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눈병과 한의학

‘내 몸이 천 냥이면 눈은 구백 냥.’ 인체기관 중 눈의 중요성을 강조하기 위해 흔히 하는 말이다. 

눈은 우리 몸의 정기를 하나로 모아 사물을 보게 하는 아주 중요한 장기다. 눈이 없는, 즉 시력을 상실한 상태에서의 생활이란 사실 상상하기조차 어렵다. 

또 흔히 눈은 영혼의 거울이요, 마음의 투영이라고도 한다. 눈에서 그 사람의 가장 비밀스런 마음을 읽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사람의 눈을 보면 오장육부가 얼마나 건강한지 파악할 수 있으며 그 사람의 마음을 알 수도 있다. 

한방에서는 눈에는 장부(臟腑)의 정기(精氣)가  나타난다고 한다.

예부터 눈빛을 보면 그 사람의 사람됨을 알 수 있다고 했다. 눈은 또 마음의 지시를 받으므로  정신과 정기가 혼란돼 잘 돌아가지 못해 이상이 생긴다고도 한다.

동의보감은 눈병의 원인을 다음과 같이 열거하고 있다.  매운 음식을 먹는 것, 뜨 거운 음식만 먹는 것, 밤에 잔글씨를 보는 것, 장기나 바둑을 쉬지 않고  두는 것, 술을 한정 없이 마시는 것, 국수를 뜨겁게 먹는 것, 눈물을 지나치게 흘리는 것,  성 생활을 지나치게 하는 것, 달빛 아래에서 책을  보는 것, 해와 달을 자주 보는  것,  잔글씨를 여러 해 동안 쓰거나 잔 조각을 하는 것 등이 그것이다. 이를 간단하게 현대적으로 풀이하면 우선 위장에 자극을 주는 맵고 자극적인 음 식, 술 등을 피해야 한다. 오장육부 및 경락의  혈기는 모두 소화기관에서 받아 위 로 올려 보내 눈을 밝게 한다. 그러나 소화기능의 장애가 생겨 위장이 약해진  상태 에서 위장에 열을 조장하는 음식은 눈에 가장 치명적인 화(火)를 조장한다. 오래 사물을 보는 것도 해롭다. 옛 의서는 사물을 오래 보면 피를 상하게 한다고 적고 있다. 간이 피를 받아야 눈으로 사물을 볼 수 있다. 따라서 열이 치밀어 올라 눈으로 발산될 때는 반드시 마음과 간의 열을 내리게 해야 한다고 했다. 요즘 학생 들은 하루에 2~3시간 정도는 컴퓨터 앞에 앉아 있는 경우가 많다. 컴퓨터 모니터를 통해서 나오는 빛은 눈에 많은 자극을 준다. 지나친 성생활은 눈으로 갈 정기를  고갈시켜 눈이 벌겋게 붓고 충혈 되게  한다. 또 일종의 ‘화병’인 스트레스도 말 그대로 몸에 불을 불러 눈을 상하게 한다. 외 부적인 요인도 무시할 수 없다. 꽃가루나 황사 같은 것들이 그것이다. 특히 봄에는 간의 뻗어나가는 기운이 특히 강해지는데 이러한 기운이 잘 해소되지 못하면 울혈 로 맺히고, 여기에 외부 자극이 더해지면 쉽게 눈병이 오게 된다. 특히 알레르기성 체질인 사람들은 몸 안에 열이 잘 오르기 때문에 더욱 위험하다.

2.상학(相學)으로 본 눈과 오장육부와의 관계

흔히 눈은 마음의 창이라고 한다. 상학(相學)에서는 눈이 가늘고 눈 꼬리가 길며 흑백이 분명하고 눈에 신기(神氣)가 간직된 눈을 좋게 보았다. 신기란 눈에 생기가 있는 것을 말한다.

형상의학에서는 항상 큰 게 병이 된다는 관점으로 본다. 마찬가지로 눈이 큰 분들에게 눈병이 잘 온다. 사람은 항상 자기가 발달한 부분을 주로 많이 쓰게 되기 때문이다.

1)눈이 동그랗게 발달된 분들은 화가 많아서 다정다감하며 말이 많을 수 있고 예의가 바르다.  이런 분들은 얼굴이 붉어지기 쉽고 정신을 많이 써서 불면증이나 마음이 불안해지고 심장이 두근거리는 증상이 올 수가 있다.

한의학에서는 눈은 오장육부의 정기를 모두 간직한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간장 비장 심장의 상태를 많이 살펴볼 수 있다.

2)눈이 흐리멍덩하게 힘이 없는 분들은 비장 즉 소화기 계통에 기가 부족한 경우가 많다. 눈에 핏발이 서고 눈앞에 꽃무늬 같은 것들이 보이는 분들은 간에 혈 즉 피가 부족하고 화병이 있는 경우이다. 눈이 노랗게 변하는 황달증상이 나타나면 간의 기능이 나쁘다고 할 수 있다.

3)눈 꼬리가 위로 올라간 사람은 감성이 풍부하고 상상력이 뛰어나며 이상주의적 성향을 지니고 있는 편이다. 이런 사람은 섬세하고 예민한 성격 때문에 신경성 질환으로 고생할 경우가 많다.

한의학적으로 볼 때 신경성 질환은 대개 기가 막혀서 온다. 가슴이 답답해지는 증상과 함께 목에 무언가 걸린 듯 한 불편한 느낌이 올 때가 많다. 항상 피곤해 하며 두통과 손발 저림, 감기증상 등으로 힘들어 한다. 이런 분들은 생활 속에서 마음을 안정시키는 노력을 게을리하지 말아야 한다.

4)눈 꼬리가 아래로 처진 사람은 책임감이 있고 성실하다. 또 현실적 감각이 뛰어나 손해를 보지 않으려는 성향을 지니고 있다. 반면에 완벽을 추구하는 성격 때문에 소화기능이 손상을 받기 쉽다.

특히 눈코가 아래로 처진 듯 한 사람들은 속이 냉하다. 때문에 명치끝이 자주 아프며 헛배가 부르고 장이 나빠서 설사를 자주 하게 된다. 이런 분들은 갈등을 많이 하기 때문에 산책 등을 하면서 마음을 안정시키는 것이 좋다.

5)눈이 안으로 쑥 들어간 사람들은 추위를 많이 탄다. 몸이 차기 때문에 여성의 경우 불임이나 자연유산으로 고생하기 쉽다. 아랫배가 마치 조르는 듯이 아프고 허리 통증을 자주 호소하게 된다.

6)눈꺼풀은 소화기 계통과 연관되기 때문에 눈꺼풀이 살이 빠져서 쑥 들어간 느낌이 있으면 소화기능이 좋지 않다는 뜻이다. 이런 분들은 평소 따뜻한 음식을 먹고 몸을 빨리 보해주어야 한다.

7)눈가에 주름은 정신을 많이 써서 생기므로 심장이 안 좋아져서 불면이나 가슴 두근거림이 생기기 쉽다. 이런 분들은 마음을 편히 하는데 노력해야 한다.

8)눈 밑에 거뭇하게 다크서클이 있는 분들은 기가 잘 돌지 않아서 몸에 찌꺼기가 쌓여 있다는 뜻이다. 속이 메슥거리면서 구역질이 나오고 심하면 토하며, 머리가 어지럽고 두통이 생길 수 있다. 찌꺼기를 맑히는 한약을 복용하면서 즐거운 마음을 갖도록 노력해야 한다.

3.대표적인 눈 질환

1)유행성 각결막염

대부분 접촉에 의해 감염되는 이 질환은 수영장·사우나·찜질방 등의 다중이용시설에서 감염되기도 한다. 아데노바이러스에 의한 감염으로 잠복기는 약 1주일로 대부분 양쪽 눈에 발생한다. 초기에는 눈이 충혈 되고 모래가 낀 듯 이물감이 느껴지며, 눈물이 나고 눈곱도 자주 끼는 증상을 보인다. 시간이 지나면 눈꺼풀이 붓고 심하면 각막혼탁을 초래해 시력손실을 가져오기도 한다. 아직까지 예방약이나 직접적인 치료약은 없고, 각각의 증상에 따른 치료를 해야 된다. 증상이 나타날 경우에는 임의로 약을 구입하는 것보다는 안과 전문의의 진료를 통해 각 증상에 따른 치료와 후유증 및 합병증을 막기 위한 적절한 처치를 받아야 한다.

적절한 치료를 받으면 수일에서 2∼3주 내에 완치된다.

유행성 각결막염은 무엇보다 예방이 중요하다. 일단 손을 잘 씻고, 손으로 눈을 만지지 않아야 한다. 수건이나 컵도 따로 사용하는 등 개인위생을 철저히 하는 것이 필요하다.

사람이 많이 모이는 수영장 등 다중이용시설은 가급적 피하고, 몸이 피곤할 정도의 물놀이나 음주는 면역기능을 떨어뜨릴 수 있어 삼가는 것이 좋다.

물놀이를 할 때는 콘택트렌즈를 착용하지 않는 것이 좋고, 부득이하게 착용할 때는 1회용 렌즈를 착용해 자주 교체해야한다.

2)급성 인두결막염

어린이들에게서 먼저 발병하여 가족들에게 전염되는 경우가 많은데 결막염과 인두염이 같이 발병하고. 임파선이 붓고 열이 나며 감기와 같은 증상이 생긴다. 콧물. 기침 등으로도 전염이 된다.

3)눈을 위협하는 자외선

태양광선 중에서 자외선은 100∼400㎚의 파장이 있으며, 주로 눈과 피부에 해로운 영향을 끼친다. 자외선은 용접 불꽃이나 전등 등 거의 모든 광원에서 방출되지만 가장 큰 영향을 끼치는 것은 태양이다.

자외선은 급성 각막염·결막염을 일으키는 요인이 된다. 장기적으로는 검열반·익상편·백내장·망막변성 등의 안질환을 발생시킬 수 있다.

각막염은 강한 햇빛으로 인해 검은 동자에 상처가 난 것이고, 눈의 렌즈에 혼탁이 생기는 백내장은 자외선에 오랜 시간 노출될 경우 심해질 수 있다.

따라서 자외선 조사량이 가장 높은 오후 시간대에는 햇볕 노출을 줄이고 강한 자외선을 피하기 위해 챙이 넓은 모자나 자외선 차단 선글라스를 착용하는 것이 좋다.

4)냉방기기 사용, 안구건조증 ‘주의’

선풍기와 에어컨 사용량이 늘면서 안구건조증이 자주 발생하고 있다.

이는 에어컨과 선풍기 바람이 실내 공기를 차갑고 건조하게 해 자극으로 눈을 보호해주는 눈물 막을 쉽게 파괴하고 증발시키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눈의 자극이 많아지고 눈이 시리게 된다.

이럴 경우 안과 진료를 받고 인공눈물 등의 치료가 필요하다.

예방을 위해서는 하루 종일 가동되는 에어컨은 실내온도를 25∼27도를 유지하고 습도 역시 60% 이하로 내려가지 않도록 해야 한다.

특히 에어컨이나 선풍기 바람에 직접적으로 노출되는 것은 피하는 것이 좋다.

5)눈 밑 떨리는 안검경련

얼마 전부터 눈 밑이 떨리고 눈이 씰룩거리는 경련 증상이 나타났다. 피곤하거나 신경을 많이 쓰면 증상이 심해져 걱정이다.

가벼운 경련은 푹 쉬고 충분한 안정을 취하고 나면 멈추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러나 경련이 그치지 않고 계속되면서 증상이 심해지면 시각 기능은 정상인데도 앞을 제대로 보지 못하게 되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방치하지 말고 치료를 받아야 한다.

이처럼 본인의 의지와 관계없이 눈 밑이 떨리는 안검경련을 한방에서는 포륜진조 또는 목순이라 부른다.

안검경련은 바람이나 더운 기운이 피부에 침범, 경락에 침입하면 근육이 당겨져 떨리게 되는 것이다. 혈이 부족하거나 기운이 약해져 생긴 병이 오래 지속돼 간비경락(肝脾經絡)의 영양을 상실케 하는 경우도 있다.

따라서 한방에서는 기를 소통시키고 혈행을 좋게 하는 치료를 한다.

순기활형탕과 피를 맑게 하는 우황청심원 계통의 약을 함께 처방하고 침 치료를 통해 증상을 호전시킨다.

가정에서는 눈과 코 주위의 혈자리를 수시로 지압해주면 효과적이다.

양쪽 콧등 양 날개 끝 부위인 영양혈, 눈 아래 승읍혈, 안쪽 눈머리 끝 부위인 정명혈, 눈꼬리와 귀 사이 관자놀이 부분인 태양혈을 지압해준다.

눈머리 정명혈에서 콧망울 끝 영양혈까지 코벽을 따라 아래로 쓸어내려주면 눈 주위 기혈 순환이 원활해져 안검경련 치료에 도움이 된다.

이와 함께 평소 잠을 충분히 자고 기름진 음식을 삼가며 약간 매운 음식을 먹는 게 좋다. 그래야 혈관이 확장되면서 혈액 순환이 원활해진다.

사우나나 온천을 자주 해줘도 혈액 순환이 잘된다. 대개의 경우 안검경련은 대개 긴장을 풀어주고 푹 쉬고 나면 없어지는 가벼운 증상으로 그치기 때문에 큰 걱정은 할 필요가 없다.

6)안구건조증  

안구 건조증은 컴퓨터 작업. TV시청 등 모니터를 많이 보는 현대인들이 많이 걸리는 질환으로 눈물의 양이 적거나 혹은 그 증발량이 많아 다른 사람보다 눈의 불편함을 많이 느끼는 것을 말한다.

주된 증상으로는 눈이 쉽게 피로하며 눈에 모래알이 구르는 듯한 이물감이 있다. 자주 뻑뻑하기도 하며 침침하고 때로는 눈부심이 생기기도 한다. 자고 나도 눈이 충혈 되고 끈끈한 눈꼽이 자주 낀다.

하루 중 오전보다는 오후에 증상이 심하며 난방열기와 담배연기의 자극이 있으면 더욱 심해지고 눈물이 더 많이 나오기도 한다.

과거에는 고령층이나 혹은 컴퓨터 등을 많이 사용하는 사무직 종사자들이 주로 안구건조증을 호소했다. 그러나 최근에는 콘택트렌즈 착용 혹은 라식수술을 받은 젊은 사람들에게도 많이 발생하고 있다.

대부분 안구건조증이 발생하면 안과로 가서 진료를 받게 되는데 정확한 근본적인 원인을 혀내지 못하고 있으며 인공눈물을 처방받거나 눈물길을 막는 수술요법을 시행하고 있다.

안구건조증을 제대로 치료받지 못하여 각막염이나 결막염 등의 염증질환이 동반되기도 한다.

한의학에서는 안구건조증의 원인을 두 가지로 본다.

첫째. 과로와 스트레스. 출산. 유산. 식사의 불량 등으로 인하여 간이 허해지는 경우다. 간이 허해지면 눈으로 가는 혈이 부족하여 안구건조증이 발생 한다 안구건조증 외에 만성피로. 식욕저하. 만성 소화 장애. 월경량의 부족. 빈혈. 어지러움. 빈번한 감기 등의 증상도 같이 발생한다.

둘째. 폭식. 야식. 음주. 군것질 등의 불규칙적인 식사로 인한 위장에 열이 발생하여 안구건조증이 발생한다. 두통. 월경통. 급체. 여드름. 안면 떨림. 입 냄새 등의 증상도 같이 발생한다.

이런 원인을 분석하여 간을 보하거나 위열을 제거하는 침 치료와 한약을 복용하면 안구건조증의 근본 치료가 가능할 수도 있다. 특히 위열에 의한 안구건조증은 침 치료만으로도 많은 효과를 보기도 한다.

참고로 유행성 결막염(아폴로 눈병)도 간열이나 위열이 근본적인 원인이라 보고 치료하기도 한다.

나무에 비유하자면 눈은 열매이고 간이나 위장은 뿌리이다. 잘못된 열매는 열매 자체의 이상이 아니라 뿌리의 이상이다. 즉 안구(열매)의 이상은 간이나 위장(뿌리)에서 근본 원인을 찾아 치료하면 도움이 될 것이다.

4.눈의 피로에 좋은 음식

눈이 침침하고 아프다고 호소하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습니다.

컴퓨터를 매일 대하는 직장인들은 물론이고, 하루 종일 책과 씨름해야 하는 학생들의 눈 피로는 말할 나위가 없습니다. 심하면 핏발이 서고 눈물이 자꾸 나와 눈 밑이 헐기도 합니다.

우리 한의학에서는 간과 신장의 기능이 쇠약해졌을 때 눈이 많이 피로해지고 침침해진다고 봅니다.

동의보감에서는 '눈은 간의 기능을 나타내는 창문이며 간의 기운이 눈으로 통하므로 간 기능이 좋으면 시력이 좋아 오색을 분별할 수 있고 간이 허하면 눈이 어두워져 볼 수가 없다'라고 했습니다.

또 '간과 신장은 근원이 같으므로 신장의 기능 또한 잘 살펴야 한다'라고 밝혀 놓았습니다.

다시 말해 사람의 간 기운이 충실하면 눈에 정기가 감돌아 반짝 반짝 빛이 나고, 간 기능이 허하면 눈앞이 캄캄해지고, 침침해지며, 어지럼증이 생깁니다. 또한 간 기능의 좋고 나쁨은 신장 기능에 달려 있습니다.

따라서 눈을 밝게 하고 눈의 피로를 풀고자하면 간의 기능과 신장의 기능을 강화시키는 약재를 사용해야 합니다. 대표적인 것이 결명자차인데 생수나 보리차 티백이 나오기 전까지는 각 가정에서 음료수로도 많이 마셨습니다.

눈을 밝게 한다고 해서 이름도 1)결명자이고 동의보감에서는 '눈동자를 회춘시킨다'하여 '환동자'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이 결명자는 변비를 신통하게 없애 주기도 해 여성들에게도 사랑받는 약재인데, 결명자를 가루 내어 8g씩을 식후에 쌀미음에 타서 복용하면 백일 만에 촛불 없이도 책을 볼 수 있다고 했습니다.

이 밖에 2)구기자를 달여 매일 차처럼 마셔도 눈이 밝아집니다.

구기자 역시 결명자와 비슷한 약효를 지닌다. 특히 눈의 피로를 풀어 주고, 충혈 된 눈을 가라앉히는 데 도움이 된다. 그런데 결명자는 다소 차가운 성질이 있어 장기간 복용하는 것은 그리 바람직하지 않은 반면, 구기자는 오래 복용해도 체질과 관계없이 부작용이 없다는 것이 강점이다.

그런가 하면 시력을 보호하고 강화하는 데 3)당근과 쇠간에 풍부한 비타민 A를 빼놓을 수 없다. 특히 음식궁합상 당근은 귤, 레몬, 사과 같은 과일과 마늘 간 것을 약간 섞어 마시면 상승효과를 더 얻을 수 있다고 한다. 그리고 소의 간은 가급적 구워 먹는 편이 낫다.

봄나물의 대표 격인 4)냉이도 눈에는 일가견이 있다. 보통 한의학에서 위를 튼튼히 하고, 천연 소화제로 널리 쓰이는 냉이는 카로틴함량이 높아 시력을 보호하는 데도 효과가 있다. 말린 냉이를 가루 내어 수시로 입에 털어 넣으면 증상이 한결 개선됨을 느낄 수 있다.

아울러 5)감잎에는 비타민 C와 미네랄이 들어 있어 눈의 피로를 빨리 풀어 줄 수 있다. 차로 마셔도 좋지만, 민간에서는 감잎을 가늘게 채 썰어 말린 것을 달여 그 물로 눈을 씻곤 하였다. 참깨나 시금치, 국화꽃도 눈에 좋은 음식으로 꼽힌다.

특히 6)국화꽃은 예부터 ‘눈의 약’이라고 불릴 정도로 효능을 인정받았다. 대개는 말린 국화꽃을 차로 우려 마시지만 술을 담가 마셔도 무방하다.

무기질과 비타민은 눈 건강에 있어서 필수적인 요소다. 7)칼륨은 눈의 조직을 부드럽게 유지할 수 있도록 해 준다. 칼륨을 자연 상태에서 섭취하기 위해선 사과나 바나나가 좋다. 여기에 약간의 꿀과 우유를 첨가해 믹서에 갈면 피로회복에도 좋을 뿐더러 눈을 부드럽게 하는 영양 주스가 된다.

치즈, 달걀, 생선, 우유 등에 많이 함유돼 있는 칼슘은 눈병을  치료하는 기능을 발휘한다. 칼슘은 다른 무기물을 조정하며 모든 인체 조직 회복에 큰 도움을 주는 영양소다. 특히 눈을 지나치게 자주 깜박인다거나 물기가 많은 경우, 결막과 색소층 염증,  광선공포증 등에 효과적이다.

8)비타민 A는 눈 점막의 세포 분화에 빠질 수 없는 영양소로, 부족하면 야맹증과 각막건조증 같은 각막 이상이 생길 수 있다. 비타민 A가 많은 식품은 간 토마토 고구마 해바라기 효모 해산물 시금치 겨자 잎 파슬리 등 푸른 잎채소 등이 꼽힌다. 땅콩 효모 쌀 껍질 생굴 우유 돼지고기 각종 채소에 많은 비타민 B군도 눈 건강에 도움이 된다. 특히 비타민 B1이 결핍되면 시신경이 약해지고  비타민 B2가 부족하면 안구충혈, 각막혼탁, 조로성(早老性) 백내

장, 광선공포증 등이 생기기 쉽다.

9)간유는 비타민 A와 D의 보고다. 명태 대구 등 식용 어류의 간과 알, 내장 등에서 추출하는 간유는 1g당 비타민 A가 2000IU, 비타민 D가 200IU 이상 들어있다. 넙치 돛돔 다랑어 가다랑어 상어류 고래류의 간에서 추출한 간유에는 그 함량이 5배에 이른다. 간

유는 야맹증, 각막건조증, 각막연화증 등의 치료에도 이용된다.