에를 키우는 잠업이 활발하게 이루어졌다고 합니다.
집 바로 옆에 디딜방아가 있어서 보리방아, 나락방아도 이용했구요.
이런 옛날 이야기를 뭣하러 물어보나 하시는 입석보살님께
백일리의 전시자료를 보여드리며 살자가 하고 있는 마을 알아가기 내용을 들려드렸습니다.
오늘은 간단하게 입석보살님의 이력을 들어보았구요
다음주에는 댁으로 직접 찾아뵙기로 했습니다.
보살님의 더 깊은 이야기가 이어집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